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7일 월요일

기쁘지만 다소 허무하게 끝난 연봉 협상

 한국에서 매년 연초에 연봉 계약을 할 때면 직장 동료들과 우스갯 소리로, "이번에 계약하면서 계약금은 얼마나 부를까?" 이런 소리를 하곤 했습니다. 이미 본인의 직급과 연차, 고과 등급에 따라 정해져 있는 금액을 받는 것이기에 사실 허튼 소리였지만, 뉴스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 협상 소식을 들을 때 마다 우리도 언젠가는 저럴 날이 올까? 하며 로망이 있었지요.

 캐나다에서 첫 직장을 잡을 때에 비로소 연봉협상 이라는 단계를 거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의 로망을 처음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지만, 캐나다에서 경력도 전혀 없었고, 한국 경력이라고 해도 최근 5년간은 실무 개발을 하지 않았기에 부담이 컸던 상황이라 배팅을 하며 베짱을 튕길만큼 간이 크지 못했죠. 결국 간작은 제가 작은 간 만큼이나 작은 연봉을 제시했고, 회사에서 단방에 오케이를 해버려 아무런협상 없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입사 후 사내 규정을 찾아보니 저는 2월에 입사를 했기에 해당연도 7월에 진행되는 성과평가 대상자가 아니였고, 성과평가가 없기에, 연봉 조정도 없었습니다. 저의 로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입사 후 1년 5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였죠.

 일찌감치 연봉 협상에 대한 꿈은 접고 처음 몇달간 Probationary기간 버티기 모드로 살았고, Probationary가 끝난 이후에는 자리잡기 및 나만의 영역 구축하기 모드로 정신없이 살고 있던 어느날... 다른 팀원들은 성과평가 기간이라 자기 성과를 스스로 측정해서 보고서를 작성한느데 매진하고 있던 와중에, 매 격주 진행되는 메니져와 1:1 면담 시간이 찾아 왔습니다.

 매니져: "너 혹시 오늘 하고싶은 말 있니?"
 나: "아니 없는데?"
 매니져: "나도 오늘 딱히 없다."
 나: "하긴 그럴꺼야. 요즘 다들 성과평가로 할 말들이 많을꺼고 너도 그들에게 관련해서 할 말이 많을텐데, 난 대상자가 아니자나."
 매니져: "어... 나도 지금 평가대상 정하는 제도가 썩 맘에들진 않아. 그래도 룰은 룰이자나"
 나: "아니아니... 회사 policy가 이상하다는게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 뭐 이상하면 또 어때. 회사에 다니는 이상 회사 폴리시 지켜야 하는건 당연하자나."

저는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한 말이였습니다. 그냥 뇌에서 떠오른 생각이 입으로 바로 나왔을 뿐이죠.
그렇게 2주가 지나고 다시 찾아온 1:1 면담 시간...

매니져: "너 내년 여름에 성과평가 대상인거 알지?"
나: "당근이지"
매니져: "근데 사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 봤을때 우리가 너에게 합당한 대우를 못해준다고 생각하고, 회사 정책에는 맞지 않지만 연봉인상이건 인센티브건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게 맞는 것 같아"
나: "된다면야 나야 오 땡큐지."
매니져: "내가 개런티는 못해. 규정상 원래 그런거 안되는거니까"
나: "알아. 규정이 그런거라 나야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지"

오오오!!! 이런!. 한국에서 상상도 못하던 모습이 벌어져 버렸습니다. 회사에서 먼저 연봉 올려준다는 말을 꺼내다니... 아니 사실 한국에서는 직원이 먼저 이런말 꺼내기도 쉽지 않긴 하죠.

솔직히 이 때 까지만해도 그리 큰 기대는 안했습니다.
원래도 규정을 아는 상태에서 입사를 했고, 입사를 할 때 이 금액이라도 일단 캐나다에서 경력을 시작하면 좋은 것이고, 사실 제가 받는 금액도 꼭 나쁜 금액은 아니였으니까요.

그러고 1달 정도 지나, 이러한 일이 있었다는 것 조차 가물가물 해질 무렵, 어쩌다 코워커와 단둘이 버거킹에서 점심을 하게 됐습니다.

코워커: "나 곧 나가. 한 2-3주 후에 회사 옮기려고."
나: "엥? 진짜? 너까지 나가면 우리팀 어쩌냐? 왜이리 요즘 줄줄나가?"
(근 3달 사이에 시니어 2명 포함 3명이 나갔고 이친구 포함 2주 내로 2명이 더 나갈 예정입니다)
코워커: "너 왜 나가는지 몰라? 요즘 샐러리 올릴 기회야."
나: "뭥미?"
코워커: "요즘 시장에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씨가 말랐다자나. 경력좀 되면 요즘 올리는건 일도 아니야"
나: "오오.. 그래서 다들 줄줄히 나간거야? 너도 그렇고?"
코워커: "꼭 돈만은 아니지만, 일단 연봉이 갑자기 튈 수 있으니까 여기저기 알아보고는 있었지. 나 말고 다들 그랬을껄? 넌 이 회사에서 일 시작한지 오래되진 않았으니까, 몇달 정도는 더 있다가 나중에 옮겨. 다른 회사는 시니어 직함 쉽게 달아줘, 시니어인 만큼 연봉도 오를꺼고"
나: "너... 시니어로 가는거겠구나. 축하해"
코워커: "고마워. 근데 요즘 오퍼오는 조건들 보면 지금 가는데가 그리 높은수준의 연봉은 아닌듯. 약간 후회되기도 하지만, 오피스가 워낙 집하고 가까워서 그냥 여기로 옮기려고"
나: "교통비와 시간 생각하면 출퇴근 편하고 쉬운게 연 오천불 이상 가치는 있어"
코워커: "그것도 그거지만, 지금 이직하면 아마 몇천이 아니라 몇만불도 가능할껄?"
나: "끙..."

