2016년 7월 19일 화요일

Salary Negotiation 준비편 - 올해의 업무 실적 정리 2편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올해 연봉 협상시 사용한 주요 실적 중 세번째 내용을 적어볼까 합니다.

사실 이 성과는 6월에 발생한 건으로 이번 연봉 협상에 제 실적으로 반영이 될 내용은 아니기에, 본인 스스로 작성하는 self evaluation에는 그 내용을 직접 언급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동물의 기억과 느낌은 아무래도 최근의 이벤트들이 좀 더 강렬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치 연초 흥행작보다 연말 흥행작이 대종상이나 아카데미 시상식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 처럼 말이죠. 그래서 제 스스로 문서상 기술을 하지는 않았지만 협상 과정에서 몇 번 언급은 될 수 밖에 없었고 연봉 결정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6월 어느 날, 지난 삼성 이슈에서 같이 일했던 OEM Relationship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보안 이슈 때문에 MDM App의 인증 과정 중 크리티컬 한 프로세스 하나가 긴급히 변경 될 것이고, 변경될 모델 범위는 러프하게 잡아도 Galaxy S3 이후 모든 단말이 될 것이라는 소식이였죠. 그리고 올 해 8월부터 시작될 펌웨어 변경 이후에는 기존 당사의 MDM 앱들은 업데이트 된 단말에서 사용 불가능하기에 재 발행을 해야 한다는 소식이였습니다.

매우 중요한 이슈이고, 저희 같은 B2B 서비스 회사 입장에서는 5년 전 SW 버젼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도 있는 상황이기에 광범위하고 긴급하게 대응을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재발행 하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간 저희 빌드 머신이 수차례 변경을 거치면서 솔직한 말로 3년 이전의 SW들을 현 머신에서 이전과 동일하게 빌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신도 없었고, 수백개의 버젼들을 8월까지 재 검증을 하기에도 역시나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하기도 했으며, 삼성 펌웨어 업그레이드 이후 동작 상황에 대한 검증과 펌웨어 업글 이전에 우리의 사전대응으로 인한 새로 발행된 동일 버젼이 업글 이전 단말에서 동작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도 미지수였습니다.

삼성 입장에서 보안상 이슈로 상세한 이야기를 다 풀어놓지 못 한 것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파트너사의 입장에서는 대응 방안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어떻게 변경되는 것인지에 대해 알아야만 하는데, 이를 알지 못해 오리무중에 빠진 안타까운 상황이였죠.

이슈 자체가 크리티컬 한 만큼, 당장 CEO 포함 주요 개발/검증 담당자에게 삼성의 공문을 첨부한 메일이 날아갔고, 각 시니어 개발자들은 문서 + 추정을 통한 분석을 내놓기 바빴습니다.

저는 여기서 다시 한 번 삼성에서 배운 기술을 써 먹었습니다.
개발을 떠나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면서 스스로 느낀 것은, 내가 무엇인가 알아야 할 신규 분야나 서비스가 있을 경우, 문서로 모든 것을 이해하기 보다는 단 한 번이라도 직접 써봐야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09년, 처음 개발에서 기획으로 직군을 옮기고 나서, SNS라는 것이 너무나도 생소 하고, 주변에 사용자가 아무도 없을 때, 페북이나 트위터, MySpace, LinkedIn 계정을 만들고 부서 사람들 끼리 각 SNS 채널을 통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면서 블로그나, 싸이월드 등과는 어떻게 다르고 이 기능들을 어떻게 폰과 잘 어우러지게 할 수 있을지 연구 했었습니다.
 애플의 iTunes 서비스나, Netflix, Hulu, Spotify를 연구 할 때에도 구글링이나 컨설팅 자료만을 찾아보지 않고, 회사에서 별도의 지원은 없었지만 제 개인 해외 계정을 만들고 해외 VPN 서비스를 구매해서 직접 이런 저런 컨텐츠들을 구입해보고 이용 해 보면서 어떠한 장점과 단점들이 있고 우리는 어떻게 서비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이용해 보았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고객이나 파트너사 미팅 시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고있는 그들이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 미리 예측할 수 있고, 또 대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우선 공문 내용과 각 시니어들의 의견들을 먼저 읽어 본 후에, 삼성에서 보내온 샘플 app 패키지들을 직접 단말에 설치해 보기도 하고, 패키지 압축을 풀어서 파일들을 하나하나 비교해 보기도 하고, 바이너리 파일 비교, jar 파일 리버스 엔지니어링 등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의 비교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비교를 해 보니 어느정도 답이 보였습니다.

그 날 저녁 퇴근 전에 현재까지 상황에 대한 내부 공유를 위해 메일로 제 분석 내용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더 이상 접근할 수 없어 알지 못하는 궁금증들에 대해 다시 한 번 '한국어 네이티브'라는 강점을 살려 한국에 전화하여 물어보기 시작 했습니다. 기획 일을 하면서 개발팀 책임/수석님들과 어떻게 일을 해야 할 지 종종 경험을 해 보았기에 삼성의 보안사항을 제외하고 기술적으로 어떤 변경이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알 수 있었죠.
밤 늦은 시간 수 차례 통화를 마친 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제가 알게 된 내용들을 정리 해 보니, 우리 입장에서 현재 서비스에 어떤 영향이 있을 수 있는지, 그리고 각 영향 별로 어떤 대응방안 옵션들이 있는지, 그리고 각 옵션들의 장단점은 무었인지 얼추 그림이 잡혔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삼성에서 기획할 때 했던대로, 표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 변경되었고, 각 변경사항 마다, 우리의 각 MDM 버젼별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적었고, 다음 열에는 각 영향들 마다 우리는 어떤 대응 옵션들이 있는지를 적고, 다시 그 다음 열에는 각 대응 옵션들 마다 장점과 단점은 무었인지 적었고, 마지막으로 제 개인적인 의견상 어떤 옵션이 더 바람직한 것인지를 기술 했습니다.

사실 튀기 위해서 이렇게 분석을 하고 메일을 작성한 것은 아니였고, 아무래도 수 년간 삼성에서 익혔던 근무 방식이 아직 남아있었기에 나도 모르게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의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가장 크리티컬했던 반응은, CEO의 땡큐 레터였습니다. CEO는 땡큐 레터를 작성하면서 원래 mail thread에 없었던, 개발팀 시니어 메니져를 포함 시키더군요. 사실 제 팀 개발 매니져가 저의 연봉을 산정하여 상신을 하지만, 최종 결정은 개발팀의 시니어 매니져가 HR에서 사전에 정한 개발팀 내 총 샐러리캡과 가이드 내에서 결정을 하게 됩니다.

시니어 매니져가 담당하는 업무 영역이 안드로이드와는 크게 관련있지 않은 편이였고, 저와 직접적으로 같이 일 한 적 또한 없었죠. 그렇기에, 저와 메니져간 협의로 다시 한 번 조정된 연봉에 대해 시니어 매니져가 거절을 하거나, 2차/3차 조정이라는 단계를 거칠 수도 있었지만, 이 사건을 통해 시니어 매니져의 머리 속에 제 이름 역시 남기게 되어, 이번 연봉 협상에서 저와 제 직속 매니져간 협의된 결과에 대해 단칼에 승인을 하는 쿨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사실 직접 써보고 만져보고 느껴야 한다는 것은 문서 자체나, 영어로 작성된 웹 상의 다양한 컨텐츠들에 대한 이해도 부족과, 그렇게 글로 배운 'OOO'은 제 머릿 속에 잘 저장되어 남아있지 않아 시작하게 된 버릇입니다. 하지만 수 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제 삶에 도움을 주는군요.

제가 개발을 떠나 적성에 맞지 않는 커리어로 너무나 큰 고민과 고뇌에 빠져있을 때, 제 와이프가 저에게 해 준 말이 있습니다.

