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부터는 일 시작이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오늘 학교 생활을 정리 해 볼까 합니다.
저는 토론토에 있는 공립 컬리지인 centennial college를 나왔습니다. 아직 졸업을 위해서는 한과목을 더 수강해야 하기에 나왔다기 보다는 아직 다니고 있죠.
제가 public college를 캐나다 생활의 첫 시작점으로 둔 이유는 다음 세가지 입니다.
첫째, 부모가 공립 컬리지에 재학중이면 그 부모의 자녀들의 public school 등록금이 면제됩니다. 저는 아이가 둘이나 있기 때문에 두 아이를 모두 학교에 보내려면 학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정확한 금액은 기억 안나지만, 제 컬리지 등록금 만큼이나 비싼 것이 이 나라의 공립학교 학비입니다. 영주권/시민권자나, 워크퍼밋이 있는 사람, 혹은 저처럼 공립 학교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자녀들 학비가 면제되지만, 그냥 아이들이 유학을 온 것이라면 매우 비싼 금액이죠. 사실 아이들 학비를 직접 내야하는 상황이라면 공립학교대비 학비 면에서 전혀 비쌀 것 없는 사립 학교를 보내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둘째, 제가 실무 개발에 손을 놓은지 너무 오래되었기에 캐나다에 오자마자 직장을 구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고 생각했고, 구한다 해도 처음 probationary 기간 내에 짤릴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입학 시기와 학비 때문입니다. 대학원을 간다고 했으면 9월에 개강하는 가을학기 입학을 해야 하고, 학비도 컬리지보다 두배 정도 비쌉니다. 그리고 9월 입학이면 6월까지는 지원 및 입학 절차를 거쳐야 스터디 퍼밋도 받아 캐나다에 오게 되지만, 이미 6월달에 저는 어학 성적이 없이 캐나다에 ASAP로 가야겠다는 마음만 먹은 상태라 시기상 맞지 않았죠.
어찌되었건 캐나다 컬리지로 입학을 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두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 캐나다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대학생때 겪은 6개월의 교환학생 기간의 경험에 의하면 캐나다 대학에서 유급은 비일비재 했습니다. (유급/과락 등의 용어가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네요) 4년제 대학이지만 실제 4년만에 졸업을 하는 학생은 많지 않았고, 대부분 과락으로 인해 1-2년 정도는 학교를 더 다니더군요. 공립학교 12년 까지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고, 대학교 입학도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실력이 되지 않으면 졸업을 시키지 않는 이 나라의 교육 문화 때문이기도 하고, 실제 공립학교 졸업생의 학업 성취도가 다른나라 고등학교 졸업생에 비해 낮기 때문이기도 하죠.
제가 입학한 과정은 3년제 Advanced Diploma과정인데, 기존 학력과 경력으로 1년 인정받아 Fast track으로 2년(4학기) 과정으로 입학을 했습니다. 처음 2학기를 건너 뛴 셈인데, 학교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학부 커리큘럼을 읽어보니 사실 1, 2 학기 과목 내용들 중 지금 기억나고 바로 사용 가능한 기술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더구나 영어로 배운다니...
언어와 제 머릿속 어딘가 남아있을지 의문스러운 제 기억과 기술, 지식들에 대한 두려움은 1월 학기가 시작되면서 어느정도는 해소 되었습니다.
영어에 앞서서 먼저 지식과 기술 부분입니다.
입학 전에는 컬리지에 가면 실무위주의 기술들을 더 많이 익히고 배운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 선진국의 교육 사례 등을 보면 전문기술학교의 교육들이 그랬었죠. 하지만 막상 입학을 해서 2 주 정도 수업을 듣다보니 제 예상과 기대와는 달랐고 덕분에 두려움도 해소 되었습니다.
4년제 기 졸업자 및 경력자의 눈높이에서 볼 때, 컬리지에서 배우는 프로그래밍의 수준은 매우 낮았습니다. 실무에서 손을 놓은지 5년이 지난 저는 언어별 특성과 실무 노하우는 안드로메다로 이미 날아갔지만 컬리지의 프로그래밍은 단순 로직만 알아도 누구나 짤 수 있는 간단한 예제 수준이였습니다. 이 정도의 프로그래밍을 해서 졸업 후 무슨 일을 할까? 싶을 정도였죠.
물론 한국에서 4년제를 졸업했다고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공부와 노력이 없이 졸업하는 많은 친구들이 준비가 덜 된 상태로 필드에 뛰어들죠. 하지만 한국은 입사 후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을 통해서, 그리고 실무 배치 후 사수-부사수 관계를 통해 처음 일 년 정도는 업무를 익히고 발전시키는 기회가 주어지는 반면에, 제가 알기로 캐나다에서는 사수-부사수 관계도 없으며, 신입사원 교육과 같은 프로그램도 없고, 바로 업무 투입입니다.
그렇다면 실무 기술은 그렇다 치고, 이론 교육은 어떨까? 이론 교육 역시 없습니다. Visual Studio와 같은 멋진 개발툴을 이용해 drag&drop을 하고 간단한 로직 구현 후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과정만 반복하니, 실제 개발자가 사용하는 기술들이 어떻게 구현되었고 어떤 원리로 동작하고 내가 그런 개발툴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할 일도 없고 가르쳐 주지도 않습니다. 한국에서 한 학기동안 배우는 자료구조도 여기서는 단 한주, 3시간의 수업으로 모두 배우며 배우는 구조도 스택/큐/링크드 리스트 뿐이고, 해당 자료구조를 구현해 보기 보다는 java나 C#의 collection 라이브러리를 한 번 써보는 것 뿐입니다. 소팅과 같은 기술들도 그냥 라이브러리 쓰는 것으로 모두 넘어가죠.
결국 컬리지에서 배우는 이론은 QA나 개발 방법론 정도이고, 프로그래밍 관련 이론은 0에 가깝습니다.
실기/기술적 부분 역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네요. 아주 간단한 로직 구현의 다양한 과제들과 어플리케이션이나 웹페이지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학교마다 특성이 있지만 센테니얼 컬리지의 경우 아주 많은 편입니다. 아무리 간단한 프로그램이라도 결국 인간이 앉아서 타이핑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있는지라 과제들과 프로젝트들만 처리하다보면 하루에 두세 시간은 훌쩍 지날 정도입니다. 그런데 대학교를 다닐 때에는 프로그래밍 과제들이 단순히 앉아서 타이핑만 해대면 끝나는 과제들이 아니라 알고리즘과 로직에 대해 고민하고 구현해야 하는 것 들이였기에 화려한 UI가 없어도, 실제 생활과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어플리케이션이라 하여도 과제를 끝낸 후 그 만큼 자신이 성장하고 배웠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컬리지의 과제들은 기냥 시간이 소비되었다는 느낌 외에는 무언게 알게되었다는 성취감은 없습니다. 그냥 다양한 언어들에 대해 어떤 툴로 어떻게 작성하고 빌드하는지 한번씩 돌려봤다고 느끼는 수준이죠.