이렇게 다들 이번 기회에 몸값을 올리면서 이직을 한다는 것을 알게되고, 갑작스런 고민이 몰려들어 왔습니다. 분명 입사 전에는 다소 적다고 보이는 연봉이라도, 경력 단절된 사람이 다시 일 시작한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고, 캐나다에서 경력을 시작했다는 것이 큰 의미였고, 바로 얼마 전까지만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던 일들인데, 같이 일하던 친구들이... 안그래도 나보다 많이 받던 친구들이 더 오려받으려 떠난다고 하니 마음이 복잡해지더군요. 그러면서 한달 쯤 전에 매니져가 했었던 말이 다시 기억이 났습니다.

아하... 올해 성과평가를 하면서 본인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연봉이 나오지 않은 친구들이 줄줄히 떠난 것 같고, 회사는 외부에서 개발자를 구하고자 했는데, 쉽게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였던 것이죠. 그런데 메니져 눈에는 제가 갑자기 연봉에 대해 무언가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이니 더 이상 이탈자를 막기 위해서 메니져가 카드를 하나 꺼내들은 것 같았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게 되자, 안그래도 이사를 해서 돈 나갈 곳은 많이 생겼지만 딱히 다른 돈줄이 없어 자금 압박이 있던 터이기에 이번에 연봉을 올려주지 않으면 나도 이직이나 할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봉인상 10%를 목표로 입사 후 지금까지 제 성과에 대해 하나씩 틈 날때마다 정리하기 시작했죠.

그러던 어느날, 회사 복도를 지나가다 메니져와 만나게 되었고, 잠깐 저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서 회의실로 끌고 가더군요. 회의실 문이 닫히자 메니져는 바로 말을 꺼냈습니다.

메니져: "내가 전에 샐러리 미리 조정할 수 있게 해보겠다고 한 말 기억하지?"
나: "응"
메니져: "Executive랑도 이야기 다 해봤고 그래서 10월부터 xx,xxx으로 네 연봉을 조정할까 하는데?"

오옷? 제가 생각했던 인상 비율보다 높은 금액이 단번에 던져졌고, 목표금액보다 높은 제시안에 저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Yes와 Thank you가 제 입에서 튀어 나와 버렸습니다.

확실히 이 나라에서는 해고할 때에도 거리낌 없이 해고가 되지만, 반면 연봉 인상에도 연차와 무관하게 시장가에 따라 바로바로 올려주기도 하네요.

시장 변동에 따라 이런 점들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항상 저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이와 반대로 하루만에 해고 통지가 날라오고 일을 그만두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별 생각없이 그냥 던진 말이 의도치않게 메니져에게는 무력시위로 비춰진 것도 좀 그렇고, 예전에 항상 꿈에 그리던 순간이 이번에도 순식간에 지나쳐버린 것도 아쉽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기에 참 기뻤습니다.

노동절 연후 직전에 기쁜 소식을 받아 이번 노동절 연휴는 더 즐거운 연휴가 될 것 같습니다.

2015년 7월 17일 금요일

Software Programming 입문자를 위한 조언

제 블로그나 제가 가입한 카페 쪽지등을 통해서 Programming에 입문을 하시려는 분들께 종종 받게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제 실력으로 캐나다에 가서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을까요?"
"제 나이에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는게 문제 없을까요?"
"프로그래밍은 좀 타고난 천재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

이제 약관의 나이에 접어든 어린 친구들에게도 이런 질문이 나오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30대에 들어선 이후 이민을 위해, 혹은 새로운 커리어를 위해 뒤늦게 Software를 공부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특히 많이 하시는 질문 같습니다.

제가 그다지 훌륭한 사람도 아니고, SW역사에 한 줄을 남길만한 업적을 세우지도 않았고, 그냥 전 세계에 있는 수백만명의 SW 개발자 중 단 한명일 뿐이지만, 제 생각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어린 시절 이러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진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10대 초반에 Basic이라는 언어를 처음 접하게 되어 혼자 이것 저것 해보던 시절에 컴퓨터 학원을 통해 다양한 자료구조 구현을 몸으로 익힌 친구들이 만들어내는 로직을 보면 이게 뭐지??? 싶었죠.
대학교에 입학을 한 이후에도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2~3학년이 넘어선 이후에는 다른 친구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코딩 실력으로 과제건 프로젝트건 척척 해내는 친구나 선배들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일을 할 때에도 정말 찾기 힘든 디버깅 문제도 술술 찾아내고, 복잡하고 지저분한 예외처리를 통해 풀어낸 문제들에서 진짜 root cause를 찾아내 간단하게 해결 해 내는 선배들을 보기도 했죠.

그럴 때 마다 저 역시도... "내 실력으로 계속 이 짓거리를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이 일이 과연 나에게 맞는 일일까?", "무언가 나만의 경쟁력을 찾아서 스스로를 차별화 시켜야 하지 않을까?" 많은 고민을 해왔죠.

하지만 지금에 와서야 느끼게 되는 저만의 답은, 세상의 모든 살리에르에겐 자신만의 아마데우스가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크게 변화시키는 사람은 아마데우스 같은 천재 일 것이지만, 세상을 움직이게 하고 이끌어 가는 사람은 살리에르같은 수많은 범인들입니다.

리누즈 토발즈나, 리차드 스톨만, 혹은 마크 쥬커버그 같은 천재가 아니라 해도 세상에는 수 많은 개발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그리 많은 수의 천재가 있지 아니하기에, 몇몇 천재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이론이나 제품의 개발을 위해서는 수많은 범인들이 같이 참여해야만 하죠.