"싫은 일을 하기 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해. 돈은 나만 벌어도 되니까 벤쳐를 가건 중소기업을 가건 하고 싶은 일을 해. 하지만 지금 이 일이 너무 가치없다고는 생각하지는 마. 사람이 하는 모든 경험은 어떻게든 도움이 되기 마련이야."

당시에는 제가 하는 일이 너무나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모든 일 하나하나가 가치없고 그저 힘들기만 하다고 느꼈기에, "하고 싶은 일을 해" 부분을 제외하면 와이프의 조언을 크게 귀담아 듣지 않았지만, 지나고 보니 와이프의 말이 모두 맞았습니다.

자의건 타의건 당시에 갖게 된 '문서로만 배우지 말아라' 라는 습관과 비교/분석 표 작성, 그리고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의견 개진의 기술은 역시나 수 년이 지난 후 캐나다에서 빛을 발휘했습니다.

결국 모토로라와 삼성 x 2, 이 세 가지 이슈 덕분에 올 해 연봉협상은 순조롭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봉 협상이 끝난 후 매니져가 내년에 저에게는 새로운 기술과 방법을 리드하는 롤을 기대한다며, 상품화 가능한 많은 의견과 기술들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 해 보고, 서버 개발쪽에서도 올해 안드로이드에서 한 것과 동등한 수준의 역량을 기대 한다는 말을 하더군요.

올 한 해 이 세 건의 사건 해결로 인해 올라간 저의 연봉 만큼이나 저에대한 회사의 기대치 역시 높여 놓았습니다.

내년 연봉 협상의 전략과 카드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부담감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 2 주간의 휴가 기간 동안에는 이번에 마무리 된 성과 평가 및 연봉 협상 결과의 기쁨을 만끽하려 합니다.


2016년 7월 15일 금요일

Salary Negotiation 준비편 - 올해의 업무 실적 정리 1편

이민을 결정하고나서 제가 세운 단기 목표 중 직업과 관련된 주요 목표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1년 내에 최소한 개발자 은퇴하기 직전의 감과 실력을 되찾기
2) 2015년도 내에 SW 개발자로 취업하기
3) 취업 후 3년 내에 연봉 10만불 만들기

1번 목표의 경우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전에 하지 않던 자바를 하며 새로운 기술도 많이 익혔지만, 이전에 비교적 이해도가 높았던 커널쪽이나 C/ASM쪽은 완전 잊은 상태인데다, SW 기본 이론중 상당 부분 역시 잊혀진지 오래 되었거든요.

2번은 정말 운이 좋게도 구직활동을 시작 하자마자 구직이 되서 의외로 손쉽게 달성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세 번째 단기 목표, 모든 직장인들의 궁극의 목적인... 연!봉!

작년에 한 차례 연봉 조정을 거치기는 했으나, 제 스스로도 자신감과 준비가 부족했던 터라, 회사에서 제시한 조건을 단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덥석 물어버렸죠. 사실 제가 거부하고 버티고 협상을 돌입하기도 애매했던 것이 당시 저는 회사에 입사한지 반년밖에 안된 상태로, 회사 규정상 연봉 조정 대상자가 아니였습니다. *이전글 참고

그래도 당시의 제 연봉 인상은 제 스스로에게는 상당히 고무적이였습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말하기엔 제 경험이 너무 미천하여 마치 100일 휴가를 나온 신병이 아직 군대 안 간 친구들에게 군대란 어떤 곳인지 이야기를 하는 것일테지만, 제가 듣고 읽은 바에 의하면 북미 기업문화에서 물가상승률 이상의 연봉 인상은 포지션 변경 시 외에는 없다고 알고 있고, 그래서 2~3년마다 잦은 이직을 하는 이유 중 큰 요인이 연봉 인상을 위해서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입사를 하고, 3개월 probationary period를 무사히 마친 다음부터는 세 번째 목표 달성을 위해 매 1년마다 이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먼저 연봉을 조정해 주는 것을보고, 유랑단 생활을 하지 않고도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죠.

그리고 꼭 돈만 보고 일을 하고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회사에서도 제 연봉을 꾸준히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은 제가 일을 할 때 일종의 당근 역할을 하기도 했고, 그렇게 1년여의 시간이 더 지난 지금, 드디어, 마침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정식 연봉 협상을 할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결과적으로는 3번 목표에는 조금 못미치는 연봉 + 직급 조정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한 이직 마지노선보다는 높게 받아내 만족합니다.

성과평가 기간은 전년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합니다.
성과 평가의 기본 자료는 임직원 개개인이 각 항목별로 자신의 어떤 성과때문에 이러한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피력해야 합니다.
회사 시스템 상에도 제가 한 일들이 로그가 다 남긴 하지만, 성과평가에 자기 PR을 위해 저는 거의 매 주마다 제가 했던 일들 중 굵직한 일들,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성과가 있다면 따로 로그를 남겨둡니다.

사실 올 해 초 까지만 해도 제 업무일지를 들여다보면 전년대비 특별히 괄목할 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올 해에는 큰 기대를 하기 힘들 것 같았기에 1) 남들보다 문제 해결 속도가 빠르다. 2) 그래서 남들보다 더 많은 기능구현이나 버그 수정을 해왔다 정도를 강조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죠. 남들보다 손이 빠른 편이라 매 스프린트 중반이 넘어가면 일감이 없어 심심하다고 하여 서버쪽 개발에도 같이 참여를 시작했지만, 20년 넘게 묵은 서버 구조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고, 하는 일도 쥬니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걸음마 수준이라 이걸 자랑하기는 힘들었죠.

제 이전글에서도 잠깐 언급되었는데, 작년에 연봉 인상 제안을 받을 때에 몇 가지 운이 따랐었는데, 올 해에도 3월에 구 모토로라(현 지브라)에서 한 건, 5, 6 월 두 달동안 제 이전 직장인 삼성에서 두 건의 사건?을 터트려주며 이번 연봉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모토로라 사건은 올 3월에 포스팅을 이미 한 바 있으니 (링크 참조), 삼성발 이슈 두 건에 대해 한 번 적어보죠.

첫 번째 사건은 캐나다 공휴일인 Victoria Day 직전에 발생합니다.

Victoria Day로 연휴가 시작되기 3일 전 아침, 매니져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  매니져: "우승, 너 지금 스프린트 상황 어때? Blocker나 Critical task 있어?"
  •  나: "아니 나 지금 스프린트 타스크들은 다 끝내서 백엔드쪽 BDD 테스트용 시뮬레이터 구현하는거 하려고 하는데. 왜?"
  •  매니져: "그럼 급한 일 하나 처리해줘. 내가 메일 재전송 해줄테니 한 번 읽어보고, 폴한테 지금 상황 업데이트 받아."
  •  나: "폴? 시장문제야?"
  •  매니져: "그냥 문제가 아니고 좀 심각해. 전 세계에 걸쳐 10개 넘는 고객사 단말 총 8만대 정도가 갑자기 먹통이 되었어. 리포팅 된건 전부 삼성 단말인데, 삼성 특화 문제인지 아닌지도 정확하지는 않고"

안그래도 잘 알지도 못하는 시뮬레이터 만드느라 개고생 중이였는데, 참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던지라 휘리릭 메일을 읽고선 폴이 있는 5층으로 달려갔습니다.

문제 상황이나 문제 해결 스토리를 나열하면 아무래도 보안상 안될 것 같아 이후 상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힘들게 문제 재현을 했고, 생판 모르는 SE Linux 공부를 해가며 분석한 결과 삼성에서 무언가 문제를 야기시켰을 가능성이 보였고, 삼성에 리포팅하니 이미 문제 발생한 보안 정책을 서버에서 삭제하였다고 함.
이후 이슈 해결을 위해 삼성과 컨퍼런스 콜을 arrange 했지만, 본사 개발팀은 안나오고 중국 연구소 개발팀만 나옴. 그들은 이슈 히스토리도 모르고 해당 보안 정책 변경사항도 잘 모름.