결론적으로 저는 입학 후 첫 중간고사 까지는 학업에 대해 매우 긴장하였지만, 중간고사를 치루고 중간고사 성적을 확인 한 이후로는 모든 긴장의 끊을 놓고 학교 생활에 대해서는 그냥 즐기기만 했습니다. 워낙 무언가 배우는 것도 적고, 학생이 어떤 이론이나 지식에 대해 고민을 하도록 요구를 하지 않는데다 캐나다 4년제 대학과는 달리 학점에 매우 후합니다. 그래서 손가락이 녹슬지 않도록 모든 과제와 프로젝트는 100% 참여하고 제출하지만 시험공부 포함 어떤 별도의 공부도 하지 않았습니다. 실습 비중이 높기에 이렇게 학교를 다녀도 학점은 충분히 높게 나오더군요.
그 다음은 영어 부분입니다. 영어도 역시 처음 중간고사 전 까지가 조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개발자로 일 할때에는 종종 인도 연구소 친구들이 파견나와 같이 근무했었고, 인도식 영어를 잘 알아듣는 편이였지만, 그 이후로는 인도식 영어를 전혀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의 교수들 중 절반은 인도, 스리랑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 출신 교수였고, 그들 특유의 엑센트와 발음이 있었습니다. 내가 분명 아는 단어를 천천히 말함에도 불구하고 뭔말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리스닝에 긴장을 하다보니 스피킹 역시 잘 안되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강의 녹음. 폰으로 강의를 녹음해 통학 시간동은 다시듣기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진 것도 있었지만, 한동안 잊고 살았던 몇몇 전문용어들이 다시 기억나기 시작하면서 100%는 아니더라도 어떠한 내용이 논의되고 있는지 흐름은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정도는 되었지요.
컬리지 생활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한 학기 5-6과목 수강해야 함
--> 고등학생 시간표 비슷한 시간표가 나옴. 아침부터 오후까지 학교에 있어야 한다
2. 컬리지 dean 철학에 따라 실습 비중을 높이고 과제는 많이, 전과목 프로젝트 필수 포함
--> 공강시간, 오후 시간에 딴 일 하기 힘들고 하루에 2-3시간은 과제만 해야 함
3. 과제는 많지만 그 수준이 낮고 시간 소비성 과제들이 대부분임
--> 2-3시간 과제를 하지만 딱히 기억에 남는 과제도 없고, 새로 익힌 기술이나 지식도 없음
4. 컬리지다 보니 4년제 대비 당연히 이론 수업이 적고 가르치는 깊이도 낮다
--> 예상 했었지만 예상보다 심함. 프로그래밍을 워드나 엑셀 사용법 강의 수준으로 배움
결국 캐나다에서 대부분의 직장에서 Junior/Entry level을 잘 뽑지도 않고, Junior 레벨을 뽑더라도 요구조건에 3년 이상의 경력과 같은 내용을 단서로 다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학교를 다니면서 본인이 좋아서 무언가 따로 하지 않는 이상 학교 수업내용만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은 전과목 A+를 받았다고 해도 사회에 나가 바로 일을 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그 기술을 교육받지 못하고 나가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래서 더더욱 co-op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를 다니면서 2학기 정도는 실무 경력을 쌓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하고요.
캐나다 컬리지로 올 생각이 있는 분들에게 제가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적어도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로 오시는 분이라면요...
한국에서도 경력이 없는 분이시라면 co-op프로그램으로 등록해서 실무 경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세요. 한국에서 경력이 있으신 분이라면 캐나다 구인 사이트를 잘 찾아서 본인 경력이 이 곳에서도 충분히 유효한지 확인해 보세요. 본인 경력사항이 캐나다 직업 시장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 분야라면, co-op을 하시거나 졸업 전에 현지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술들을 사용하는 포트폴리오라도 따로 준비하셔야 나중에 일자리를 구하기 쉽습니다.
여담으로... co-op 프로그램을 등록하면 학교에서 co-op 일자리를 주선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오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co-op일자리 관련 실질적으로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합니다.
단순히 재학 기간 중 특정 2학기를 co-op학기로 만들어 수업 없이 회사에 다닐 수 있게 해주고, co-op 학기 직전 학기에 이력서/커버레터 작성법 등을 강의로 만들어 교육시킬 뿐이고, co-op 구인정보에 대한 목록 정도를 학교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 하는 정도입니다.
작년 여름학기 때 만 해도 저희과 co-op 프로그램 학생들은 90% 이상 고용되서 한학기 혹은 두학기 연속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최근 급격한 유가하락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캐나다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co-op 포지션의 절대적인 숫자가 많이 감소했고, 지난 학기 co-op 대상 학생중 60% 정도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강제휴학상태이거나, 일반 프로그램으로 변경하여 그냥 그 다음학기 수업 듣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 프로그래머 / 개발자의 캐나다 이민 및 취업 정착 이야기가 있는 블로그입니다. 블로그 커맨트나 구글 행아웃, 구글 이메일 (victor.ws.sim@gmail.com)을 통한 컨택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2015년 1월 29일 목요일
2015년 1월 20일 화요일
대충 본 캐나다 Software Developer / Programmer 시장 및 처우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가 미비한 상태였지만, 정말로 운 좋게 어느정도는 한국에서 경력을 인정해 줄 만한 회사를 찾은 덕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2013년 12월, 캐나다로 건너올 때 기존에 하던 업무와 같은, 아니 최소한 유사한 업무라도 하기 힘들 것을 이미 예상했기에 학교를 다니면서도 간간히 캐나다의 취업 시장에 어떠한 일자리들이 올라오는지는 모니터링 해 왔기에 대략적으로나마 이렇게 정리 해 본다.
한국에서 경력은 Embedded Platform쪽이였는데, 대기업이였기에 내 업무 스펙트럼은 그다지 넓지 않았고, 상이한 두개의 플랫폼 간에 인터페이스 구축이 주된 업무였다. 하지만 캐나다에는 제조업체가 그다지 많지 않고, Embedded를 다루는 업체가 있다 하여도 보통 스타트업 수준의 회사이기에 드라이버부터 UI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일자리는 .Net, JEE, Javascript, Web front-end 등 웹 관련 분야와 Android/iOS등 모바일 쪽이 구인란에 주류를 이룬다.