그리고 제가 직접 만났던 뛰어난, 천재성을 지닌 개발자 분들은 단순 천재성에 의지해서 그 위치에 오른 분들이 아니였습니다. 그 누구보다 열정을 가지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계속 연구하고 공부하신 분들이였습니다.
이미 천재적인 실력을 가지고 계신 분을 당장 옆에서 보기에는 그다지 많은 노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렇다면 적어도 그 분들은 과거에는 그만한 노력을 했고 어느 정도 수준에 다다른 이후에 상대적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이미 이쪽 업계에 올 생각으로 발을 딛기 시작하신 분이라면, 내가 해 낼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시기 보다는 그럴 시간에 조금 더 공부하고, 단순히 여러가지 API들을 한번 씩 사용해 보는데 그치지 말고, 각 언어별, 플랫폼별 내부를 들여다 보는 기회를 만드시고,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연습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네요.

저도 아직 많이 모자라기에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오늘 회사에서 close하지 못하고 온 문제들은 집에서 저녁이나 아침 식사를 하면서 한번 더 생각 해보고, 주변에 구루급인 지인들에게 의견을 구하며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은 알게 모르게 회사 생활에 큰 도움이 되죠. 본인 커리어에도... 그리고 연봉에도요 ^_^

2015년 6월 19일 금요일

정규직(permanent job)과 비정규직(contractor job)

제가 한국을 떠날 때 한창 웹툰 미생이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캐나다에 살 때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이 인기 웹툰이 케이블 드라마로 제작되서 인기리에 방영을 마쳤다고 하더군요. 드라마의 인기는 단순 드라마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종식시키는 운동으로도 번지기 시작했다고도 하고요. 뭐... 언제나 그렇듯 용두사미로 끝났지만요.

오늘은 캐나다의 Software Developer 정규직 비정규직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반적인 한국적 마인드로 비정규직을 바라볼 때에는, 낮은 임금, 혹독한 근무조건, 과도한 업무, 차별적인 시선, 불안정한 신분과 수입... 이렇게 안좋은 키워드들로 정리가 될 것 같은데요, 사실 저도 이 곳에 처음 와서 컨트렉터로 일하고 있다는 분들을 보면, "에고... 빨리 퍼머넌트 쟙을 하나 잡으셔야 할텐데... 실력도 좋으신데 왜 그럴까?"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이러한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였습니다.

우선 임금부터 살펴보면, 사실 정규직 직원보다 비정규직 직원이 더 많은 임금을 받는 편입니다. 물론 Probationary period가 처음 3개월로 제한이 있다보니, 회사 입장에서 쥬니어나 엔트리 개발자들을 고용할 때 위험부담을 줄이고자 먼저 6개월 컨트랙으로 일한 후 이후에 고용을 다시 이야기 하자고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contractor 포지션들은 시급 40불 이상은 받을 수 있는 Senior 이상 포지션 주어집니다.
그리고 같은 senior라 해도 보통은 정규직 직원보다 계약직 직원의 시급이 더 높은 편이죠.

이렇게 계약직의 임금이 더 높은 이유는 아무래도 괜찮은 개발자를 구하기 힘든 구인란에서 비롯된 것 같더군요.
어느 정도 규모가 갖춰져서 365일 상시 프로젝트를 돌릴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특성상 프로젝트 기간에는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 인력들과 다음 프로젝트를 기획/설계할 수 있는 인력만 필요합니다. 그렇다보니 사실은 회사에서 최약의 경우만을 고려해서 직원을 채용 할 경우 중간중간에 인건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겠죠.
그렇다 보니 필요 시 마다 계약직으로 사람을 뽑는데, 실력있는 개발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보니 그들의 몸값이 오르는 경향을 보입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특정 새로운 기술의 deligator라거나 아키텍트나 구루급의 개발자들의 경우 시간당 100까지도 받아가는 경우도 종종 보았습니다.

매번 계약기간 종료 시 마다 다른 일자리를 찾아보아야 하는 문제로 인한 신분의 불안정성은 어쩔 수 없다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으로 인해 컨트랙으로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자발적으로 계약기간 종료 후엔 1-2달 정도 재충전의 기회를 가지면서 본인 몸값을 더 높이거나 유지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자기 계발을 하시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새로운 사실은 계약직 직원을 뽑을 때 회사는 결코 그 개인과 계약을 하지 않습니다. 계약직 직원으로 오시는 분들은 Incorporate라고 해서 1인 사업자 등록??? 같은 것을 합니다. 그리고 고용주는 회사대 회사로 고용 계약을 맺죠.
글쎄 제가 법에대해서는 잘 몰라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계약직 직원 고용 기간이 일정이상 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거나 하는 등의 제약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덕분에 컨트랙터로 일하시는 분들은 적어도 한번은 Incorporate 절차를 밟기 위해 매우매우 귀찮은 페이퍼웍에 시달려야 합니다. 그리고 매년 세금보고 때에도 더 많은 서류를 준비해야 하죠.

그런데 단순히 고용주에게만 좋은 일은 아니더군요.

결국 본인의 임금이 본인에게 바로 입금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세운 1인 사업자 명의로 입금이 되는 것이기에, 본 수입은 개인 근로소득이 아니라 corporate tax로 잡힙니다. 한국도 그렇듯 법인 소득세가 개인 소득세보다 훨씬 낮아서 세제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출퇴근 교통비라던지, 개인 PC등에 대해 법인 비용으로 처리하면 더더욱 세제 혜택을 볼 수도 있죠.

가끔 회사에서 퇴직하는 Senior들을 보면 개인적 시간 여유를 위해, 보다 나은 수입을 위해 컨트렉터로 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 컨트렉터로 일해도 본인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정규직 직원으로서 비정규직이 되는 친구들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SW 개발자라는 직종에 한정된 이야기인 듯 하지만, 참으로 한국과는 다른 정규직 - 비정규직간의 관계가 재미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비정규직, 계약직이라는 말 보다는 아무래도 무언가 있어보이는 프리랜서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네요.

2015년 6월 15일 월요일

올 2분기 삼성전자 실적에 느낀점

캐나다에 가고자, 또 프로그래머로 복직을 하고자 회사를 떠나면서 작별인사 메일에 "제가 퇴사를 하는 결정을 한 것이 뼈에 사무치게 후회가 될 만큼 삼성을 더 훌륭하고 멋진 회사로 만들어 주세요" 라는 말을 남겼는데, 작년 실적과 이번 2분기 실적 예상을 보니 참 안타깝습니다.

