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나라 정치권에서 인종차별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사건들이 있었네요.
미국 공화당 트럼프 대선 경선 후보의 반 무슬림 발언, 뉴질랜드 국회에서 한국계 국회의원이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망언을 들은 것, 그리고 이자스민 의원의 쵸코바 사건입니다.
이미 19대 국회 시작 때 부터 간간히 터져 나오다 지난 해 이주 아동 권리 보장 기본 법안 발의를 기점으로 소소한 일에도 지역/세대/이념에 무관하게 지속 적으로 이자스민 의원에 대한 비난이 지속적으로 나오더니 며칠 전 다시 한 번 쵸코바와 게임으로 이자스민 의원에 대한 비난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더군요.
물론 쉬는 시간 이라지만 의장 내에서 게임을 하고 쵸코바를 먹은 것은 잘못된 일이긴 하겠지만, 이건 말 그대로 소소한 실수 내지는 실책 정도라고 보이는데, 다른 심각하고 중요한 정치 문제와 정치인들의 잘못 보다 더 많은 클릭수와 댓글수를 보입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이자스민 의원이 범한 실책 자체에 대한 질책보다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비난하는 혐호성, 인종 차별적 댓글들이 줄지어 달려듭니다.
누군가 그랬죠. 오유와 일베가 대동단결 되는 몇 안되는 순간이 이자스민 의원에 대한 비난의 순간이라고요. 단순 댓글을 통해서만 한국의 분위기를 접하기에 왜곡된 정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타민족 배타성이 전보다 더 심해진 것 같아 참 안타깝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 배타성이 더 심화된 이유가 국민 개개인의 삶이 힘들어졌기 때문인 것 같다는 것이죠.
이자스민 의원이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융단폭격을 받기 시작한 사건은 아마도 작년 이맘때 쯤 발의한 이주 아동 권리 보장 기본 법안이겠죠. 이 법안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오해 같은 것들은 일단 차치하고, 이주 아동에 대한 우리 사회의 포용력이 참 문제가 있는 것 같더군요.
부모의 신분이 불법체류건 취업비자건,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교육받은 아이들에게는 사실 엑소 멤버 이름이 모국의 대통령 이름보다 친숙할 것이고, 모국어로 읽고 쓰고 대화하기 보다는 한국어로 읽고 쓰고 대화하는 것이 편하며, 모국 음식 보다는 친구들과 같이 먹는 한국 분식을 더 좋아 하는 한국의 시스템과 사회에 길들여진 한국 아이들입니다. 안그래도 인구 감소와 노동인구 감소에 대해 걱정하면서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 하며 단계적으로 포용 할 것인지 고민하기 보다는 이 아이들을 위한 아주 기본적인 제도의 법제화에 대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악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게 참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어짜피 지금도 부모의 신분이 무엇이건 그 아이들은 한국에서 성년이 될 때 까지 공교육을 받으며 자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성년이 되어 모국으로 내쫒기게 되었을 때, 과연 그 아이들이 한국을 잘 알고 이해하기에 한국을 돕는 외교사절 역할을 할까요? 아니면 한국을 경멸하고 증오하며 어떻게든 깎아 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사람이 될까요?
중장기적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여러 정책을 내세우면서 이미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고, 한국인과 같이 자라난 아이들을 단지 피부색이 다르고, 출신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과학적으로 한국은 이미 다양한 계통의 피가 섞인 민족임에도 순혈주의라는 정책이 법 곳곳에 묻어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이미 법적으로는 사라졌지만, 문화적으로만 남은 호주의 백호주의에 대해 인종 차별적인 안좋은 문화로 보면서, 한국의 각종 한민족/순혈주의 정서가 내재 된 법과 문화에 대해서는 그냥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우리 문화가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아시아권에서는 한류의 영향도 있고, 몇몇 글로벌 기업들의 약진으로 우수 인재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일 기회가 적지 않습니다. 그렇게 들어온 외국의 우수 인재들이 한국에 오래 머물고 우리 국민이 될 수 있도록 포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속상한 이야기이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한국인의 관념 속에는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계 민족, 그리고 중국인에 대한 은근한 무시와 차별적인 마인드가 있으며, 한민족 한겨례를 좋아하면서도 심지어 같은 민족인 조선족에 대해서도 대놓고 무시하는 언행을 서슴치 않으며, 헐리웃이 심어준 무슬림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혐오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속상한 이야기이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한국인의 관념 속에는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계 민족, 그리고 중국인에 대한 은근한 무시와 차별적인 마인드가 있으며, 한민족 한겨례를 좋아하면서도 심지어 같은 민족인 조선족에 대해서도 대놓고 무시하는 언행을 서슴치 않으며, 헐리웃이 심어준 무슬림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혐오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 새벽에 캐나다에서 매 년 2만 5천명 씩 받기로 한 시리아 난민 중 첫번째 그룹 190여명이 토론토에 랜딩하여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랜딩하는 공항에 캐나다 총리가 나와 난민 가족 하나 하나 만나며 그들에게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다, 여기가 이제 너의 새로운 집이다 라고 인사를 했죠. 총리 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도 그들을 좀 더 따뜻하게 환영해 주기 위해 여러가지 작은 행사나, 거리 환영, 혹은 모금 행사나 자원봉사를 자청하여 나서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가 넘는 실업률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조금 더 남을 배려하고 보듬어주려는 캐나다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우리 한국에서도 조금은 배우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