좀 더 자세히 보면 JAVA 혹은 C#이라는 키워드로 등록된 일자리들이 많은데, 그 job description을 보면 데스크탑용 standalone application 개발은 거의 드물고, 결국은 웹쪽이였다. 특히나 Java쪽은 최근 Spring이 대세였던듯 하다. 회사들을 살펴보면 자체 솔루션으로 장사를 하는 회사 보다는 아웃소싱을 하는 회사들이 보다 많았고, 금융/서비스 업종의 대기업에서 채용을 하는 경우도 간간히 있다. 특히나 토론토 지역의 경우 IBM 연구소가 몇몇 곳에 자리하고 있어 클라우드나, Z-OS, 컴파일러, Rational product 디버깅 혹은 개발 등 이 곳에서는 다소 특이할 수도 있는 포지션들도 IBM을 통해서 간간히 올라오고 있었다.
처음 몇 개월 정도 취업 시장을 모니터링 해 본 결과 내 경력과 부합되는 포지션을 찾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고, 내 적성상 Web쪽은 맞지 않을 듯 하여 보기에 따라 기존과 동일/유사한 경력인 mobile쪽을 택했고 예상 졸업 시기에 맞춰 하나씩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다만... 플랫폼은 일자리가 없으니 결국 Application을 해야 했을 뿐...
참 무모한 이야기지만, 캐나다에 오기 전 굶어죽진 않겠지... 라는 생각 뿐 어느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 전혀 모르고 왔다. 그래서 14년 하반기 부터는 취업 시장에서 제시되거나 협상되는 연봉 수준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보통 포스팅 되는 포지션에 연봉에 대해 공개를 하지 않는 회사가 많다. 한국 대기업이야 직급에 따라 기준 연봉이 정해지고 이후 고과에 따라 +/-가 되지만, 여기는 입사 할 때 마다, 매 년 마다 진짜 협상을 해야 하기에 회사 입장에서도 구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협상의 주도권을 빼앗길 위험을 감수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인듯 하다. 하지만 여러가지 후일담들과 일부 공개된 연봉 range수준, 그리고 payscale등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 한 결과를 종합해보면 아래 정도인 듯 하다.
일단 나의 개인 조사결과라 신뢰도가 매우 낮기도 하고, Mobile Application쪽 기준으로만 알아본 결과인데다, 연봉이란 것이 개인마다 다르고 회사마다 다르고, Industry마다 다르기에 단순 참고정도 하시길...
결국 이전 직장과 직접 비교하자면, 어느 레벨로 들어가건 캐나다에 와서 수입이 좋아 질 일은 없었다. 캐나다 환율도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기에 직접적인 원천소득액 자체도 한국보다 나을 것이 없는데다, 소득세율 역시 한국보다 높고, 전세가 아닌 월세로 집세를 내고 있기에 기본적인 생활비가 더 많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느 포지션을 노려야 할까?
이 것 역시 문제였다. 공지한 구인 포지션 대비 over qualified된 지원자의 경우 인터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기에, 공지된 job description과 required experience에 맞춰 이력서의 경력 내용을 조금은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간만 놓고 본다면 경력상 Senior를 해야 한다. 사실 연봉도 이쪽이 맘에 든다.
하지만 나의 경력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일자리는 이 나라에 많지 않았고, 최근 몇년간 실제 상용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코딩을 해보지 않았기에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구인 시장 특성에 맞춰 내 레벨을 평가하자면 Junior나 Entry레벨이 맞다.
C#은 캐나다 컬리지에 와서 처음 접했고, Java는 한국에서 대학생일때 Java Swing이 MFC보다 백배 편하다는 말을 듣고 친구와 메신져/파일전송 앱을 만들어 본 것이 전부였으며, Android도 이제 갓 API doc을 보며 심심풀이로 간단한 어플리케이션을 짜보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정 한 것은 그 중간값인 중급 개발자.
사견이지만 일반적인 software개발은 단순 로직 싸움이 80%다. 요즘에는 워낙 온라인을 통해 문서 접근이 용이하고 다양한 샘플코드들도 있다. 그리고 개발환경이나 플랫폼, 언어 특성에 대한 무수히 많은 팁들도 존재한다. (쓰레기 같은 팁이나 잘못된 팁도 넘쳐나지만...) 결국 요구사항이 있을 때 로직을 어떻게 만들고 구현 할지와 문제 발생시 어떻게 디버깅을 접근 할 지가 키라고 생각했기에 생판 모르는 플랫폼에서 개발한다 해도 전체적인 프로젝트의 가이드라인만 있다면 얼마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중급으로 선택한 다른 이유는 시장 수요였다. 한국에는 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 공기업 등에서 취업 시즌만 되면 대규모 공채를 벌인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Entry job이나 Junior job을 찾기 정말 힘들었다. 어찌된건지 대부분 "아래 사항들에 대한 최소 2년 이상의 경력"을 지원자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혼자서 계속해서 구직 포털을 뒤지다 결국 학교에서 만난 캐나다 친구에게 물어 보았더니 그 친구 왈...
"요구조건을 100% 만족시켜야만 취직되는건 아니지만 가능한 만족시키는게 아무래도 구직하기에 수월하다. 그래서 co-op프로그램을 통해 경력을 만들거나, 방학 기간동안 파트타임이나 volunteer job을 구해 레퍼런스를 받아 경력을 만들거나, in-campus job을 구해 일해서 경력 만든다. 아니면 요구 경력이 있어도 충분한 포트폴리오가 있음 개인 개발로 그 정도 경력이 있다고 증명하기도 한다."
이런... 난 최대한 빨리 졸업하고 시간을 지체하기 싫었기에, co-op도 안했고, 방학도 없이 주구장창 학교 다니기로 했는데 뭔가 틀어진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적절한 Intermediate급으로 입사를 했다.
Android Developer 포지션이였지만, 보안 솔루션 전문 업체이다 보니 안드로이드 코어쪽에 대한 지식이 필요했고, 그 덕분에 그 동안 계륵처럼만 느껴지던 한국에서의 경력이 황금알이 되어 주었다. 처음 회사와는 Senior급 Android Developer 포지션으로 이야기가 시작 되었는데, 아직도 entry level에서 허우덕 대는 나의 Java와 Android경력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에 기술 면접 당시 C/C++외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은 완전 미천하다고 고백 아닌 고백을 하고 Senior 포지션은 나에게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사전 경험삼아 시작한 이력서 제출에서 이렇게도 운이 좋을 수 있다니 그저 놀랍고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나의 인생은 햄릿과 돈키호테 사이에서 돈키호테에 조금 더 가까울 때 빛을 발휘하는 것 같다. 아마도... 생각이 많아도 깊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보통 포스팅 되는 포지션에 연봉에 대해 공개를 하지 않는 회사가 많다. 한국 대기업이야 직급에 따라 기준 연봉이 정해지고 이후 고과에 따라 +/-가 되지만, 여기는 입사 할 때 마다, 매 년 마다 진짜 협상을 해야 하기에 회사 입장에서도 구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협상의 주도권을 빼앗길 위험을 감수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인듯 하다. 하지만 여러가지 후일담들과 일부 공개된 연봉 range수준, 그리고 payscale등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 한 결과를 종합해보면 아래 정도인 듯 하다.