아주 단편적인 지식과 낮은 식견이지만 지금 제 생각에는 삼성이 제2의 애플을 찾거나 직접 애플이 되어아야만 할 것 같는 생각입니다.

삼성전자에서 일 할 때 애플은 우리의 주적이자 경쟁자였지만, 사실 일부 고마웠던 점들도 많았습니다.
제조사-통신사 관계도 그렇고, 스마트폰 시장의 대중화 역시도 애플이 먼저 판을 깔아주었기에 그 시기에 그렇게 큰 시장이 될 수 있었으며, 제조사로서 one of them으로 머무르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들에 대한 best practice들을 몇가지 보여주어 어찌보면 롤모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깔려있는 판에 뒤늦게 뛰어들게 되었고, 때마침 HTC의 제한적인 마케팅/영업 능력에 제한적인 성장을 보이던 구글 안드로이드를 선택하여 구글의 가려운 곳을 박박 긁어주며 한동안 정말 신나게 춤을 추고, 그 동안 수확하지 못했던 풍부한 과실들을 따먹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 삼성전자의 위기는 갤럭시 S5와 갤럭시 S6 두 모델이 연속적으로 예상을 밑도는 판매 부진으로 인한 것이지만, 만약 이전 flagship만큼 판매가 되고 있다 하여도 지속적인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삼성과 파트너쉽을 통해 공고하게 구축된 SW 구글 + HW 퀄컴의 플랫폼은 삼성 뿐 아니라 어느 회사라도 수준급의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해 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중국을 기점으로 하여 다양한 경쟁자들이 생기고 있죠. 삼성은 이미 덩치가 커질대로 커졌기에 삼성의 오버헤드 비용으로는 도저히 저가나 중저가 시장에서 이런 경쟁자들과 경쟁을 할 수 없습니다. 고가시장 역시 만만치 않은 것이 지난 수년간 저가/중저가 시장에서 세를 키우고 실력을 높인 신흥 경쟁자들이 고가 시장에서 비슷한 스펙에 조금 낮은 가격대로 갤럭시S 시리즈를 공격하고 있죠.
만약 삼성이 이전에 소니가 그러했듯 브랜드 파워와 프리미엄을 믿고 독야청청 독불장군처럼 남들보다 높은 가격대의 포지셔닝을 유지한다면 언젠가는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Enough is enough. 삼성은 slow starter로서 분명 충분히 해 볼 만큼 했습니다. 비록 최근 1년여 사이 구글과의 관계라는 제약으로 인해 애플 따라잡기로 의욕적으로 시도했던 서비스들이 모두 셧다운 하기는 했지만, 단말 유통 시장에서 삼성은 애플에 충분한 타격과 위협을 안겨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애플의 판에서 그들을 쫒아갈 수는 없는 것이 시장 상황이고, 핸드셋 자체만으로는 애플의 판에서 그들을 추격하기에는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핸드폰 시장은 아직 충분히 큰 파이를 가지고 있고, 계속 그 파이는 커져가는 추세이긴 하지만, 파이를 나눠먹은 식객들의 숫자 역시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삼성이 가져가는 조각의 크기도 커질 수 있지만, 그 비중은 줄어들게 될 것이고, 파이를 먹기위한 경쟁에서도 이전보다 많은 체력을 소모해야 합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5년을 본다면, 지금의 캐쉬카우를 대체 할 대체산업이 필요 할 것이고, 최악의 경우 향후 10년에는 모바일 핸드셋 산업 자체에서 탈출 전략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 탈출 전력과 캐시카우 스위칭 전략은 때마침 경영 승계가 이루어지는 시점에 차기 경영자에 대한 평가에 주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이며, 지금 삼성전자의 영화가 1세대 더 이어갈 수 있을지, 지금 수준에 머무를지, 아니면 후퇴하게 될 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이나 아마존 처럼 인공위성도 올릴만큼 충분한 자금력과 비축 체력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지만, 이전에 가전 제품에서 반도체로 반도체에서 LCD로 확장, 다시 디지털 TV와 모바일로 전환을 하면서 지속적인 변신에 성공한 기업인만큼 새로운 변신에 성공을 하리라 믿어봅니다.

2015년 6월 12일 금요일

HCPS; Express Entry로 인해 LMIA에 좌절한 CEC/FSWP 이민 예정자를 위한 희소식

이미 몇 주 전에 Ontario 주정부에 발표한 내용이라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CEC / FSWP가 무조건 Express Entry를 거치게 변경되었고, 현 Express Entry 통과 점수가 700점대 이상에서 머무르고 있기에, LMIA를 받을 방법이 없어 발만 구르고 계시던 분들을 위한 희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Ontario Human Capital Priorities Stream인데요, 온타리오 주정부 이민 웹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는데, 연방정부에서 EE를 시행한 주 목적은 정체되어 있는 이민 업무를 보다 빨리 처리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이민업무 정체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캐나다에 반드시 필요한 인력들 (다른 말로 캐나다에 와서 계속 세금을 내줘 국고를 채워주고, 캐나다 노동시장의 부족한 인력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이 제때 이민을 오지 못하거나, 합법적 체류를 하지 못해 다른 나라로 떠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죠.
그리고 캐나다에 반드시 필요한 인력을 구분하는 기준을 잠재적으로 캐나다에서 가능한 오래오래 그리고 많이많이 세금을 낼 수 있는, 1)젊고, 2)학력이 높고, 3)근무 경험이 있고, 4) 언어에 문제가 없는 사람으로 정했고 이러한 기준을 Express Entry에 점수화를 시켰습니다.
하지만 큰 기술과 지식이 필요없는 직종이라도 시장에 needs가 시급한 일자리의 구인난을 고려해 Job offer에 나머지 점수의 최대점과 동일한 600점을 주되, 해외 인력으로 인한 자국 노동시장의 구직난을 발생시키지 않고자 구 LMO를 강화하여 LMIA라는 것을 만들어 LMIA나 PNP nomination을 job offer 점수로 인정한 것이죠.