깔끔하게 해결이 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삼성 문제라는 것 까지는 확인이 된 상황이고,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Factory Reset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 역시 확인이 되었기에 기다리면 되는 상황이긴 했습니다.

하지만...제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삼성에서 일 할 때 버릇이라 나도 모르게 나온 것 같습니다. 8만대가 멈췄는데, 휴일이라고 팽팽 노는건 삼성에선 절대 허락되지 않는 일이였거든요 ^^;;

일요일 저녁이 되자, 한국은 이제 월요일 아침이라는 것이 생각나, 그간 주고받은 메일 루프에 있는 한국인 개발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정확한 문제 원인에 대해 설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해당 문제 고객대응 담당과 tech support 담당에서 추가적인 문제 발생을 막기위한 방법을 먼저 메일로 보내고, 전체 이슈 메일 쓰레드에 문제 내역을 요약해 돌렸습니다.

그러고 캐나다에서는 휴일이였던 월요일 아침... 아직 한국은 저녁 8시 정도이니 아직 근무중이겠거니(???) 싶어서 다시 삼성 개발자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미 8만대를 넘어 10만대에 육박하는 문제 발생 단말들이 있기에, 보안 정책을 내리기만 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문제 수정이 되는 새로운 정책이 당장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 했습니다.
삼성에서도 이 점을 인식하고는 있으나, 물리적인 한계점과 서버에서 기술적인 어려움 몇 가지를 이야기 해주며 저에게 테스트용 복구 파일을 보내 줬습니다.

삼성에서 배운 것 중 하나는, "파트너가 민첩하게 대응하길 원한다면, 너는 그 보다 몇 배 더 빨리 민첩하게 행동하라" 입니다. 직접적으로 압박을 할 수 없기에 그 누구보다 기민하게 행동한다면 상대도 문제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간접적으로 깨닿고 기민하게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죠.

삼성에서 문제를 발생시켰고, 수정 역시 삼성에서만 가능한 상황이기에 손 놓고 기다리기만 해도 되지만, 어느덧 10만대에 이르게 된 벽돌이 된 단말들은 우리 고객들의 단말이기에 하루라도 빨리 수정이 필요했죠. 더구나 더 큰 문제는... 경쟁사 제품에서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 상황이였기에...

휴일이지만 저는 사무실로 달려가 복구 파일 테스트를 해보고 삼성에 결과를 알려 주었습니다. 혹시나 모를 추가 확인을 위해 사무실에 굴러다니는 삼성 단말들을 최대한 긁어모아 집으로 가져왔죠.

그리고 월요일 아침... 어제 삼성에서 말 한 기술적 문제점들에 대해 근원적 해결은 아니지만, 가능한 방안이 생각나 캐나다는 휴일이지만 다시 삼성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저녁, 삼성에서 제가 제안한 방법에 추가 개선을 더 해서 기술적 제약에 대해 대응을 하기로 했지만, 다시 찾아온 문제는... 검증 기간...
저도 삼성에 다녀봐서 알지만, 아무래도 제조사다보니 삼성의 검증 프로세스는 일반 SW 프로세스보다 까다롭고 깁니다. 더구나 보안 정책의 경우 동일 OS버젼의 모든 모델들에 적용되는 것인데, 삼성 QA에서는 각 타깃 모델에서 full test를 해야만 하죠. 그렇다 보니 물리적인 시간 제약이 발생합니다.

이 때, 삼성에서 기획자로 일 할 때의 경험이 빛을 발휘하게 됩니다.
보통 B2B 고객들의 경우 다양한 모델을 쓰지 않습니다. 폰/태블릿 구매가 필요할 때 마다 입찰을 통해 한 모델을 수백에서 수만대 한 번 구매를 하는 편이죠. 문제 발생 단말은 10만대가 조금 넘고, 파생모델을 포함해 삼성에서 일 년에 출시하는 모델 수는 수백 가지가 넘지만, 문제가 발생한 모델 수는 다양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장 고객 담당에게 연락해서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고객사들에서 사용하는 단말들 모델명을 가능한 그 수량과 함께 취합해 달라고 했습니다.
 화요일 아침, 발빠른 고객 대응담당은 모델별 수량과 각 고객사별 우선순위까지 정리해서 보내 줬습니다.

 고객 담당자가 만들어준 고마운 자료를 바탕으로 삼성측에 동일 OS 전 모델에 복구 정책을 동시에 보내지 말고, 해당 모델들을 기재된 우선순위에 따라 먼저 검증하여 배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결국 1달, 최소 2.5주 후에나 배포 가능하다는 보안 정책은 그 후 3일만에 모델별로 배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문제 해결이 되는 와중에도 정확한 근본적 문제 원인에 대해서는 계속 묵묵부답이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customer/tech support 입장에서도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어느 정도는 파악이 필요했고, 저희 개발팀 입장에서도 향후 동일 문제 재발 방지를 위해 알아야 했고, 또 개발자라면 누구나 있는 기술적 궁금증? 해소를 위해서도 알고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SE Linux를 공부하면서 알게된 지식과 현 상황이 상충되는 것이 있었기에 기술적 궁금증이 더 컸죠. 그래서 계속 개별 연락을 지속한 끝에 근본적 문제 원인 또한 속 시원하게 설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제 개인적인 연락을 통하게 된 것이라 관련 개발팀에 메일을 통해 공유를 했고, 우리가 좀 더 문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사건이 해결된 후 저는 뜻하지 않게 생에 처음 Kudos라는 것을 안드로이드 시니어 개발자와 개발팀 VP에게 받게 되었습니다.

 휴일도 마다하고 하루 빨리 고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정과 root cause를 향한 기술적 집요함 등에 대해 kudos를 표하더군요.

 참 상황이 재미있는게 이 모든 것이, 삼성과 관련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삼성 보안 정책 오류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해결 과정에서 삼성에서 배운 다음 두가지, "고객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면 네 머리 위에는 운석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파트너가 민첩하게 대응하길 원한다면, 너는 그 보다 몇 배 더 빨리 민첩하게 행동하라", 덕분에 이렇게 해결을 하게 된 것이죠.

삼성에 있을 때엔 이렇게 하지 않으면 혼날만한 일이였건만, 여기에서는 이렇게 행동하니 오히려 Kudos를 받는군요.

올 해 연봉협상에서 제가 쓸 카드 두 장이 생겼는데, 그 누구보다 기민한 대응과 될 때 까지 두들겨보는 집요함. 두 가지입니다.

2016년 6월 1일 수요일

목표를 꼭 다 이룰 필요는 없자나?, 조금은 다른 문화

오늘은 오래간만에 제 신변잡기적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저희 회사에서 매년 6월은 각 팀의 매니져들이 매우 바쁜 시기 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의 fiscal year (회계년도)는 매 년 9월 1일부터 시작하여 다음 해 8월 31일에 끝이 납니다. 즉 2016년 9월 1일은 2017 회계년도의 시작이죠. 그리고 이 회계년도에 맞추어 각 임직원 개개인의 평가와 연봉 협상이 이뤄지게 되다보니 6월에서 7월 사이에 각 팀의 매니져들은 각 팀원 개개인의 업무 평가와 함께 각 팀원과 평가 결과에 대한 미팅, 그리고 협상을 하게 되고, 7월 말 경에는 각 임직원들이 HR과 연봉 및 benefit 등에 대해 최종 담판을 짓게 됩니다.

평가는 업무 성과에 대한 평가가 있고, 개인 목표 달성도에 대한 평가가 있는데, 개인 목표 달성의 정도는 보너스에 연결이 됩니다.