Entry/Junior Developer: $35,000-$55,000
Intermediate Developer: $50,000-$80,000
Senior Developer: $75,000-$110,000
결국 이전 직장과 직접 비교하자면, 어느 레벨로 들어가건 캐나다에 와서 수입이 좋아 질 일은 없었다. 캐나다 환율도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기에 직접적인 원천소득액 자체도 한국보다 나을 것이 없는데다, 소득세율 역시 한국보다 높고, 전세가 아닌 월세로 집세를 내고 있기에 기본적인 생활비가 더 많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느 포지션을 노려야 할까?
이 것 역시 문제였다. 공지한 구인 포지션 대비 over qualified된 지원자의 경우 인터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기에, 공지된 job description과 required experience에 맞춰 이력서의 경력 내용을 조금은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간만 놓고 본다면 경력상 Senior를 해야 한다. 사실 연봉도 이쪽이 맘에 든다.
하지만 나의 경력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일자리는 이 나라에 많지 않았고, 최근 몇년간 실제 상용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코딩을 해보지 않았기에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구인 시장 특성에 맞춰 내 레벨을 평가하자면 Junior나 Entry레벨이 맞다.
C#은 캐나다 컬리지에 와서 처음 접했고, Java는 한국에서 대학생일때 Java Swing이 MFC보다 백배 편하다는 말을 듣고 친구와 메신져/파일전송 앱을 만들어 본 것이 전부였으며, Android도 이제 갓 API doc을 보며 심심풀이로 간단한 어플리케이션을 짜보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정 한 것은 그 중간값인 중급 개발자.
사견이지만 일반적인 software개발은 단순 로직 싸움이 80%다. 요즘에는 워낙 온라인을 통해 문서 접근이 용이하고 다양한 샘플코드들도 있다. 그리고 개발환경이나 플랫폼, 언어 특성에 대한 무수히 많은 팁들도 존재한다. (쓰레기 같은 팁이나 잘못된 팁도 넘쳐나지만...) 결국 요구사항이 있을 때 로직을 어떻게 만들고 구현 할지와 문제 발생시 어떻게 디버깅을 접근 할 지가 키라고 생각했기에 생판 모르는 플랫폼에서 개발한다 해도 전체적인 프로젝트의 가이드라인만 있다면 얼마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중급으로 선택한 다른 이유는 시장 수요였다. 한국에는 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 공기업 등에서 취업 시즌만 되면 대규모 공채를 벌인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Entry job이나 Junior job을 찾기 정말 힘들었다. 어찌된건지 대부분 "아래 사항들에 대한 최소 2년 이상의 경력"을 지원자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혼자서 계속해서 구직 포털을 뒤지다 결국 학교에서 만난 캐나다 친구에게 물어 보았더니 그 친구 왈...
"요구조건을 100% 만족시켜야만 취직되는건 아니지만 가능한 만족시키는게 아무래도 구직하기에 수월하다. 그래서 co-op프로그램을 통해 경력을 만들거나, 방학 기간동안 파트타임이나 volunteer job을 구해 레퍼런스를 받아 경력을 만들거나, in-campus job을 구해 일해서 경력 만든다. 아니면 요구 경력이 있어도 충분한 포트폴리오가 있음 개인 개발로 그 정도 경력이 있다고 증명하기도 한다."
이런... 난 최대한 빨리 졸업하고 시간을 지체하기 싫었기에, co-op도 안했고, 방학도 없이 주구장창 학교 다니기로 했는데 뭔가 틀어진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적절한 Intermediate급으로 입사를 했다.
Android Developer 포지션이였지만, 보안 솔루션 전문 업체이다 보니 안드로이드 코어쪽에 대한 지식이 필요했고, 그 덕분에 그 동안 계륵처럼만 느껴지던 한국에서의 경력이 황금알이 되어 주었다. 처음 회사와는 Senior급 Android Developer 포지션으로 이야기가 시작 되었는데, 아직도 entry level에서 허우덕 대는 나의 Java와 Android경력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에 기술 면접 당시 C/C++외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은 완전 미천하다고 고백 아닌 고백을 하고 Senior 포지션은 나에게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사전 경험삼아 시작한 이력서 제출에서 이렇게도 운이 좋을 수 있다니 그저 놀랍고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나의 인생은 햄릿과 돈키호테 사이에서 돈키호테에 조금 더 가까울 때 빛을 발휘하는 것 같다. 아마도... 생각이 많아도 깊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2015년 1월 16일 금요일
소프트웨어 개발자 / 프로그래머 캐나다 기술면접 및 취업 후기
북미 지역에서 엔지니어 취업에 관련하여 예상 질문 내용은 구글에서 영문으로 검색하면 수도 없이 많이 나오지만, 행여나 아직 영어가 익숙하지 못하신 개발자 분들을 위해 저의 수기를 남깁니다.
결론적으로 완전 엉망진창인 Resume와 Cover letter였지만, 제 기존 경력과 현 직장간에 어느정도 연결고리가 있었기에 회사에서 제 지원서에 관심을 가져주었고, 한국 경력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인정도 받았고 몇 번의 기술면접을 통해 취업이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완전 엉망진창인 Resume와 Cover letter였지만, 제 기존 경력과 현 직장간에 어느정도 연결고리가 있었기에 회사에서 제 지원서에 관심을 가져주었고, 한국 경력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인정도 받았고 몇 번의 기술면접을 통해 취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북미 문화권에서 살아온 것도 아니고, 네이티브 수준의 언어를 구사하거나 작문 할 실력도 아니고(이 글에서 느껴지듯, 한국어 작문 실력도 우수하지 못합니다) Software developer에 대한 열망과 열의는 있지만 그간의 경력은 이미 한물 간 기술에 불과하며, 그간 쌓아온 지식 역시 최근 5년간 단절된 경력으로 인해 많이 잊혀진 상태인 저 였습니다.
한국인 개발자 모임에서 조만간 Cover letter와 Resumer관련 워크샵을 개최 할 예정이였고, 졸업을 위해 들어야 하는 마지막 한 과목에서 역시 이에 관련된 내용을 배우겠지만, 기왕 취업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에서 저는 단 한 번이라도 인터뷰 기회를 잡아 실제 직업 인터뷰가 어떻게 진행되고 무엇을 물어보는지 경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정확한 근거 데이터는 없지만 영어권 국가에서 경력이 없다면, 인터뷰 기회를 잡으려면 수십 곳에 job apply를 해야 할 것이라고 알고있었고, 그렇게 인터뷰를 십여 곳 이상 보아야 취업이 될것이라고 들은 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Cover Letter와 Resume는 나중에 하나 씩 교정을 한다고 생각하고, 미리 이 나라에서 Job 인터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영주권을 받은 그 날부터 바로 monster, indeed 등 취업 포탈과 LinkedIn을 통해 관심업종/분야 의 구인광고를 필터링 걸어두고 매일매일 지원서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말 그대로 한번 정도는 인터뷰를 해보고 정말 마음에 드는 포지션만 지원을 해 보았는데, 벽에대고 말을 하듯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수십 곳에 지원을 하면 한 번 인터뷰를 본다고 했는데... 좀 과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총 지원한 회사가 30 곳이 넘어가도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더군요.