문제는, EE 제도가 시행된지 벌써 반년이 지났지만, EE 통과 점수가 700점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700점이라는 점수를 분석해보면 무조건 구LMO 혹은 LMIA가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고, 이 LMIA 점수 600점을 제외하면 나이/학력/경력/언어 등의 점수를 모두 합쳐도 200점이 안됩니다. 일반적으로 보기에 잠재적으로 딱히 기술이나 지식이 필요 없는 저임금의 노동인력으로 예상 가능하고, 정부에서 세수 극대화와 산업 고도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에는 바람직하지만은 않은 인력일 수 있습니다.

그 속내는 알 수 없어도 아마 온주 주정부에서 판단하기에 당분간은 EE를 통해 당초 목표인 잠재적으로 세금을 많이 내고 국가 산업에 큰 기여를 할 만한 사람들을 받기 힘들다고 판단해서 Ontario Human Capital Priorities Stream이라는 제도를 만든 것 같습니다.

자 그러면 Ontario HCPS라는 제도에 대해 살펴보죠.
먼저 HCPS는 주정부 이민이 아닌 연방정부 이민입니다.
Express Entry에 Job offer 600점을 LMIA뿐 아니라 주정부 노미니도 인정하는데, HCPS는 주정부 노미니와 동급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즉, 온주 주정부에서 HCPS대상자로 선정하면 Express Entry에서 600점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고, 본인 점수와 이 600점을 통해 Express Entry를 거쳐 EE Pool에 선발 된 후, CEC/FSWP를 통해 연방정부 이민을 하게 되는 것이죠.

HCPS 신청이 가능한 대상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 FSWP/CEC로 Express Entry 프로필을 작성한 사람
  • Express Entry 점수가 400점 이상인 사람
  • 학력: 캐나다의 학사/석사/박사 이상의 학력을 가졌거나, Educational Credential Assessment 결과 이와 동등수준 이상의 학력을 지닌 사람
  • 언어: 어학 각 밴드(리딩/리스닝/롸이팅/스피킹)에서 CLB Level 7 이상을 획득한 사람
  • 경력
    • FSWP 신청자
      최근 5년 이내에 본인이 신청한 FSWP 직업(NOC 0, A, B)에서 최소 1년 이상 연속적인 풀타임 근무 경력
      (혹은 연속적인 파트타임 근무의 합이 위 조건을 충족, 1,560시간)CEC 신청자
    • 최근 3년 이내에 캐나다의 NOC 0, A, B 직업에서 1년 이상 풀타임 근무
      (혹은 파트타임 근무의 합이 이를 만충족 시키는 경우, 1,560시간)

위 조건들을 보시면 예상 가능하지만, 언어에 큰 무리가 없는 고학력의 연방이민 신청자들에 대해 온타리오 주정부에서 노미니를 주어 EE를 통해 빨리 인력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죠.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Ontario HCPS라는 제도는 이민 신청자 본인이 능동적으로 신청하는 제도가 아닙니다.
무슨 말이냐면, 온주 주정부 이민성에서 Express Entry 풀을 검색해보고 위 자격이 되는 사람들을 골라내서 MyCIC 계정을 통해 HCPS를 신청할 수 있는 초청장을 보내고, 초청장을 받은 사람들만 신청 가능한 스트림입니다.

HCPS 스트림이 설명된 문서에 의하면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1. 이민 신청자가 Express Entry 프로필 작성 완료
  2. 온주 주정부에서 EE 풀 내에서 400점 이상에 위 HCPS 조건에 충족되는 지원자를 선별
  3. 온주 주정부에서 선별된 지원자들에게 MyCIC 계정을 통해 HCPS 지원 가능함을 통보
  4. 위 통보는 45일간 유효하며, 유효기간 내에 이민 신청자는 HCPS 지원 가능
  5. 이민 신청자가 HCPS를 지원하면 30일 후에 OOPNP 노미니 발급
  6. 발급된 OOPNP노미니는 Express Entry에서 LMIA와 같이 추가점 600점이 주어짐
  7. 이후는 일반 Express Entry 프로세스와 동일
    (당연히 EE invitation을 받을것이고, 60일 이내에 CEC나 FSWP 신청하여 이민 완료)
특정 조건만 충족되면 신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조건이 충족되어 있는 사람들 중에서 대상자를 주정부에서 선별하여 진행하는 것이라, 어떠한 인물들이 선발되고, 선발된 인물들의 프로필이 어떻할지에 대해서는 쉽게 예상하기는 어려운것 같습니다.

다만... 주정부도 각 신청자 개개인에 대해 개별 평가를 하고 선별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제 예상에는 아마도 EE 풀에서 600점 이하 400점 이상인 대상자들 중에서, 타 주에 거주한 경력이 없거나 거주하지 않는 사람들 중 고득점자 순으로 선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EE 제도의 폐해에 대해 온주에서 처음으로 무언가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이며, EE 점수가 600점 이상에서 계속 머무르게 되고, 온주의 HCPS를 통해 소정의 성과가 발생한다면 타 주에서도 이와 유사한 정책들을 펼치거나 온주의 HCPS 선발 대상자가 확대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 해 봅니다.

학사/석사/박사 출신에 영어에도 문제가 없지만 LMIA문제로 EE에서 400~500점대에 계속 머무르고 계셨던 분들에게는 한줄기 빛이 될 수도 있는 소식이네요.

모두들 오늘도 화이팅!

2015년 4월 28일 화요일

캐나다 이민을 위한 직업군 분류 (NOC skill type / level)

오늘은 캐나다 이민 신청을 위한 직업군 분류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이민은 크게 연방정부 이민과 각 주별 주정부 이민으로 구분이 되며, 주정부 이민 중 조금 특별한 주는 퀘백주 이민이 있습니다.