저는 이 개인 목표 중 10%의 가중치로 사내 기술 프레젠테이션을 정했는데, 이런 저런 사유로 인해 준비해 오던 강연 내용이 3차례 변경을 거치면서 due date인 5월 말일까지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 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적 있듯, Victoria Day long weekend기간을 포함해 월말에 준비를 마무리 짓고, 5월 마지막 주차에 강연을 하려고 했었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6월 1일 현재 저는 이 강연을 실행하지 못했고, 결국 2016년도 업무목표의 일부를 달성하지 못하였습니다.

어차피 다 부질없는 핑계이지만, long weekend 기간 몇 일 전에 대형 긴급 고객 이슈가 한 건이 유럽/아메리카/아시아 등 거의 전 세계에 걸쳐 터졌고, 쉽사리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weekend 직전인 금요일에 저도 하던 일을 중단하고 문제 분석에 투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 담당자도 아니고, 저희 팀이 담당 팀도 아니였지만, 상황이 어찌어찌 제가 리드하는 것 처럼 흘러가버려 연휴 기간동안 회사에 와서 테스트 폰도 챙겨오고, 집에서 이런저런 테스트도 하고, 검증도 하고, 매일 저녁이면 삼성전자와 컨퍼런스 콜을 하느라고 연휴 기간은 훌쩍 지나가 버렸고, 연휴 이후에도 며칠간 본 건에 대한 추가 분석과 리포팅을 하고, 고객 대응 매뉴얼 작성을 돕고, 또 매일 밤이면 한국과 컨퍼런스 콜을 하느라 개인 업무목표에는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 위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공식적인 개인 업무 목표의 일부임에도 이루지 못 하게 될 것 같아 속이 타들어 가던 중, 다른 팀원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저희 팀 대부분의 개발자들 역시 비중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어도 사내 기술 프레젠테이션을 올 해 목표 중 일부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억하려 노력 해 보아도 한 두 명을 제외하고는 지난 일년 동안 이를 수행한 기억이 없더군요. 그래서 저랑 같이 카풀을 하는 친구에게 넌지시 물어 보았습니다.

"너 Lunch & Learn 강연 준비 다 했니?"

"나? 주제는 생각 했는데, 그냥 안하려고."

"너 그거 올 해 업무목표 아니야? 난 비중 10%인데... 보너스는 받아야지"

"나도 10%야. 근데 나머지 90% 달성하면 90%는 인정 받는거니까 보너스의 90%는 받는거지나. 그래서 보너스의 10%를 위해 내 시간을 낼 만한 가치가 없을 것 같아 안하려고."

"그런데... 말이 10%지, 안하면 보너스가 더 큰 가중치로 줄어들지 않겠어?"

"그러면 말이 안되지. 개인 목표는 전부 측정 가능한 (measurable) 목표로 정했고 각 목표마다 비중이 있는건데, 10%를 못 이루었다고 해서 나머지 90%가 영향을 받으면 부당한거지."

"I agree, but I am still concerning unaccomplished 10%. It's what I supposed to do."

"Feel free for minor things. You deserve to get another 90% bonus. And is's not what you should do. It's just optional for bonus."



흠...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제 마인드 셋에서는 선뜻 수긍이 가지않는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사내 프레젠테이션을 하지 않은 다른 팀원들에게도 시간이 날 때 마다 넌지시 질문을 던져 봤는데, 다들 비슷한 대답을 했습니다. 
회사 업무나 제품, 프로젝트와 연관된 것도 아니고, 필수적인 것도 아닌데, 그냥 10% 정도는 포기를 하겠다는 것이죠.

그 동안 한국에서 일하면서 체득하여 알고있는 바로는 몇몇 지시사항이나 설정된 목표에서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 한 상황이 오는 경우, 특히나 이번 건 처럼 무언가 하기로 약속했지만 전혀 수행되지 못한 경우에는 연간 목표에서 가중치가 5%라도 저의 성과 평가와 역량 평가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쳐 상위 고과를 받는데 작지않은 걸림돌이 됩니다. 심지어 저의 정의된 R&R을 벗어나고, 평가 대상이 되는 프로젝트 범위에 속하지도 않지만, 상사의 개인적인 관심과 호기심에 진행하는 조사/수행/문서작성 등등에서 상사를 만족시키지 못 할 경우에는 오히려 더 큰 감점 요인이 되었죠. 심지어 신입 사원 때 부서 총무 역할을 하면서, 회식이나 단합대회를 재미있게 이끌지 못한 것이 영향을 주는 경우도 가끔 봤었죠.

그래서 중요한 일이건, 사소한 일이건, 긴급한 일이건,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일이건, 저에게 할당된 모든 일들은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행해야만 한다고 믿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캐나다의 근무 문화는 확실히 한국과 다르긴 한 것 같습니다.

10% 정도의 비중을 가진 개인적인 목표라면, 자신의 개인적 삶을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으면 하고 아니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직원들이 많고, 또 회사에서도 꼬리가 몸통을 흔들게 하지 않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10%에 대한 미달은 10% 한도 내에서만 평가를 하는 것이죠.


사실 이러한 문화는 기획/개발 단계에서도 많이 느낍니다.
한국에서 어떤 개발방법론을 쓰건, 사실상 water fall 방식으로 프로젝트가 영향을 받습니다.
Agile을 한다고 하며 가장 중요한 steak holder인 '사장님'의 평가와 보고가 반복이 되고, 사장님 지시사항 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저런 요구사항들이 계속 추가가 됩니다. 그리고 당초 기획에서 생각하던 제품의 핵심 기능은 빠지게 되더라도, '사장님 지시사항'으로 설정된 요구사항은 강화되면 강화되지 약화되거나 삭제되는 경우가 거의 없죠.
여기서도 major 버젼 발행 시 마다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key feature들이 있고, 여러 task들 중 해당 key feature관련 task들을 비교적 높은 우선순위로 설정하여 feature freeze 전에 위 조건을 만족 시키려고 노력을 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scrum 방식으로 진행을 하면서 해당 key feature는 의미있는 작은 스토리로 분할이 되어 개발하다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나 지연이 발생 할 경우 지금까지 개발 된 스토리 까지만 릴리즈 됩니다. feature freeze를 1~2 스프린트 정도 남겨 둔 상황에서 개발팀에 푸시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이 되었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경우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feature freeze 전 까지 마지막 한 두개 정도의 스토리가 완성되지 않았고, 그 스토리들이 구현되지 않을 경우 해당 feature의 의미가 크게 퇴색될 경우 관련 기능 자체를 원천적으로 배재시키고 릴리즈 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고요.

모든 것을 다 붙잡고 나아길 수만 있다면 그래도 좋지만, 그러기 힘들다면 놓을 수 있는 것은 놓고가는 각 개개인들의 자세와 그러한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근무 문화... 논리적으로 맞아 보이기도 하고, 이성적이라고 생각도 들지만, 달성하지 못한 10%가 저는 여전히 부담스럽고 걱정되네요.

언제쯤 되면 저도 상대적으로 소소한 것 들에 대해서는 feel free 할 수 있을까요???

2016년 5월 20일 금요일

[자료] 국가별 캐나다 이민자 수, 영주권 신청 승인률 등

안녕하세요, 다시 오래간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그간 개인적인 사정으로 바쁜 것도 있었고, 6월 업무평가를 앞두고 그에 맞춰 이런 저런 준비를 하느라 그다지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던 탓에 몇몇 소소한 이야기들이 있었음에도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6월 평가 결과는 보너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연봉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에, 바쁘지 않을 수 없었네요.

사실 제 올해 업무 목표 중 하나로 설정된 사내 개발자 대상 강의 준비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긴 하지만, 다음 주 월요일이 Victoria Day로 long weekend가 되기에, 주말 중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매우 낙관적인 기대로 일단 포스팅을 합니다.

오늘도 공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료를 올려볼까 하는데요, CIC 홈페이지에 가면 여러가지 통계 자료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 국가별 거주 퍼밋 신청자 수, 그리고 출신 국가별 이민자 수에 관련된 내용을 포스팅 합니다.