그러자 오기도 생기고 욕심도 생겨나 하루에 3-4곳 씩 비슷한 분야가 나오면 지원을 하기 시작했죠.
수십 곳에 지원을 하면 한 번 인터뷰를 본다고 했는데... 좀 과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총 지원한 회사가 30 곳이 넘어가도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더군요.
그러자 오기도 생기고 욕심도 생겨나 하루에 3-4곳 씩 비슷한 분야가 나오면 지원을 하기 시작했죠.
제 Cover Letter가 워낙 부실했기 때문이기도 하겠고, 에이전시를 통해 지원된 것도 아니고 임직원 추천에 의해 전달된 것도 아니니 회사 HR에 제 지원서가 전달될 때 그다지 큰 영향력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제 경력에 최근 5년 정도는 Development 실무와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누적 지원 포지션이 70-80 곳이 넘어도 아무런 연락이 없으니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도 않고, 어짜피 지금 학교 과정이 한 학기 남았지만 그냥 경험삼아 해보기로 한 일이였는데, 이제는 졸업을 해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만 같고, 앞으로 이렇게 방 구석에 앉아서 "구인/구직 포털 자동 필터링 확인 - 포지션 확인 - 요구사항 키워드 체킹 - 커버레터 수정 - 발송" 이 생활만 반복할 것만 같아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까지 들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지원 포지션들을 정리해 두었던 엑셀 파일에 100번째 줄이 채워지자, 쓸데없는 불안감이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 같아 결국 학교에서 취업 관련 과목 수업과 개발자 모임에서 Resume 세미나를 통해 가다듬은 이후에 지원을 하기로 마음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박싱데이 다음 날, 가족들과 차를 타고 근처 몰에 가던 중,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광고 전화 외에는 딱히 전화 오는 곳도 없어 보통 모르는 번호는 보이스 메일로 넘어갈 때 까지 안받는 편이지만, 요즘 이력서를 넣고있는 중이라 이건 꼭 받아야한다는 생각에 급히 골목길로 들어와 차를 정차시키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안녕 나는 XX회사 인사팀의 OO이라고 해. 너 ㅁㅁㅁ 맞지?"
이 말을 듣는 순간 모든 안면근육들은 제 마음 속의 환희와 기쁨을 표현하기위해 노력했고, 제 아내는 그런 제 표정을 보자마자 눈치를 채서 아이들을 조용히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직후 전화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곧바로 저를 경직되게 만들었습니다.
"네가 지원한 Senior C++ engineer 포지션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잉? 시니어? 이건 아닐텐데... 분명 아닐텐데...
포탈에 자동 잡 서치 필터링에 초급/중급으로 필터링을 걸어두기도 했고, 사실 제 경력상 최근 5년간은 실무 Development를 한 적이 없었고, 모든 경력을 합쳐도 실무 개발자로는 4년이 조금 안되게 근무한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죠.
"자...잠깐. 포지션이 뭐라고?"
"Senior C++ engineer 포지션. 네가 지원한거. 나 XX 회사라고."
헉... 시니어? 뭔소리?
어느 정도 시니어로 덤벼 볼 만한 깜냠이 있다면 그냥 그러려니 했겠지만, 지금 제 상황이 전혀 그렇지 못하기에 그냥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아... 처음으로 받는 회사 연락이 하필이면 기계적으로 이력서 넣다가 잘못 넣은 곳에서 온 연락이라니... 제 얼굴은 점점 흙빛으로 변해가면서 이렇게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었죠.
"어... 난 Senior는 아닌것 같은데, 계속 C++를 해왔다면 시니어가 되었겠지만, 09년을 마지막으로 커리어 변경도 있었고, 내가 C++를 하긴 했었지만, WinCE나 Windows가 아니라 임베디드 폰에서 자체 OS였어. Windows/WinCE 플랫폼이나 프로그래밍은 아카데믹 수준 이상이 아니라 시니어는 아니야"
주변에 자동차 경적 소리 등 여러 소음 때문인지, 제가 밖에 있다는 것을 알아 채고는 "혹시 밖에 있으면 다음에 통화하자"고 하면서 며칠 이내에 전화를 주겠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더군요.
내가 왜 지금 밖에 나와 운전을 하고 있었는지도 속상하고, 처음으로 연락이 온 것이 무언가 지원 포지션에 착오가 있는 것도 화가나고, 요즘 기계적으로 지원서를 작성했던 제 자신에게도 화가나서 제 낯빛은 점점 더 흙빛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곧바로 무언가 눈치를 챈 아내는 저 혼자만의 시간을 주기 위해 "전화해" 라는 한 마디를 남기며 서둘러 아이들을 챙겨 몰 어디론가 사라졌고, 저는 분통함에 스마트 폰을 꺼내어 그간 지원한 회사들을 정리한 엑셀 파일을 열어서 그 회사 포지션 링크를 열어보았습니다.
포지션 타이틀. 'C++ Software Developer'
다행히 시니어가 아니더군요. 그냥 인사과에서 제 경력이 05년 시작되었기에 그렇게 붙여준건가 싶어서 조금 안심을 하기 시작했는데, 세부사항을 읽다보니 "Senior or Lead role"이라는 말을 찾게 되었습니다.
헉... 입사 지원을 시작하고 두어 주 정도 지나자 점점 저도 모르게 기계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회사 쟙 타이틀만 확인했지 세부 description에 언급 되었던 senior라는 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상향지원??? 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지원을 잘못했다는 것을 확실히 확인하자 마음이 편해졌고, 고맙게도 저를 배려해 준 아내와 아이들을 찾아갔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그날 밤 잠들기 직전 연락이 왔던 번호를 폰북에 저장을 해 두었죠.
그리고 며칠 후 저장이 되었던 번호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 때에도 동네 YMCA에 갔다가 걸어도 돌아오는 길이였는데, 지난 번 처럼 주변 소음이 들려 전화가 중단되는 것이 싫어 바로 옆 콘도 현관으로 뛰어들어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제 경력사항과 제가 가진 기술에 대해 이것 저것 상세하기 질문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일단 기술시험을 한번 보자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저의 경우 다음과 같은 순서로 채용 프로세스가 진행 되었습니다.