그리고 연방과 주정부 이민 내에도 여러가지 카테고리들이 있는데, 각 이민 카테고리 별로 직업군 (NOC skill type / level),에 따른 제약들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연방정부의 기술이민 혹은 전문기술인력 이민이라고 불리우는 Federal Skilled Worker Program (이하 FSWP)이나 캐나다 경험이민, 혹은 캐나다 유학 후 이민이라고 불리우는 Canadian Experience Class (이하 CEC)의 경우에는 NOC B 이상 직업군, 즉 NOC 0 / A / B에 속하는 직업군에서만 이민 신청이 가능하고, NOC C / D의 직업군들은 주정부 이민쪽에서 방법을 찾아봐야 합니다.

참고로 주제에서는 벗어나지만 간혹 잘못된 용어 사용으로 혼선이 생기기도 하여 정리할 까 합니다.
흔히 캐나다 컬리지를 오시면서 캐나다 유학 후 이민이라고 많이들 말씀 하시는데, 정확히는 그런 이민은 캐나다에 없습니다. 유학 후 이민의 90% 이상은 Post-secondary school 이상 즉 College나 University를 졸업하고, 졸업 후 Post Graduate Work Permit (PGWP)를 받아 캐나다에서 1년 이상 full-time으로 합법적으로 근무한 이후 CEC를 신청하는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CEC는 이전의 유학 여부와 무관하게 1년 이상 full-time 근무 시 신청할 수 있는 카테고리로서 유학이 아니더라도 합법적인 work-permit으로 1년 이상 full-time 경력만 쌓으면 신청 가능한 카테고리이기에 유학생만을 위한 카테고리는 아니죠.

진정으로 유학으로 이민을 말하자면 캐나다에서 학사나 석사 이상 학위를 받은 이후, BC주나 온타리오 주에서 주정부 이민으로 신청하는 International Graduates 카테고리 정도가 있을 것 같네요.
혹시 궁금하신 분은 다음 링크로 들어가서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오면, NOC Skill level은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Skill Level A -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요구되는 전문직
Skill Level B - 전문대 학위 이상 요구되는 전문 기술직
Skill Level C - 고졸 이상, 특수 직업교육을 요구하는 직업
Skill Level D - 현장 교육만으로 수행 가능한 일반 노동직

그리고, 위 skill level과는 별도로 매니져 직군이 있으며 이는 NOC skill type 0 (zero)라고 부릅니다.

NOC skill type 0 - 관리직

예를들어 제가 속한 Software Engineer의 경우에도 보통은 QA Engineer나 Programmer 혹은 DB admin 등으로 일을 하게 되며 NOC A 직업군에 속하게 되죠.
이렇게 직업군이 나뉘게 됩니다.

하지만, 각 개발팀이나 QA팀에도 팀 매니져가 있고, 혹은 개발팀을 리드하는 임원이 있을텐데, 이 경우에는 NOC A 직업군이 아닌 NOC skill type 0에 속해 다음의 직업군이 됩니다.
  • NOC 0213 Computer and information systems managers

혹시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이미 알아채셨을텐데, 위에 NOC A 직업군들을 보면 앞 3자리가 같습니다.
NOC에서 직업군은 직업군 특성 별로 여러개의 Major group으로 구분되며 동일한 major group들은 앞 2자리 숫자가 동일합니다.
그리고 각 major group들은 각 산업군별로 다시 여러개의 minor group으로 세분화 되며, 동일한 minor group들은 앞 3자리 숫자가 동일하게 되죠.
마지막으로 minor group 내에 여러가지 직업 특성별로 세부 항목이 나뉘는 식이고요.

Software Engineer쪽을 보자면 Major Group 번호는 21입니다.
Major group 21은 자연과학 및 응용과학 전문직입니다. 그리고 minor group인 217은 컴퓨터 및 정보통신 전문직이고요.

본인이 속한 직업군이 무엇인지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는데, 아래 두 가지 링크를 통해 검색해 보시면 보다 편하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 세부 직군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Major group과 minor group을 확인하실 수 있으며, 각 major group이 어떤 skill level에 속해있는지 보여줍니다.



- 아래 스크린샷에서 형광펜으로 칠해진 좌측 상단의 검색창을 이용하시면 각 세부 직업군 검색을 하실 수 있습니다.


자신이 속한 직업군이 어디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먼저 첫번째 matrix에서 major group들을 읽어 보신 후, 두번째 quick search에서 major group 2자리 숫자나 minor group 3자리 숫자만 입력하시고 검색하면, 각 그룹에 속한 세부 직업군들이 아래 스크린 샷과 같이 리스트업 되기에 여기서 하나씩 들어가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NOC 넘버를 이미 알고있으나, 어떤 NOC Skill level인지 궁금하다면 첫번째 matrix에서 자신의 Noc 번호 첫 두자리와 동일한 major group을 찾아보면 되겠죠.

quick search에서는 noc 번호로만 검색이 되는 것이 아니라 키워드 검색도 되기에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영어 단어를 입력하여 검색하셔도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나온 세부 직업군의 job description이나 requirements, 혹은 example of job title이 비슷한듯 하지만 조금 다르다면, 검색 결과로 나온 noc 번호에서 첫 세자리 (minor group number)만 다시 한번 검색창에 입력하셔서 해당 minor group 내에 세부 직업군을 하나씩 확인해 보시면 좀 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직업군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상 캐나다 이민을 위한 직업군 분류인 NOC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2015년 4월 23일 목요일

캐나다 컬리지 코옵 프로그램 (Co-op program)

이민, 유학, 워홀 카페등에서 캐나다 컬리지를 준비하시거나 고민하시는 분들이 자주 물어보는 내용 중 하나가 코업은 꼭 해야만 하나요? 코업이 잘되있는 학교 추천해 주세요 등등 입니다.

