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일 수요일

둥이네 아빠는 열공중

다시 오래간만에 포스팅을 남기네요.

올 해 들어서 포스팅이 드문드문 이루어지고 있는데, 요즘 이것 저것 공부 할 꺼리들이 좀 생겨서 차일피일 포스팅을 미루고 있는 중입니다.

요즘 공부는 크게 3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개인적으로 Kotlin이라는 언어를 공부하고 있고, 회사 일로 C#과 .NET framework에 대해 공부하고도 있으며, 순수하게 개인적으로 세금보고를 위해 Tax return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죠.

지금이야 Android가 JAVA로 돌아가지만, Oracle 라이센스 문제 때문이라도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는 일이기에, 또 개발자의 한 명으로서 생명 연장을 하기 위해 Kotlin 공부를 천천히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발자로서의 대부분의 경력을 C/ASM로 쌓아왔기에 사실 OOP도 아직 익숙하지 못한데, Functional Programming을 보려고 하니 이것 저것 새로운 것도 많고, 새로운 개념들이 좋은건지 아닌지도 잘 감이 안잡히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도 있어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있네요.

그리고 생각지도 못하게 업무상 C#과 .NET도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MS는 악마의 축이고 Visual Studio는 악마의 도구고, .NET은 덩치만 큰 쓰레기 덩어리라고 외치던 대학생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 때에는 제가 이렇게 회사 일로 .NET을 만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겠죠. C# 공부는 제가 선택한 것이긴 하지만, 완전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도 아닙니다.
작년 말, 신규 피쳐 개발팀으로 소속팀이 이동된 이후 이전과는 다른 업무 싸이클에 심심해 미칠 지경 가까이 갔었습니다. 개발 프로세스 상 2주의 스프린트로 도는데, 기본적으로 현재 스프린트에 포함된 액티브 타스크 외에 다른 스토리들은 건들이지 못하게 했거든요. 그런데 보통 2주의 기간 중에 첫 3~4일 정도면 구현은 모두 완료되고 코드 리뷰만 남는 상황이 반복되었는데, 회사 와서 할 일 없이 손가락만 빨고 있자니 너무 심심하더라고요.
그래서 단말 단독 수정 스토리들만 추려 이거 미리하면 안되냐고 해서 하나 둘 씩 계획 외 추가 구현을 했는데, 이 역시 지속되니 더 이상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개발에서 여력이 있어 추가 구현을 해도 QA에서 처리할 수 있는 양의 한계가 있어 결국 프로젝트 일정 전체에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요. 그래서 매니져 만날 때 마다 좀 심심하다, 지루하다, 다른 프로젝트에 같이 들어가면 안될까??? 이런 이야기들을 했더니 백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해보라고 숙제를 던져주더군요. 그래서 올 상반기 업무 목표 중 일부는 백엔드 디벨로퍼 되기가 되었고, 매니져도 백엔드 팀 시니어 한 명을 멘토로 붙여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C++은 이미 아니까 서버쪽 로직과 흐름을 알면 될 줄 알았는데, 지금은 C++을 근간으로 extension들만 C#으로 되어 있지만 상반기 내에 C#으로 리펙토링 완료 예정이라며 C#쪽으로만 먼저 공부를 하게 시키네요.
Visual Studio는 예나 지금이나 강력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너무 무겁고 느린 것이 어려움이네요.

마지막으로 2015년 세금 신고를 하기 위해 Tax Return을 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딱히 공부라고 할 건 없는데, 이상하게 계속 온라인에서 찾은 세금신고 가이드와 제 컴퓨터 상에서 화면이 절차가 상이해서 해메고 있었습니다.
오늘 새벽에 단서 하나를 찾았는데, MAC용 버젼에서는 AUTO FILL 기능이 원래 없더군요. 그래서 오늘 퇴근하면 구닥다리 윈도우즈 랩탑을 좀 더 괴롭혀 보려 합니다.


댓글 2개:

