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6일 화요일

캐나다 이민에 대한 저의 시각

제 블로그로 인해 많은 분들이 저에게 이민 관련 문의나 상담을 하십니다. 적어도 매 주 한 통 이상의 메일이나 행아웃 메시지를 받는 것 같네요. 한국의 연휴 기간이 있는 주차에는 한 주에 서너통 이상 받기도 하고요.

제가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나뵙고, 매번 비슷한 내용이지만 항상 답장을 드리며 소통하는 이유는 제가 이민을 준비할 때 느꼈던 정보와 채널 부족에 대한 갈증 때문입니다. 작지만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이지요.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요즘 이민관련 규정상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보니, 긍정적인 메시지를 많이 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조금은 비판적인 시각에서 답변을 드리는 것은 넘쳐나는 이민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들 때문에 조금이라도 객관적인 시각을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 의견 역시 객관적인 시각일 수 없습니다. 제가 경험한 캐나다는 수 없이 많은 캐나다의 작은 조각들 중 극히 일부일 뿐이며, 제가 아는 관련 지식 역시 그 중 일부일 뿐입니다.
제가 고민하고 경험했던 이민 프로세스/카테고리 외에는 제가 거의 알지 못한다고 봐야합니다. 또한, 경험했던 이민 프로세스라 하여도 이 역시 현재 기준으로 변경이 있을 수 있지만, 제가 그 변경사항을 알고있지도 못하고요.

저도 메일을 드릴 때 마다, 다른 분들의 꿈에 훼방을 놓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그래도 이민 업체들에서 보내는 메시지들과 조금은 다른 제 생각과 제가 알고있는 정보들을 그대로 전달해 드려서 정보를 받아들이시는 분들께서 본인의 생각을 기준삼아 보다 객관적이고 다양한 생각과 시각을 갖추기를 희망하기에 그런 식의 답변을 드립니다.

제가 일명 '이민병'에 걸렸을 당시를 생각해보면, 이민에 대한 관심은 곧 꿈이되며, 그 꿈은 의지가 되고 , 곧 이민에 대한 갈망에 중독되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이민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던 것은, "과연 내가 타지생활을 할 만큼 충분히 단단한가?" 정도의 불안함이였죠. 그도 그럴것이, 아무리 인터넷을 찾아보아도, 제도적으로 이민이 어렵다는 내용 보다는, 본인의 노력과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것으로 소개되며, 여러 성공사례들만 보여줍니다.
그렇다보니 이민병 초기/중기에 제가 생각했던 이민에 대한 어려움은 타지 생활과 언어, 그리고 문화적 불편함/갈등 정도이지, 실질적으로 영주권을 받고 생활하는 것은 일정 수준의 노력만 있다면, 마치 부동산 매매 시 인감도장을 만들고 인감 등록을 한 후, 인감증명서를 발급받는 것과 같이 단순히 하나씩 밟아 나아가는 행정적 절차일 뿐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호주로 떠나갈 생각을 하고 있었죠.
저는 그나마 부모님께서 다른 나라로 은퇴이민을 떠나 생활하고 계신 상황이라 시간이 지나고 하나씩 준비를 해 갈 수록 조금이나마 이민 제도/절차 그리고 현실적인 저의 이민 가능성에 대해 눈을 떴습니다. 부모님이 사시는 곳 주변에 한인 사회들을 살펴보니 실제로 타지 생활에 대한 서러움과 어려움보다 영주권 취득을 위한 제도 자체에서 브레이크가 걸리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민 방식을 일단 출국 후 어떻게든 영주권을 받아보자 보다는 영주권을 먼저 받고, 출국을 하는 방식 위주로 바꾸게 되었고, 이민 제도/방식/절차에 대해서도 업체들의 홍보 자료들 보다는 각 국의 이민성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정확한 정보를 먼저 확인하여 현실적으로 내가 이 요구사항들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를 먼저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캐나다에 이민을 노리시는 분들이 많이 생각하는 일명 "유학후 이민" 이라 부르는 방식의 경우 현재 Express Entry제도 하에서는 개인의 노력과 의지만으로는 영주권 신청 단계까지 이르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나 일반적으로 30세가 지나 이민을 노리는 많은 한국의 개발자 분들의 경우 나이 감점으로 인해 더욱 더 그러하죠.
하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보인다' 라는 생각만으로 제도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유학원의 말만 믿고, "졸업하고 회사 다니다 보면 어떻게든 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과 굳은 의지만으로 오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내키지는 않지만 훼방꾼의 역할을 자처하는 것이지, "나는 했지만 넌 못할꺼야" 라는 식의 생각은 절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분명 제도가 어찌되었건 매 년 약 25만명이 캐나다 영주권을 받습니다. 이미 한국에서 생업을 그만두고 캐나다로 건너오기 전에는 '나도 어떻게 하다보면 그 25만명 중 하나가 되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 보다는, 정확히 그들은 어떻게 온 것이고, 나는 어떤 이민 카테고리를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적절할 것인지에 대해 현재의 제도 기준으로 적어도 한 번 쯤은 검토를 해 보시라는 것이 제가 드리는 일관된 메시지입니다.

마지막으로 간혹 이민 카테고리 선택이나 진로에 대한 상담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전문적인 진로/이민 컨설턴트도 아니고, 관련 분야의 지식이나 경력을 갖춘 전문가도 아닙니다. 그러니 상담이나 저의 추천 보다는 제가 캐나다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일 들에 대한 정보 확인 정도가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최선이며, 캐나다 이민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께서 저를 활용하는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2개:

  1. 안녕하세요? 저도 이 블로그와 예전에 우승님과 두어차례 주고받은 메일 내용이, 당시 고민되는 몇 가지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직 건너가지 않은 사람들에겐 이런 블로그를 성의껏 운영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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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는 오히려 감사드립니다.

    인터넷 상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내용들은 애매한 부분이 많았고 알맹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였습니다. 다른 곳에서 접하는 정보보다 둥이아범님을 통해서 얻는 실질적인 정보가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어떤 정보든 참고해야 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야 하니까요.
    오늘도 조깅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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