몇 가지 단서 조항들이 있기는 하지만 두괄식으로 일단 답변부터 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네, 코업은 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코업이 잘되있는 학교는 특별히 없습니다.


Co-op 프로그램이란?

먼저 캐나다의 교육 프로그램이 한국과 조금 다른 면들이 있어서 이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Continuing study로 제공되는 단과 과정들을 제외하고 공립 컬리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을 보자면, 짧게는 1년 (2학기)짜리 Certification과정이 있고, 보통 컬리지 학위라 말할 수 있는 College Diploma를 받을 수 있는 2년 (4학기) 과정이 있으며, Advanced Diploma라고 불리는 3년 (6학기) 과정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학기는 모두 실제 교육이 full time으로 진행되는 학기들입니다.
그런데 모든 과정들이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Diploma 이상의 과정들을 보면, 졸업시 동일한 학위가 수여되지만 각 2학기 씩 교육기간이 더 긴 co-op이라는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보자면, 제가 다녔던 Centennial College의 과정은 Software Engineering과정이였습니다. 학교에서 모든 Software Engineering 과정을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Software Engineering Technician
- Software Engineering Technician Fast-track
- Software Engineering Technology
- Software Engineering Technology Fast-track
- Software Engineering Technology Co-op
- Software Engineering Technology Fast-track Co-op

Fast-track이 붙은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졸업을 빨리 할 수 있는 Fast-track입니다. 입학 이전에 동일 혹은 유사한 과정에 대해 Post-secondary이상 학위를 이미 보유하고 있거나, 경력이 있는 경우에 학교 입학사정 담당자와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의 검토 하에 들어갈 수 있는 과정이죠. Fast-track이라는 말이 붙어있지않은 과정과 동일한 학위가 수여되고 수업도 같이 듣지만, 차이점이라면 첫 2학기, 즉 1학년 과정을 듣지 않고 곧바로 2학년 과정부터 입학을 하는 것입니다.

Co-op이라는 키워드가 붙어있는 프로그램도 역시 해당 키워드가 없는 과정과 동일한 학위가 수여되며 수업을 같이 듣습니다. 하지만 Co-op 학기라고 하여 회사에서 총 2학기 동안 일을 하게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Co-op이 없는 프로그램보다 2학기 만큼 일을 해야 하기에 졸업에 걸리는 시간이 더 늦어지게 되죠. 요즘에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본인 전공에 관련된 직종에서 인턴쉽을 할 경우 어느정도 학점 인정을 해 주어 저녁때 1과목 정도만 수업을 들어도 한 학기 credit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와 유사한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코업 학기는 총 2학기인데, 2학기(8개월) 동안 연속으로 코업을 해도 되고, 한 학기만 코업을 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온 후에 다른 학기에 다시 코업을 해도 됩니다.
그리고 몇가지 제한 사항이 있는데, Fast-track Co-op 프로그램의 경우 입학하여 먼저 2학기 이상을 마친 후에만 Co-op을 할 수 있으며, Fast-track이 아닌 일반 Co-op 프로그램의 경우 입학 후 3학기 이상을 마친 후에 Co-op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졸업 학기는 코업 학기로 사용할 수 없기에, 마지막 학기 수업을 듣기 이전에 총 2학기 동안 Co-op을 마쳐야만 합니다.

Co-op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나요? 필요할까요?

만약 Co-op을 반드시 해야만 할까요? 라고 물어보신다면, 흔히 하는 영어 표현인 it depends on...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라고 물어보신다면 당연히 안하는 것 보다는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직업을 구할 때 가장 필요로 하고 또 중요한 것 2가지를 말씀드리자면 인맥과 경력입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사람을 구할 때면 고용주 주변 지인들이나 아니면 피고용인들에게 주변 지인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을 먼저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도 사람을 찾지 못하면 외부에 job posting을 하게 되죠. 그렇다보니 인맥이 없으면 그만큼 일자리 정보를 알 수 있는 기회도 없게 되죠.
하지만 캐나다 땅에 아무런 뿌리가 없는 유학생이나 이민자들의 경우 이러한 인맥을 통한 구직이 아무래도 쉽지 않습니다. 대인관계가 넓지 못하고, 넓더라도 캐네디언 만큼 깊지도 않죠. 이럴 때 학교를 다니며 Co-op으로 한 학기, 혹은 두 학기동안 같이 일했던 직장 동료들 혹은 상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자신의 인맥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중요 요소인 경력. 막상 job searching을 하다보면 대부분의 job posting들이 적어도 2년 이상의 관련 경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거나 갓 졸업한 학생이 관련 경력을 갖고있을리 없죠. 그렇다보니 첫 직장을 구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도 2학기 (8개월) 동안 co-op을 했거나, co-op이후에도 학교를 다니면서 part-time으로 지속적으로 일해왔다면 최소 요구조건인 2년에는 부족하지만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상황이기에 졸업 후 취업을 하기에 수월한 면이 없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co-op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2학기 만큼 졸업이 늦어지게 되며, 주 35시간으로 근무시간이 제한적이고, 아무래도 인턴쉽 개념일 수 밖에 없기에 pay가 낮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미 한국에서 경력을 갖추시고 이민을 위해 Post Graduate Work Permit을 받으려고 컬리지에 오시는 분들께는 co-op이 반드시 필요한 필수요소는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분들께는 co-op이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 경력이 길고 화려할수록 co-op 쟙을 구하는 것이 오히려 어렵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에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코업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는 학교?

가끔 유학원에서 말하는 것을 듣다보면 이 학교는 코업이 잘되있어서 좋다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말들을 하는 유학원 때문인지는 몰라도 Co-op 과정으로 입학하신 분들이나, 입학 준비중인 분들이 자주 하는 착각이 '학교에서 co-op 구해주면 그냥 가서 일하는거 아닌가요?' 입니다.