이민에 대한 생각이 들면 과연 내가 갈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먼저 하게되고, 딱히 조언을 구할 만한 창구가 없기에 이주공사나 유학원 (사실 유학원은 유학을 도와주는 곳이야 하는데...)에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보통 그들의 대답은, "나는 너의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많은 success story를 알고있다. 가서 열심히만 한다면 너도 그들처럼 성공할 수 있다." 라며 여러 성공사례들을 말해주곤 하죠.

정확한 공식은 없는 이민이기에, 그들은 그들의 비지니스를 지속해야 하기에, 또한 문제 발생 시 무책임한 성공 보장에서도 자유로워야 하기에 당연한 답변일 수도 있지만, 이민 지원자 혹은 이민을 염두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다소 답답한 답변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이끄는 답변이기도 합니다.

저도 역시 정답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통계자료를 통해 현 상태에 대해 말씀드려보려 합니다.

먼저 출신 국가별 영주권 신청서 접수와 영주권 승인 통계를 보겠습니다.
접수 시점과 승인 시점은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2년이 넘게 걸리기도 하기에, 정확한 승인률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2~3년간 통계를 합쳐서 계산하면 대략적으로 추산이 가능할 것 같네요.

2015년 기준 한국인은 총 3,835명이 이민 신청 서류를 접수하여 출신국가 13위를 기록합니다.


위 수치는 연방 이민성 수치이므로, 연방정부에 영주권 신청이 들어간 경우만 포함 된 것입니다. 즉, 주정부 이민을 신청했으나 주정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여 연방접수가 되지 못한 경우나, 연방 CEC나 FSW등을 신청하기 위해 Express Entry Pool에 대기중인 지원서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출신 국가별 PR 비자 발행 통계입니다.
2015년도에 PR 비자를 받은 한국 국적자는 총 4,267 명으로 한국은 출신국가 10위에 위치하고 있네요.


15년도만 놓고 보면 신청자 대비 발급자가 더 많은데, 이는 Express Entry의 영향도 있다고 보입니다. 아무래도 2015년 부터 Express Entry가 시행 되었고, 그로 인해 이민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도, EE Pool을 통과하지 못하면 FSWP나 CEC 이민 접수를 하지 못하다보니, 신청자 수는 감소하였고, 이전에 기 접수되어 있던 이민자들이 15년도에 PR을 발급 받으며 발급자 수가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데이터가 공개된 2010년에서 2015년 까지의 PR 지원자 수와 PR 발급 수를 모두 합하여 조합 해 보면 평균적인 승인률은 87%이며, 한국 국적자의 PR 승인률은 93.7% 입니다.



야구에서 타자의 타율은 30%만 넘겨도 훌륭한 타자가 되고, 농구에서 야투율은 50%를 넘기면 좋은 슈터로 인정받고, 축구에서 패널티 지역 내 슈팅 성공률이 20%를 넘기면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됩니다.
거의 득점으로 인정되는 패널티 킥의 유럽 빅리그 슈팅 성공률도 80% 미만이며, 농구 자유투의 NBA 성공률도 75%죠.

그러면 90%에 육박하는 승인률은 누워서 떡먹기 수준의 성공률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영주권 신청서를 작성하여 접수 할 때에는 이미 이민성에서 요구하는 영주권 자격 요건을 모두 충족시킨 상태에서 진행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범죄기록/서류위조/허위신고/자료 불충분 등 특이 사항이 없다면 승인이 나는 것이기에 승인률은 높은 것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 한 가지 불확실한 부분이 있는데, 이는 동반가족으로 영주권을 받는 경우가 어떻게 계산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영주권 신청 시 주 신청자가 있고, 동반 가족이 있습니다. 영주권 신청 Application은 동반가족을 모두 포함하여 하나의 신청 접수번호로 진행이 되지만, 영주권 비자를 받을 때에는 각각의 여권에 다른 비자 번호가 찍히기에, 위 데이터에서 Application의 수는 총 몇 가구가 신청을 했는지를 보여주고, Issued Visa 수는 총 인원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Application 접수는 가구의 수, Issued Visa는 발급된 PR 카드의 장수라면, 한국의 평균 가구 당 인구 수는 3명 정도이기에 실제 성공률은 1/3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겠죠.


제가 이전부터 이민을 위한 최고의 길은 한국에서 미리 영주권을 신청하여 미리 영주권을 받고 오는 것이라고 말씀드린 이유 중 하나도, 서류 준비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기간이야 오래 걸릴 수 있어도 90%의 확률로 PR이라는 안정적인 거주 신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이 많이 시도하는 일단 입국(워홀/유학/워크퍼밋... 등등) 후 현지 경력을 만들어 영주권 자격 획득에 성공하는 비율은 어찌 될까요?

안타깝지만 이에 관련된 데이터는 없습니다.
스터디 퍼밋이나 워홀 퍼밋 등 임시 거주가 가능한 퍼밋을 발급받으신 분들이 100% 영주권을 노리고(?) 오시는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고, 각 개개인이 어떠한 목표로 퍼밋을 받는 것인지 또한 알 방법이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각 연도별 스터디퍼밋, 워크퍼밋, 워홀 등 임시 거주비자를 받은 국적자 수에 대한 자료는 있기에 대략적인 추산은 가능하여 일단은 자료를 올려봅니다.

연방 정부 경력 이민을 위한 기본 요구조건인 1년 이상의 Full time 근무 경력이나, 일부 주정부 이민의 조건인 6개월 이상의 경력을 만들 수 있는 퍼밋 종류는 임시 외국인 노동자 퍼밋이나 International Mobility Program(A.K.A. 워킹 홀리데이), 그리고 스터디 퍼밋 정도가 되며 제가 알기로도 영주권을 목표로 캐나다에 오시는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워홀이나 스터디 퍼밋을 통해 캐나다에 입국을 합니다.

앞에 영주권 관련 항목에서 한국은 꾸준히 10~20위권 정도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앞으로 보실 자료에서 대한민국은 상위권에 랭크되기 시작합니다.

2015년 기준 워킹 홀리데이 퍼밋으로 캐나다에 있는 한국인의 수는 전체 177,447 명 중에 7,619 명으로 4.3%의 비중을 차지하며 미국, 인도, 프랑스, 중국, 호주, 영국에 뒤를 이어 7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썩 놀라운 수치는 아니긴 합니다. 더욱 놀라운 수치는 바로 이거죠.



2015년 기준 한국인 유학생은 14,849명으로 중국, 인도에 이어 3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의 국력과 경제력이 급성장한 시점 이전으로 시계를 돌려 2000년대로 가면 한국 줄곧 1위를 차지하였으나, 2008년에 중국인 유학생 수가 한국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2012년에는 인도가 다시 한국을 따라잡아 지금은 3위 입니다.

캐나다도 세계 100대 대학에 2~3개 정도의 학교를 꾸준히 올릴 정도로 좋은 학교들이 몇몇 있기는 하지만... 과연 한국인들 중에 캐나다 대학 이름 3개 이상 아시는 분이 몇이나 계실까요?
과연 이민과 완전히 별개로 순수하게 선진 학문을 공부하기 위해 캐나다로 유학을 오실 분들이 몇이나 계실까요?

일반적인 어학연수의 경우 6개월 미만으로 별도의 스터디 퍼밋을 받지 않기에, 14,849 명 중 다수는 졸업 후 PGWP를 받아 캐나다 이민을 노릴 수 있는 컬리지나 유니버시티, 혹은 대학원에 재학중인 분들일 것입니다. 그 외에도 조기 유학을 온 친구들 역시 다수 포함되어 있겠지만, 솔직히 조기 유학을 오는 중고생들의 경우에도 역시 그 부모들이 장기적으로 캐나다에서의 정착을 생각하고 조기 유학을 보내는 것이기에, 잠재적 이민자로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외에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임시 외국인 노동자 퍼밋의 경우 보통 맥시코 인들을 캐나다 농장에서 고용하기 위해 활용하는데, 한국인은 수백명 규모입니다.