- 인사과 직원과 전화 인터뷰
- 백그라운드 확인
- 경력 확인
- 개략적인 조건 확인(희망 포지션, 연봉, 복지 등등)
- 온라인 기술 시험
- 1시간 내 2개의 C function 디버깅
- 인사과 전화 인터뷰
- 경력사항 세부 확인
- 근무 조건 추가 확인
- 기술면접 일정 arrange
- 기술 면접
- Senior Engineer 인터뷰 (Java, Android, C++ 3번)
- Group Head 인터뷰 (WinCE / Android 2번)
- Software VP(CTO) 인터뷰
1차 전화 인터뷰 이후 온라인 기술 시험을 치뤘습니다.
매우 어려운 문제는 아니였지만, Entry Level의 개발자의 기본적인 소양을 판단하기에는 적합한 문제로 생각되는데, C언어의 Syntax기반으로 짜여진 2개의 코드가 주어졌고, 각 코드의 작성 의도가 제시 되었습니다. 그리고 1 시간 내에 각 코드를 디버깅 하여 수정하고, 필요시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는 것이였습니다. 최근 5년간 상용화 제품 레벨에서 직접 코딩을 한 경험이 없기에 바짝 긴장했지만, 막상 코드를 받아보니 Array length와 memory allocation관련 오류나, array의 값 read/write시 잘못된 루프 카운팅 혹은 O(n)으로 가능한 알고리즘이 불필요하게 O(n2)로 되어있는 등 예상보다는 쉬운 문제들 이였습니다.
시험을 치루고 약 1주 정도가 지난 뒤 다시한번 인사과 직원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엔지니어 팀에서 이력사항과 인터뷰 내용 그래고 온라인 시험 결과를 확인 해 본 결과 C++와 Android Engineer 양쪽 포지션을 제안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여기서도 다시한번 문제가 있었죠. 이력서 상에 Technical Manager로 되어있는 4년 반 정도 경력에 Android 플랫폼으로 진행한 여러 프로젝트들이 있었지만, 실제 코딩은 전혀 하지 않았기에 혼자 이것저것 재미삼아 개발해본 Android 실력으로는 문제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시한번 고해성사를 하게 되죠.
"Android 플랫폼의 몇몇 프로젝트에 Tech manager로 참여했지 실제 코딩 경험은 academic purpose 수준을 넘지 않는다. Android 개발은 해보고 싶은 분야이긴 하지만 너희 기대치와 다를 수 있는데 괜찮은가?"
결국 회사에서 검토해 보겠다고 하고 다시 몇일이 지난 뒤, 기왕 C++ 엔지니어로 면접을 보는거 Android 팀도 같이 한번에 면접을 보자고 하더군요. 이런 고마운 일이 ㅠㅠ
그렇게 면접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아래와 같은 순서로 약 2시간 반 정도에 걸쳐 face 2 face 기술면접을 치루게 되었습니다.
- Core JAVA 기술 면접 (Android팀 Senior Engineer)
- C++ and WinCE UI 기술 면접( WinCE/Win Mobile Senior Engineer)
- Android Architecture (Android팀 Senior Engineer)
- Android 헤드 면접
- WinCE 헤드 면접
- CTO 면접
회사마다, 그리고 지원 포지션에 따라 기술면접 내용은 상이하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캐나다에서 기술면접 경험이 없으신 분들께서 참고하실 수 있도록 기억나는 질문 내용들을 적어봅니다.
- 화이트 보드에 Pseudo code로 Merge Sort의 코어로직 메소트를 작성하라
- Quick sort의 pseudo code를 작성해 보아라
- Java에서 Interface/Abstract class를 비교 설명하고 언제 어떠한 class를 쓰는지 예를 들어라
- 상속받은 2개의 Interface에 동일한 이름과 signature인 Method가 있고 상속한 class에서 동일한 이름을 가진 method를 구현하였을 때 어떠한 인터페이스의 method가 구현된 것일까?
- 오버라이딩과 오버로딩에 대해 설명하라
- 왜/언제 오버라이딩과 오버로딩을 사용하는가?
- 각각 오버라이딩과 오버로딩된 두 메소드는 언제 어떤 메소드로 링크될까?(컴파일/런타임)
- 사용해 본 디자인 패턴은 무었인가? 그 디자인 패턴에 대해 설명해 보아라
- 유닛 테스트란 무엇인가? 유닛 테스트의 장점과 제약사항은?
- Integration teset란 무엇인가? 언제 어떻게 해봤냐?
- 네가 작성하지 않은 코드나 라이브러리를 테스트하거나 거기에서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보일때 넌 어떻게 디버깅 할꺼냐?
- Android의 recovery mode란 무었인가? 언제 어떻게 사용하는가?
- ANR은 무엇인가? ANR 회피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ANR 발생 시 디버깅 방법은 무엇인가?
- Android에서 핸들러와 루퍼는 무엇인가?
- 핸들러와 루퍼는 각각 어떻게 사용하는가?
- Android에서 injection framework란 무엇인가? 언제 사용하는가?
- Android에서 signing이란 무었인가? 왜 중요한가? 시스템 내부에서 어떻게 동작하는가?
- Content Provider란?
- Content Provider는 어떻게 사용하는가?
- Broadcast Receiver란?
- Broadcast Receiver 사용해보았나? 어느 경우였나?
- Broadcast Receiver사용 방법에 대해 순차적으로 말하라
- Android의 Inter Process communication 방법은 무엇인가? 어떻게 사용하는가?
- Android Activity와 Fragment에 대해 설명해 보아라
- Fragment를 사용해 보았다면 언제 사용해 보았는가? 왜 Fragment 가 필요할까?
- Activity와 Fragment의 life cycle을 설명해 보아라
- Thread간 동기화 방법들에 대해 설명해 보아라
- 왜 캐나다로 오게 되었는가?
- 향후 장기적 커리어 플랜은?
- 개발자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 멀티 쓰레딩에서 가장 중요하고 많이 사용되는 메소드 3개는?
- 프로젝트에서 사용했던 개발 방법론과 디자인 패턴은 무었이였는가?
- 왜 다시 Developer가 되려고 하는가?
- 새로운 기술이나 언어를 배워야 할 필요가 있을때 너는 어떤 방법으로 접근 하는가?
- 왜 University재학 기간이 6년이나 되는가? (병역의무를 모르기에 2년간 낙제한 걸로 생각 했던듯)
- 주어진 form에서 가능한 test case들을 뽑아 보아라
- 다음과 같은 n x n의 비트 2차 배열이 4개가 있다. 1사분면에 데이터가 있는데, 오직 copy(sourceRectangular, destinationRectangular) 함수만 사용해서 1사분면에 있는 데이터를 좌우로 flip 시켜라
- 192.168.xx.xx의 IP Address를 가지는 서버가 10.xx.xx.xx 주소를 가지는 firewall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되어있고 핸드폰 단말이 하나 모바일 데이터로 연결되어 있다. 핸드폰에서 서버로 접속할때 어떤 주소로 접근하나?
- 접속한 firewall주소에는 여러 서버가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각 서버로 포워딩하나?