Co-op관련해서 학교에서 지원해 주는 내용은 사실 몇가지 없습니다.
- 코옵 직전학기에 Job Interview, resume/cover letter 작성 관련 과목 교육
 (코업이 없는 일반 과정의 경우 마지막 졸업학기에 듣습니다)


- 오픈된 코옵 포지션들을 학교 구인/구직 게시판이나 코옵 게시판을 통해 공고합니다
- 학생 요청시 커버레터나 레주메 교정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학교에서는 이정도 까지만 지원을 해주고, 코옵 포지션을 찾고, 지원하고, 면접 혹은 시험을 봐서 합격하고 들어가는 것 까지 모든 것은 학생 개개인이 알아서 해야만 하는 몫입니다.

즉, 같은 공립 컬리지 레벨이라면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에 코업이 있는 학교와 없는 학교는 있겠지만, 코업이 잘 되어있는 학교와 잘 되어있지 못한 학교는 없습니다.

공립 컬리지들 사이에서는 학교별 차이 보다는 지역별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키치너에 있는 코네스토가 컬리지의 경우 키치너에 위치한 블랙베리 본사를 필두로 여러 IT 회사들이 주변에 퍼져 있었기에 Software Engineering쪽 학생이라면 코업을 구하기에 상대적으로 쉬운 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블랙베리가 사실상 폐업 상태가 된 이후로 키치너 주변 IT비지니스가 예전만 하지 못하여, 코업 역시 쉽지 않은듯 하더군요. 오타와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IT 회사들이 캐나다 정부 프로젝트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정부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회사들의 경우 국가보안, 정보보호 등의 문제로 외국인 채용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국인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게 코업을 구하지만, 외국인 학생들은 정말 코업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네요.

그리고 Software Engineer 분야에 제한된 이야기 일 수는 있지만, University인지, College인지에 따라서는 차이가 상당히 있을 수 있습니다.

College의 경우 코옵을 구하기 상대적으로 더 어렵기도 하고, 또 오픈된 코옵 포지션 성격 자체도 University에 비해 제한적이라 향후 career plan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회사에서 코업을 통해 학생들을 고용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기 보다는 세금 감면 혜택을 노리는 측면이 강합니다. 하지만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기업에서 소득세를 걱정하기 이전에 적자를 면해야만 하는 상황이기에 이전 만큼 코업 학생을 많이 뽑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작년 초만 하더라도 저희과 학생들 대부분 코업을 구했던 반면, 요즘 코업 일자리를 구하는 학생들의 경우 절반 이상이 코업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Co-op이 없는 일반 프로그램으로 변경을 하여 학교를 다니거나, 다음 학기를 노리면서 한 학기, 혹은 두 학기동안 강제로 휴학을 하기도 합니다. 
그나마 어렵게 코업을 구해 들어가는 포지션들도 실제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하는 업무 보다는 큰 기술이나 지식이 필요하지 않은 QA포지션, 그 중에서도 테스트 스크립트 작성이나 white box test, 테스트 툴 개발과 같은 업무가 아닌, 엑셀이나 워드 등을 통해 defect정리를 하거나 manual test를 반복하는 단순 작업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리고 이렇게 단순 작업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보니 회사에서는 오히려 이전 경력이 너무 길지도, 너무 화려하지도 않은 사람을 역으로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University의 경우, 특히나 월털루 공대와 같이 이쪽 분야에 나름 유명한 University들의 경우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University 학생의 코업 채용도 역시나 세금감면 혜택을 노리는 것이지만, 인재확보라는 측면이 College 대비 더 강합니다.

일반적으로 보았을 때, 당연히 University 졸업자가 College 졸업자보다 더 많은 지식과 기술을 갖출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제가 College에 다녀보니 한국의 4년제와 비교를 해봐도 배우는 지식의 깊이도 매우 얕으며, 실무적인 스킬 역시 별 것 없습니다.그러니 당연히 회사 입장에서는 같은 값이라면 College보다는 University 졸업자를 선호할 수 밖에 없고, 인사 담당자 역시 좀 더 challenging한 업무가 주어질 만한 포지션이라면 College보다는 University에 코옵 포지션을 오픈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요즘 같은 경기에 제가 다녔던 컬리지에 오픈된 코옵 포지션을 보면 죄다 QA쪽이나 해봐야 Web front-end쪽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나마도 포지션 숫자가 많지 않고요. 하지만 이번에 우리 회사에 합류한 월털루 공대 co-op 학생 이야기를 들어보니, Project Management, Developer, QA까지 다양한 포지션이 오픈되어 있고, 오픈된 포지션 숫자도 충분하여 대부분 학생이 Co-op을 구했다고 하네요.

그렇다 보니, 좀 더 challenging한 업무가 주어질 만한 포지션들은 College보다는 University 쪽에 더 많이 오픈을 하죠. 그래서 요즘 기준으로 College의 Software Engineering은 QA쪽 포지션에 주로 집중되서 나오는 반면, University에는 실제 Developer 부터 Project management, QA까지 다양한 포지션이 오픈됩니다.
가끔 코업 포지션을 public open하는 회사들도 있기는 하지만, 보통은 회사에서 학교에 직접 코업 정보를 보내주기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죠. 그렇다보니, 일반적으로 말해서 더 많은 기술과 지식을 갖춘 University 학생을 College 학생보다 선호하게 될 수 밖에 없고, 인사 담당자 역시 University 쪽에만 자기 회사의 포지션 정보를 공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도 역시 1년에 1-2명 정도 규모로 코업 학생을 뽑는데 UofT와 월털루 공대 두 곳에만 구인 공지를 한다고 하더군요.

결론적으로 관련 경력이 전무하신 분이거나, 졸업 시기가 2 학기 정도 밀리는 것이 큰 부담이 없으신 분이라면 Co-op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등록을 하셔서 학생일 때 관련 경력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기도 하며, 또 나중에 취업 시 도움이 됩니다. 반면, 이미 경력이 있으신 코업 과정을 듣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