자 그러면, 2015년 기준 CEC 요건이나 주정부 이민 요건을 준비할 수 있는 퍼밋을 보유한 한국인의 총 숫자는 23,349 명이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모두 영주권을 노린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잠재적으로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잠재적인 수는 23,349명이지만, 연간 영주권 신청 서류를 접수한 한국인은 3,800~4,800 명 수준입니다. 그리고 평균적인 승인률은 90% 정도입니다.
그나마 3,800~4,800여 명의 영주권 신청 서류를 접수하는 사람들 중에는 저와 같이 FSWP를 하시는 분이나 배우자 초청 아웃사이드 캐나다로 접수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그냥 한국이나 제3국에 거주하시면서 영주권을 먼저 받은 후 캐나다에 오시는 경우가 많기에 캐나다에 오신 이후 영주권을 신청하시는 분만 계산한다면 (inside/ouside 영주권 신청에 대한 자료가 있어서 할 수 있다면) 그 숫자는 더 줄어들겠죠.

지금보다 이민이 훨씬 수월했다고 하는 Express Entry 이전 시대로 돌아가서 보더라도 캐나다에서 컬리지만 졸업해도 PGWP가 나오고 PGWP로 1년만 경력을 쌓아도 이민이 된다고들 하는데, 이상하게 유학생 대비 영주권 신청자의 수는 상당히 적습니다. 또, 직전 포스팅인 2015 Express Entry Report에서도 말씀 드렸듯, 수 많은 한국인들이 CEC를 생각하고 캐나다 유학을 떠났지만, 정작 CEC를 통해 영주권을 받은 한국인의 숫자는 Express Entry 이전에도 600명 미만으로 추산되어 전체 유학인구 대비 소수입니다. PGWP 리포트를 다루었던 전전 포스팅에 나온 것 처럼 졸업 후 양질의 일자리에서 일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다른 건 몰라도 캐나다 컬리지로 오는 분들의 경우 90% 이상 이민을 생각하고 오신 것이라고 볼 수 있기에 만약 Study permit 중 컬리지/유니버시티/대학원/초중고교 학생의 비율을 알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자료는 없네요.

아직은 영주권 신청을 위한 조건에 부족함이 많이 있지만, 일단 나가보면 무언가 길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충분히 가질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그 조건을 충족시키는 분들이 많지 않거나 그 조건의 변경으로 인해 계획 자체가 흔들리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죠.

특히나 영주권 신청을 위한 최소한의 어학 점수에서 발목을 잡히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캐나다 가서 어학원 다니고, 컬리지 다니고, 일도 하면서 2~3년 살면 그 정도는 쉽게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셨다가 나중에 점수가 안나와 고생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일단 나가보자는 생각과 결심이 강하다면 적어도 어학 점수 확보는 하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학교와 회사에서 익히는 생활영어와 시험 영어는 아무래도 조금 다르고, 과목을 불문하고 시험에 대한 대비는 한국의 학원들 만큼 많은 노하우를 가진 곳은 세계 어디를 가도 없습니다. ㅎㅎ


2016년 4월 5일 화요일

[자료] 2015 Express Entry Report

며칠 전 CIC에서 2015년 Express Entry Report를 올렸기에 공유드립니다.

http://www.cic.gc.ca/english/resources/reports/ee-year-end-2015.asp

캐나다 한인신문 등에서 이미 보도가 된 내용들이지만 (http://www.koreatimes.net/Kt_Article_new/1883915), 보도 내용에는 Express Entry로 인해 한인 이민 피해가 큰 것 처럼 보여주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기도 하고, 한국에 계신 분들은 이 내용을 모르실 수도 있어서 적어봅니다.

링크의 리포트에 잘 나온 내용들이라 상세히 모든 내용을 옮겨적기 보다는 몇몇 제가 눈여겨 본 사항들만 옮기니, 관심 있으신 분은 위 링크에 내용을 다 읽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2015년 부터 시행된 Express Entry는 2016년 1월 3일 기준 총 19만명이 프로필을 등록했으며, 그 중 8만 8천명의 프로필은 유효하지 않은 프로필이고, 현재 유효한 프로필은 총 6만명 입니다. 그리고 누적 EE Draw 수는 31,063 명 이군요.

LMIA나 주정부 EE 노미니를 받은 EE 통과자는 총 18,570 명으로 전체 EE 통과자의 60% 가까이 되며 (LMIA 14,465 명, 노미니 4,105명), LMIA나 주정부 EE 노미니 없이 통과한 사람은 12,493 명 입니다.



1월 3일 기준 Active profile 60,042 명의 EE CRS 점수대 구성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LMIA가 있어야만 도달 가능한 점수대인 600점 이상에는 총 897 명이 있으며, EE Draw 가능 점수대로 보이는 450 이상 점수까지는 총 2,510 명이 있습니다.

보통 매 EE draw 때 마다 1,500명 가량을 선발하기에, 만약 CRS 점수가 정확히 450점이라면 EE Draw에서 선발 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네요.

그리고, 예상대로 550점~599점에는 0개의 프로필이 있네요. 점수 구성상 영어/불어에 능통하고 최고 학력에 해외 경력 3년 이상, 캐나다 경력 5년 이상인 20대여야 하기에, 일반적인 인간이 획득할 수 있는 점수대는 아니니까요.

제가 눈여겨 본 부분은 출신 국가별 EE 초청 현황인데, 사실 많은 한인 신문에서는 이 자료로 한인 이민이 어려워졌다고 말을 합니다.

CIC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인은 총 605명이 초청을 받아 전체 초청자 중에 2.1%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CIC에서는 위 자료와 이전년도 CEC/FSW/FST 이민자 출신 국가 정보를 비교하며, 아직 충분한 누적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어학 능력과 교육수준이 EE 통과에 영향을 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인 신문은 가장 많은 EE 초청장을 받은 인도인들의 1/10 수준도 안된다며 한국인들에게 불리하다거나, 한인 이민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하죠.

2014년도 자료에 보면 한국은 CEC/FSW/FST Top 10 국가 내에 없습니다.
2014년도 위 이민 카테고리의 총 cap은 33,000명이고, 10위인 미국인 비중이 1.9%이기에 모든 Cap이 다 채워졌다는 가정을 해도 한국인은 627명 미만이 본 카테고리로 이민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출신 국가별 비중상으로도 1.9% 미만에서 2.1%로 늘어났고, 절대적인 숫자 역시 627명 미만에서 605명으로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닌것 같네요.

그리고 EE 초청 직업군 비중을 보면 요식업/세일즈 슈퍼바이저와 요리사 비중이 상당하니다.
흔히 한인 사회에서 추노잡이라 불리는 시골 모텔/편의점/식당/주유소의 LMIA 서포트 쟙을 통해 EE를 받은 케이스라고 보여지는데, 캐나다 국가 입장에서 솔직히 크게 달갑지는 않을 정보일 것 같네요. 리포트에서도 NOC63의 경우 대부분 LMIA에 의한 지원이였으며, NOC21, 40의 경우 대부분 LMIA 없이 지원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EE 통과자들 중 22%만이 캐나다에 단 한번이라도 Study permit을 받아 본 사람입니다. 대다수의 EE 이민자들이 캐나다에서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죠.
한국 유학원에서 캐나다 컬리지 가서 공부해야만 이민에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 말들과는 조금 다르죠?

2016년 4월 1일 금요일

SW개발자 캐나다 이민 한 번 더 생각 하세요 - 부록 CIC PGWP report

오늘이 April Fools' Day라 회사에 온갖 장난들이 넘쳐나는군요.