- 반대로 서버에서 핸드폰으로 연결을 하려고 할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 Java와 C++에서 Constructor와 Destructor를 설명하라
- 왕실 와인셀러에 1,000병의 와인이 있다. 그 중 한 병에 단 한 방울이라도 마시면 24시간 이내에 사람이 죽을 수 있는 치명적인 독이 들어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내일 처형될 예정인 10명의 사형수가 있다. 10명의 사형수를 통해 24시간 이내에 1,000병의 와인 중 정확히 어떤 병에 독이 들어있는지 확인할 방법을 제시해라.
- 기타 제 경력사항에 있는 프로젝트들에 대한 문의와 당시 Software 디자인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질문들, 그리고 포트폴리오로 올린 웹에 있는 여러 App에 대한 질문과 각 App에서 특정 기능 프로시져와 구현방법 등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위 질문들에 모두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C/C++ 개발시 제 개발환경이 제한적인 Embedded환경이였기에 Multi-Threading이 안되었고 멀티 타스크들이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운영되었기에 thread관련 코딩은 가능해도 무언가 질문이 날아오면 바로 답변을하고 입으로나 손으로 코딩을 줄줄 할 상태도 아니였죠. 또한 Android역시 개인적으로 몇몇 어플 만들어 보고, 학교 과제나 프로젝트 정도만 했기에 필요에 의해 API doc을 찾아 개발하지 머리속에 그림이 술술술 그려지지는 않아 어떠한 개념에 대해 설명하라 까지는 답변을 해도,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지 단계별로 설명하라는 질문들에는 청문회 공식 답변인 모른다, 기억이 안난다 라는 말만 해야 했습니다. 결국 로직 관련 질문이나 설계관련 내용들은 다 답변을 했지만 일부 API나 라이브러리 실제 사용 프로시져에 대해서는 반절 정도만 답변을 할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Senior Engineer들과 면접이 끝났을 즈음에는 아... 첫 경험은 이렇게 처참하게 끝나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 Head들과 면접 시 경력사항에 언급된 각각의 프로젝트들에 대한 세부 질문과 각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을법한 기술 사항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고 제가 느끼기에 head들이 제 경력을 인정해주고 그간의 경력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그나마 약간의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CTO와 면접 시 대충 알긴 아는데 실제 코딩 경력이 의심스러웠는지 여러가지 로직과 알고리즘 구현 관련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실제 API사용에 대한 구술에서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기에 글로 코딩을 공부한 사람으로 보이기 다분했죠. 다행히 특정 라이브러리 사용이나 API관련 문제들이 아니였기에 생각만으로 답변 가능한 문제라 멍때리지 않고 인터뷰가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2차 비트배열의 flip에 대한 질문을 마친 후에 CTO가 해 준 말로 모든 걱정이 사라지게 되었죠.
"네 경력과 경험을 높이산다. 인터뷰 하기 전 너에게 기대했던 것들이 있는대 그 기대를 만족시켜서 나도 좋다. 넌 C++쪽을 하고 싶다고 했고 Android나 Java쪽 경력이 없는 것도 알지만, 네가 곧 캐치업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우리는 너에게 Android expert 포지션을 제안하고 싶다. WinCE도 주요한 우리 사업 영역이지만 Android BYOD 쪽에서 우리는 세계 최고이고 너 역시 Android팀에 합류해서 네 커리어를 더 키우는 것이 너에게도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오늘 오후나 내일 중으로 HR을 통해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싶다."
우왕~!!! 진짜 10년만에 듣는 취업 합격 통지. 립서비스가 강한 문화권임을 알면서도 정말 기분 좋게 해주는 말들이였습니다. C로 시작한 커리어 인지라 로우레벨 랭귀지에 대한 향수와 동경이 있어 그 쪽 커리어를 더 쌓고는 싶었지만, 첫 직장을 구하는 이민자로서 이것 저것 따질 때가 아니였습니다.
그렇게 기대와 실망 자책이 연속되었던 제 첫 캐나다 취업 수기는 해피엔딩이 되었습니다.
최근 5년간 개발 경력이 없다는 것과, 기존 개발하던 개발환경이 현재는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 엉망진창 레주메/커버레터와, 부족한 영어실력 등 여러가지 단점이 많은 개발자였지만 70-80여 곳을 지원하다보니 이렇게 얻어걸리기도 하는군요.
한국에서 경력을 캐나다에서 이어보기 위해 노력하시는 많은 개발자 분들께서도 쉼없이 찾다보면 분명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많은 분들께 전해들었던 이야기와 같은데, 온라인 시험과 기술면접을 경험해보니 한국보다 확실시 그 depth가 깊습니다. 면접 시간 역시 한국보다 길고, 면접에서 질문 내용 역시 한국에서의 그것 보다는 더 상세하고 깊게 들어가더군요.
마지막으로 기술 면접 시 모르는 내용이 나와도 당황하지 마시고 모르면 모른다고 답변하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응시자가 답변을 잘 하면 면접관도 어디까지 아는지 궁금해서 양파처럼 하나씩 계속 까보면서 그 depth를 더 파고들어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꼭 그 질문에 답을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의 실력과 지식을 좀 더 알고 싶어서 하는 질문들도 많으니 모르는 내용은 담담하게 지나쳐 버리세요.
이제 2월 부터는 직장인으로서 캐나다 삶의 제 3막을 열게 되겠군요.
캐나다의 한인 IT 구직자 여러분 모두 화이팅 하시길...
"네 경력과 경험을 높이산다. 인터뷰 하기 전 너에게 기대했던 것들이 있는대 그 기대를 만족시켜서 나도 좋다. 넌 C++쪽을 하고 싶다고 했고 Android나 Java쪽 경력이 없는 것도 알지만, 네가 곧 캐치업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우리는 너에게 Android expert 포지션을 제안하고 싶다. WinCE도 주요한 우리 사업 영역이지만 Android BYOD 쪽에서 우리는 세계 최고이고 너 역시 Android팀에 합류해서 네 커리어를 더 키우는 것이 너에게도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오늘 오후나 내일 중으로 HR을 통해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싶다."
우왕~!!! 진짜 10년만에 듣는 취업 합격 통지. 립서비스가 강한 문화권임을 알면서도 정말 기분 좋게 해주는 말들이였습니다. C로 시작한 커리어 인지라 로우레벨 랭귀지에 대한 향수와 동경이 있어 그 쪽 커리어를 더 쌓고는 싶었지만, 첫 직장을 구하는 이민자로서 이것 저것 따질 때가 아니였습니다.
그렇게 기대와 실망 자책이 연속되었던 제 첫 캐나다 취업 수기는 해피엔딩이 되었습니다.
최근 5년간 개발 경력이 없다는 것과, 기존 개발하던 개발환경이 현재는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 엉망진창 레주메/커버레터와, 부족한 영어실력 등 여러가지 단점이 많은 개발자였지만 70-80여 곳을 지원하다보니 이렇게 얻어걸리기도 하는군요.