  1. 안녕하세요. 쓰신 글들 정말 잘 읽었습니다. 너무나 값지고 중한 정보.. 감사히 읽고 또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캐나다 이민을 고려 중인 20대로 대학교에서 개발 공부하다 3학년 재학 중 자퇴, 개발 경력 없으며, 어학은 아이엘츠 6.0일뿐인데, 우승님께서는 신중한 판단과 준비 끝에 영주권 승인 받으신 것 같고, 저보다는 업계에서든 인생에서든 더 많은 경험을 갖고 계시는 분이기에 한 가지 여쭙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이민 방법 중 6개월 간의 교육 이수 후 2년 동안 caregiver로 근무할 경우 영주권 신청이 가능한 방법과, 우승님께서 하셨던 college 졸업 후 취업을 통한 영주권 신청 방법, 이 2가지를 고려 중입니다. 믈론 여기서 최종적인 목표는 개발자로 지내는 캐나다 영주권자, 나아가서는 건강한 캐나다 시민권자이며, 이 중 어떤 방법을 택하는 것이 제게 더 이로운 선택일지 우승님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저는 caregiver는 짧은 교육기간 후 고용될 가능성이 큰 직종으로 제가 2년동안 캐나다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영주권 취득 이후 영주권자로써 국제학생의 학비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University에든 College에 진학해서 개발자 취업 준비를 하고자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방법은 국내에서 캐나다에서 필요한 학비와 생활비를 1년간 준비해 College 진학 후 취업, 영주권 신청을 생각했습니다. 여성개발자로 국내에서 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랓생각했고, 한국에서의 근로자로서의 삶도, 자녀로서의 삶이 싫어 이민을 고민 중이기 때문에, 이 선택은 온전히 제가 하는 것이지만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는 직접 경험하시고 성취하신 분께 넓고 깊은 의견이 더 이로울 듯 하여.. 시간적 여유를 갖고 계실 때 언제든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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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캐나다에서 학교를 다녔기는 했지만, 캐나다 근무 경력으로 이민(CEC)를 한 것은 아니고, 캐나다 학교나 경력과는 무관하게 한국 경력으로 이민(FSWP)를 했습니다.
      사실 caregiver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바가 전혀 없어서 무어라 말씀드리기는 어렵네요. 제가 영주권을 받고 캐나다에 온 이유는 다소 늦은 나이에 다시 개발자로 리턴하기 위함이였기에, 개발직 외에 다른 길을 찾아보거나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말씀하신 내용만으로 단순히 생각해 보건데, caregiver과정은 1) 졸업 후 신분 문제, 2) 졸업 후 취업 문제, 3) 취업 후 체류 신분 연장 문제, 4) 영주권 문제. 이렇게 4가지가 좀 걱정됩니다.
      6개월의 교육 과정이라면 졸업 후 워크퍼밋 (PGWP)이 나오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나온다 해도 교육기간 만큼 나오기에 6개월짜리 PGWP가 나올것 같네요. 그런데 6개월이라는 시간이 이민 준비를 위해 아니면 이민 요구조건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기간은 아니라서요.
      그리고 워크퍼밋 기간과 엮여있는 이야기지만 졸업 후 취업이 잘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워크퍼밋이 반년짜리라면 더더욱 일자리 잡기 쉽지 않습니다. 고용주 입장에서 반년후면 작별을 할 사람을 고용하기 보다는 적어도 1년이상 계속 같이 일 할 수 있는 직원을 선호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한국에서도 대학교 취업률 데이터에 거품이 많듯, 캐나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학교다닐때 같이 학교다닌 친구들이 졸업 한지 길게는 1년, 짧게는 반년이 넘었지만, 제대로 개발자 일자리 구해서 일하는 학생은 절반이 안되는 것 같고. 보통 슈퍼나 주유소, 식당, 카페 같은곳에서 일하고 살더군요. 제대로 개발자로 일하는 친구들은 보통 저처럼 모국에서 경력이 어느정도 있는 친구들이고요. 하지만 제가 다닌 학교의 학과 취업률 데이터는 80% 가까이 나옵니다. 아마 이런저런 알바로 일하는 것도 취업으로 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취업이 된 후에 계속 캐나다에 거주하고 일하기 위해서는 워크퍼밋 연장을 해야 하는데, 이 역시 쉽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주권 문제인데 이는 다른 경우에도 모두 해당되니 아래에 같이 말씀드리죠.

      사실 요즘 캐나다 상황에서는 솔직히 이민을 위해 학교를 다닌다거나, 캐나다로 거주를 이전하여 본인의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은 썩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야 어떻게든 캐나다 경력 1년만 채우면 영주권 신청이 가능했기에 1년 이상 일할 수 있는 워크퍼밋을 받기 가장 쉬운 방법인 컬리지 졸업 후 PGWP 3년 받아 1년 경력 만들기를 많이들 하셨는데요, 요즘에는 이민 신청자들간 점수 경쟁 제도이다보니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본인의 나이가 30미만에 영어/불어 어학점수가 높고, 학력이 석사 이상 고학력에 경력도 많아 개인 능력만으로도 450점이 넘는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러기 쉽지 않죠. 제 주변 한인 개발자 사회 내에도 캐나다에서 senior개발자로 일하시면서 남부럽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잘 살고 계시지만 이 Express Entry 점수가 안나와 남모를 고민을 하며 불안해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금 가지고 계신 PGWP가 만료될 때 까지 영주권을 못받으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으니까요.

      첫번째/두번째 말고 다른 방법도 있는데, 아직 20대이시기에 워홀로 캐나다로 오실 수도 있습니다. 아직 졸업도 안하셨고 경력도 없으시기에 쉽지는 않겠지만, 캐나다에 워홀로 오셔서 바로 개발자 일자리 구해서 일하시는 분들도 종종 봅니다. 보통은 2~3년 정도는 개발 경력이 있으신 분들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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