오토빌드/오토테스트 보드에 이상무 컬러가 원래 Green인데, 그걸 Red로 바꿔 놓는 친구도 있고, 매 주 금요일 점심 때 마다 사장이나 주요간부, 혹은 임원진과 오픈 디스커션 시간이 있는데, 우리 회사에서 BlackBerry의 단말 사업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말도 나오고, 마우스 밑에 포스트 잇 붙여놔서 마우스 못쓰게 만드는건 기본이고... ㅎㅎ

오늘이 사실 다음 마이너 버젼 업 릴리즈 Code Freeze 날인데, CTO랑 PM이랑 둘이서 짜고, 인증되지 않은 사용자가 접속 할 경우 기업 자원을 함부로 사용할 수 있으니, Android 6.0에 추가된 API 빨랑 구현하기 위해 Code Freeze를 토요일로 미루자고 긴급 메일이 날라오네요.

그 신규 API는... isUserAGoat()
궁금하신 분은 위 링크로 들어가 보시면 압니다.

회사에서 사장/직원 할 것 없이 이런 장난들을 즐기는 것도 그렇고, 작은 장난들에 다들 뒤로 넘어가게 웃는 것 보면 멍청한건지 순진한건지 구분이 안되기도 합니다.

지금 할 이야기는 만우절 장난은 아니고, 어제 신문에서 관심가는 기사를 찾아내서 말씀드립니다.



제목 그대로 국제학생이 Post Secondary School을 졸업 후 받는 워크 퍼밋 (PGWP)이 저임금 노동력을 양산하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The Globe and Mail이 Tornoto Star 같은 다른 신문들 보다는 약간 우편향이긴 하지만, 그래도 구체적으로 언급한 수치 자체가 좀 놀라웠고, 기사의 소스가 이민성(CIC) 내부 리포트인지라 어느 정도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을 것 같아 공유드립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PGWP를 위해 캐나다 학교를 다니고 있고, 실제로 외국인 졸업자의 7할 정도가 PGWP를 신청합니다. PGWP는 외국의 고급 인력을 자국 산업 현장과 국민으로 흡수하여 산업 고도화와 고급 인력 유입을 위해 고등 교육인 College, Univ 등을 졸업한 외국인들에게 최대 3년 까지 캐나다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만든 제도인데, 2014년 기준 PGWP로 캐나다에 머무는 외국인 수는 7만명이 넘는다고 하네요.
하지만 문제는, 고등 교육을 졸업한 인력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득은 내국인 컬리지 졸업자 대비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International students with a work permit had median earnings of $19,291 in 2010, compared with about $41,600 for 2013 domestic college graduates and $53,000 for Canadian university grads, according to the review.

2010년 당시 온타리오 최저임금이 시급 $10.25였기에, 일 8시간 주 5일 근무로 계산하면 연간 $21,320.00이 나옵니다. 하지만 컬리지라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연 소득 중위값이 그 보다도 적네요. 컬리지를 졸업해도 과반수 이상의 외국인들이 최저임금 미만의 생활은 한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본 보고서는 이렇게 양산되는 저임금 노동력이 자국민 우선 정책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안좋게 평가했네요.

“Facilitating this large pool of temporary labour, largely in low-paid positions, may be in conflict with the objectives of the Putting Canadians First strategy,” the report states.

또한 EE와의 충돌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EE는 이전 이민제도와 달리 캐나다 학교 졸업자에 대한 혜택이 사라지며 PGWP를 통한 이민이 어려워졌으며, 노동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이 교육에 투자 한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외국인 컬리지 졸업자는 2010년 기준, 내국인 졸업자는 2013년 기준으로 정확한 비교 데이터가 되기는 여려울 수도 있지만, 절대적인 수치 자체가 워낙 차이가 커서 충격이긴 합니다. 사실 오직 이민을 위해 한인 업장에서 세금 신고는 고소득으로 등록하여 고액의 세금을 납부한 후, 사업주에게 다시 페이백 하는 방식으로 가짜 경력을 쌓는 분들도 많은데, 이런 상황까지 감안하면 실제 연소득은 더 줄어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실 자세한 통계 수집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어 무어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위 보고서 공개를 The Globe and Mail에서 8개월간 줄기차게 요구한 끝에 받아냈다는 것 보면, 자유당 정권 이전 리포트인데, 보수당 정권의 이민성에서 만든 정책을 보수당 정권의 이민성에서 내부 리포트로 데이터 왜곡까지 하면서 비판하지는 않을 것 같아 어느정도는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CIC 리포트는 따르면 PGWP 제도가 저임금 인력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고, 질낮은 교육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으며,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사실 토론토의 컬리지에 오면 내국인 학생보다 오히려 외국인 학생들이 더 많습니다. 다들 PGWP 바라보고 오는 것이지요. PGWP 제도가 없어진다면 국내 교육산업에도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기에, 자유당에서도 성급히 칼을 꺼내기는 힘들테지만, EE가 수정되건 PGWP가 수정되건, 혹은 교육 커리큘럼이 수정되건 무언가 변화는 있을 것 같네요.


2016년 3월 29일 화요일

SW개발자 캐나다 이민 한 번 더 생각 하세요. - 2부) 지금은 아니아니 아니되오

안녕하세요.

예고드린 바와 같이, SW개발자 캐나다 이민 한 번 더 생각하세요, 제 2부 '지금은 아니아니 아니되오'를 포스팅 합니다.

먼저 저의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자면, 지금은 Express Entry 제도 시행 이전인 2015년 이전에 비해 이민 상황이 매우 안좋습니다. 그래서 어학점수 전 영역 CLB Level9에 해당하는 분이 아니시라면 캐나다 이민을 위해 뛰어 들 타이밍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래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지금 이민에 도전을 해 보겠다는 생각을 하신다면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컬리지 보다는 대학원 진학이 보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캐나다 이민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2015년부터 Express Entry라는 제도가 생겨서 기존의 CEC와 FSW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계시리라 생각하고, 이 Express Entry의 영향이 어떤 것인지도 다들 잘 알고계시리라 생각 했지만... 의외로 별 영향이 없고, 어떻게든 잘 될 것이라는 매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캐나다로 건너 오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이 포스팅을 올립니다.


아래 표와 링크는 현재 (MAR 2016)까지 각 EE draw 별 통과 점수를 보여줍니다.

출처: immigration.ca (http://www.immigration.ca/en/express-entry-immigration-draws.html)
Express Entry제도가 처음 시행 된 2015년 1월, 886 점으로 시작된 컷오프 점수는 그 해 3월 말 부터 400점 대로 내려가 그 해 5월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보통 450~470점 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 450~470점 수준의 점수가 어느 정도인지, 잘 감이 잡히지 않으신다면, 제 이전 포스팅(Express Entry, Comprehensive Ranking 계산기)을 참고하여 본인의 상황에 맞춰 점수를 계산 해 보시거나 이 링크에서 점수 구성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찾아 보시면 이해가 될 겁니다.

캐나다에서의 경력이나 학력이 전무하지만 해외(한국 포함, 캐나다 외) 학사 학위에 경력 3년 이상이며, 이민성에서 인정하는 최고 등급의 IELTS 점수 (스피킹/라이팅 7.5 이상, 리스닝 8.5 이상, 리딩 8.0 이상)를 가진 20대 후반이신 분이 계시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일단 캐나다 근무 경력이 없기에 당연히 CEC 대상자는 아닙니다.
이전 같으면 이 분은 FSW 점수가 대략 70~80점 정도가 나오기에 FSW 신청 자격인 67점을 넘기게 되어 FSW를 신청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류에 문제가 없지 않다면 4~12개월 내에 영주권을 받을 수 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 Express Entry 제도 하에서는 이 분의 EE 점수는 440점대가 나오기에 FSW 신청 서류조차 제출 할 수 없습니다. 만약에 기혼자라면 배우자의 어학점수/경력/교육사항 등의 조건으로 인해 그 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죠.

한국 사회에서 가장 흔한 학사 학력자를 기준으로 설명드렸는데, 과연 EE 통과 안정권인 460점대 후반 혹은 470점대는 어떤 조건에서 가능할까요?

32세 이하에 석사 학위 소지자이며, 3년 이상의 근무 경력에 IELTS 최고 등급을 보유하고 계시다면 465점 이상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33세만 되어도 점수는 459점으로 떨어지죠.

만약 석사 학위는 아니더라도, 2개의 학사학위나 1개의 학사학위 + 전문대 학위가 있으시고 역시나 3년 이상의 근무경력에 최고 등급의 IELTS가 있으시다면, 30세일 경우 469점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 수록 5~7점 씩 내려간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리고 위 조건들은 독신일 경우이며, 기혼자일 경우 배우자의 언어/경력/교육 조건에 따라 감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나고 자라고 생활하신 분이 IELTS 모든 영역에서 최고 등급을 받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나마도 학사 학력이라면 IELTS 전 영역 최고점이라 해도 440점대 이상을 받을 수도 없고요.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 정도로 보입니다.

첫번째는 영어+불어 두 가지 언어에 모두 능통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경우 학사 학력이라고 해도 최대 460점 대 까지 점수를  올릴 수 있기에 450~470점대에서 춤추는 EE Draw 컷오프 점수를 감안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습니다. 반약 전문대 학력이라면 두가지 언어에 능통하더라도 최대 440점대 까지만 가능하기에 지금까지의 EE draw 트랜드 상 EE 통과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도 힘든데 불어까지 능통하기란 더 어려울테니 가용한 해결 방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캐나다 경력을 가지는 것입니다.
캐나다에서 풀타임 근무 경력 1년을 갖추면 40점이 올라가며 최대 5년의 경력을 가질 경우 80점 까지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역시나 캐나다에 와서 합법적으로 근로를 하는 것이 유일한 돌파구로 보이지만, 이 역시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바로 워크퍼밋을 받고 캐나다에 오기란 쉽지 않습니다.
환태평양 동반자 협정 (TPP, Trans-Pacific Partnership) 가입 국가들인 미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폴, 부루나이, 호주, 뉴질랜드, 맥시코, 칠레, 페루의 시민들은 상호간 별도의 절차 없이 개인이 신청하면 1~3년 정도의 워크 퍼밋이 나오지만, 한국은 TPP 가입 국가가 아니기에 워크퍼밋을 스폰서 해 줄 고용주가 있고, 고용주가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워크 퍼밋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인 개인이 신청해서 받을 수 있는 워크퍼밋은 워킹 홀리데이 비자 정도인데, 이 비자의 경우 유효기간이 정확시 1년이기에, EE에서 요구하는 1년의 경력을 위해서는 입국일부터 출국일까지 풀타임으로 근무를 해야지만 가능하니,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해야 하겠죠.

그래서 선택하는 방법이 캐나다 유학입니다. Post Secondary를 졸업 할 경우 학업 기간에 따라 최대 3년까지 받는 PGWP을 받기에 캐나다에서 근로가 가능하게 되니, 캐나다 경력을 통한 추가 40점을 위한 또 다른 방법일 수 있습니다.
현재 학사 학력인 경우로 가정하자면 학사 -> 학사+컬리지 학력으로 변경되기에 학력 점수 8점이 올라가고, 졸업 후 1년 경력까지 더하면 총 48점이 더 높아집니다.
그러면 일명 '유학 후 이민'이 답 일 것 같지만, 나이의 함정이 있습니다.

30세부터는 매 해 마다 약 7점 정도의 점수가 줄어듭니다. 모든 일정이 그림같이 맞아 떨어져 졸업 후 바로 일을 시작했다 해도, 3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며,  3년간 21점 정도 나이 점수가 내려가게 되어 결국 27점 정도만 점수를 더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학사에 어학 최고등급이라면 3년의 시간가 나이 점수의 감소를 감안하고서라도 충분히 노릴만 하지만, 어학 점수가 좋지 않다면 노려볼 만한 카드는 아니라고 봅니다.
캐나다 와서 학교 생활 하다보면 IELTS 점수가 늘지 않을까? 생각하시겠지만, 제 경우도 그렇고 주변을 봐도 결코 그렇지는 않더군요.
언어 점수가 최대 136점으로 워낙 자체 비중이 적지 않은데다, 어학+경력, 어학+학력을 통해 주어지는 가산점 또한 100점이나 되기에, 전 밴드 CLB Level 9 이상의 어학실력이 아니라면 지금 시기에 이민을 위한 유학은 risk가 높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러한 EE 점수제도에 대해 알고 계시면서도, 추가 600점을 주는 LMIA를 믿고 오시는 분들 역시 적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유학원에서 졸업 하고 취직하면 다 잘 해결되는 것이고, 이미 한국에서 충분한 경력을 갖춘 실력자라 취직도 잘 될테니 크게 개의치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다고 하더군요. 

그도 그럴만 한 것이 이민성 홈페이지에도 600점 가산점에 대해 "valid job offer supported by a Labour Market Impact Assessment" 혹은 "letter of nomination from a Province or Territory"가 있으면 주는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사실 600점 가산점의 첫번째 조건에서 중요한 말은 'supported by a Labour Market Impact Assessment'이지만, 이 분들은 그 말은 잘 이해하지 못하고 (혹은 기억하지 못하고) 'Valid job offer' 부분만 기억을 하고 계셨습니다.

LMIA가 쉽지 않고, 고용주도 피고용인도 모두 지치고 힘든 프로세스이며,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도 거절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은 조금만 구글링을 해 보셔도 알 수 있는 내용이니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하긴 제가 직접 경험한 바도 없는 내용이라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면 대학원은 조금 더 나을까요?
전반적으로 상황이 밝지는 못하지만, 대학원의 경우 학력 점수에서 조금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고, 연방정부 이민이 아닌  HCPS나 International Graduates 주정부 이민 또한 가능하기에 상대적으로 조금 더 높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나 온타리오 주정부 International Graduates 이민 프로그램은 근무 연수나, 경력 등과 무관하게 온타리오 대학원을 졸업하는 것 만으로도 이민 신청이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지요.

요즘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처음에는 저도 한국 친구들에게 캐나다 이주를 권유했지만, 지금은 몇몇 IELTS CLB9의 성적을 가진 친구들을 제외하면, 오히려 오겠다는 사람들을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당장은 캐나다에 올 생각 하지 말고, 한국에서 머물면서 잠시 숨 고르고, IELTS 공부 꾸준히 해서 점수 높여 놓고, EE 점수 420점 이상 점수가 나온다 싶으면 혹시 모르니 Express Entry 풀에 FSW로 프로필 등록만 해 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보통 매 draw마다 1,000~1,500명 정도를 선발하는데, 혹시나 이민성에서 한 번에 3,000-4,000명 정도 선발을 하면서 점수대가 한 번 정도는 갑자기 낮아질 수도 있으니까요.

제 성격이 워낙 안전빵과 Plan-B를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지금 시기에 이민을 위한 캐나다 유학은 아직 만나지도 못한 고용주의 스폰서쉽을 기대하며 적지 않은 학비와 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보여 위험 부담이 너무 높은 것 같네요.

저야 이쪽 인더스트리에 한인 개발자들이 더 많아져서 한인 개발자들도 중국/러시아인 개발자 커뮤니티 못지 않게 넓고 견고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길 바라지만, 지금은 시기상 이민에 뛰어들기엔 불확실한 요소들이 너무 많네요.
하루 빨리 시리아 내전 문제와 난민 문제가 해결되어 이민성에서도 난민 보다는 이민 문제에 더 집중을 하여 EE 점수대가 더 낮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본 포스팅이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시는 개발자 분들께서 캐나다 이민의 가능성이나 위험요소를 판단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