한국에서 경력을 캐나다에서 이어보기 위해 노력하시는 많은 개발자 분들께서도 쉼없이 찾다보면 분명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많은 분들께 전해들었던 이야기와 같은데, 온라인 시험과 기술면접을 경험해보니 한국보다 확실시 그 depth가 깊습니다. 면접 시간 역시 한국보다 길고, 면접에서 질문 내용 역시 한국에서의 그것 보다는 더 상세하고 깊게 들어가더군요.
마지막으로 기술 면접 시 모르는 내용이 나와도 당황하지 마시고 모르면 모른다고 답변하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응시자가 답변을 잘 하면 면접관도 어디까지 아는지 궁금해서 양파처럼 하나씩 계속 까보면서 그 depth를 더 파고들어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꼭 그 질문에 답을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의 실력과 지식을 좀 더 알고 싶어서 하는 질문들도 많으니 모르는 내용은 담담하게 지나쳐 버리세요.
이제 2월 부터는 직장인으로서 캐나다 삶의 제 3막을 열게 되겠군요.
캐나다의 한인 IT 구직자 여러분 모두 화이팅 하시길...
2015년 1월 7일 수요일
기술이민(FSWP) 신청 그리고 승인
이전 글에서도 언급 했듯이, 2013-2014에 제가 신청할 수 있는 캐나다 연방정부 기술이민 프로그램(FSWP)의 직업군인 NOC 2174, Computer programmers and interactive media developers는 2013년 5월에 접수 시작을 하고 약 1달여 만에 1년간 지원 가능한 CAP이 모두 차버렸기에 2014년에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지원할 수 있는 어떠한 NOC가 열리고, 지원 가능한 지원자 CAP은 어느정도가 될 것이고, 그리고 어떠한 자격조건을 요하게 될 것인지가 항상 관심사였습니다.
12월 초에 이미 센테니얼 컬리지에 입학을 하기 위해 캐나다에 입국 한 상태였고, 졸업 후 1년만 일하면 캐나다 경험 이민(CEC)를 통해서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있었지만, 2008년 부터 이민을 가면 어떨까??? 라고 생각하면서 힐끔힐끔 살펴본 결과 이민법은 언제든지 개정될 수 있는 것이고, 각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 역시 변동이 있는 것이기에 정말 갈 것이라면 언제든지 자격 조건이 될 때 빨리 가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느꼈기에 CEC보다는 보다 빨리 시작할 수 있는 FSW에 당연히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었죠.
2013년 5월부터 시작한 FSWP는 어학점수가 없었고, 준비된 서류가 없었기에 그저 CAP이 차 가는 것을 앉아서 구경할 수 밖에 없었지만, 정말 이민을 가기로 마음을 먹고 회사를 그만두고 캐나다로 건너온 이번에는 미리 준비해서 CAP이 차기 전에 5월 1일 첫번째 서류로 접수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막 New Year의 분위기가 정리되기 시작한 2014년 1월 중순부터 기술이민 관련 여러 자료들을 본격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1. Timeline 예측.
우선 아직까지는 2014년 5월에 갱신될 FSWP의 요강이 발표되지 않았기에 2013년 요강이 그대로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제가 언제쯤 영주권을 받게 될 것인지 예측을 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수 년 전부터 간간히 들어가보던 각종 한인 카페, 블로그들에 들어가 제게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스크랩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어로 된 웹사이트에서는 충분한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구글을 통해 영문 키워드 검색도 시작하게 되었죠. 특정 업체에서 운영하기 보다는 이민 신청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canadavisa의 게시판이나 timeline을 공유하는 trackitt에서 참고 할 만한 정보들과, 향후 저의 타임라인을 예측할 만한 정보들을 많이 얻은 편입니다.
하지만 Software Engineer분야의 FSWP의 경우 대부분 소스가 서남아 국가들(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신청자가 대부분이였고, 한국 신청자와 다른 Visa Office를 통해 접수되기에 절대적으로 참고할 수는 없었습니다.
CIC 홈페이지만 참고해 보더라도 각 VISA Office별로 신청서 처리에 소요되는 평균 수속 기간에 큰 차이가 있었고, 몇몇 다른 웹사이트를 찾아 보더라도 비자오피스 외에도 신청자의 소속국가, 개인 경력, 점수 등 요인에 의해 사실상 평균 수속기간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canadaimmigration.ca에서는 FSWP 평균 수속기간은 25개월이나, 상위 25%의 경우 8개월 이내에 수속이 완료된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trackitt에서 각 신청자의 timeline을 정리하여 국가별로 그루핑을 해보면, 뭄바이 오피스를 통해 접수되는 서남아 국가 신청자들의 경우 3-4년 넘게 걸리는 경우가 흔했고, 반면 서유럽 출신 신청자들은 1년 이내에 영주권 승인을 받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딱히 근거는 없지만 제 스스로 내린 결론은 최소 18개월은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2. FSWP 지원 요구조건 확인
2014년 FSWP 요구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와 동일할 것이라고 일단 예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수년간 FSWP의 요구조건, 점수계산 방식의 변화를 살펴보니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언어에 다소간 문제가 있더라도 충분한 경력과 경험을 가진 인력을 찾았지만, 점점 더 충분한 교육을 받았고, 어학에 문제가 없는 경력과 경험은 부족할지라도 더 많은 가능성을 지닌 젊은 인력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기존보다 경력 비중이 줄고, 경력 만점 획득을 위한 경력 기간 역시 줄었고, 어학 요구조건이 높아지면서 비중은 늘고, 나이 역시 비중이 늘은 것이 제 판단 근거입니다)
현재 EE를 통한 FSW역시 동일한 점수 구성인데, 제가 지원할 때 점수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학력: 25%
언어: 28% (영어 24%, 불어 4%, 혹은 불어 24%, 영어 4%)
경력: 15%
나이: 12%
고용: 10%
적응: 10%
이렇게 총 100점 중 합계 점수가 67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며, 언어의 경우 최소 요구조건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67점이 넘더라도 이민 신청 대상자가 될 수 없습니다.
당시 보유하고 있던 IELTS Academic 점수와 최소 동일 수준의 General 점수를 획득한다는 가정과, 제 와이프 역시 IELTS 5.0을 넘는다는 가정하에 저의 이민 신청 점수를 계산해보니 최대 75점이 나왔고 행여나 와이프가 IELTS시험을 치루지 못하고 제 IELTS점수가 기대치 이하일 경우에도 67점은 넘을 것 같아 일단 안심은 했습니다.
다만, 어학에서 Reading/Listening/Writing/Speaking 모든 band에서 CLB Level 7이상일 경우에만 지원이 가능했기에, IELTS Academic을 볼 때에도 위험 요소였던 Writing이 발목을 잡을 경우가 우려되었을 뿐이죠.
그리고 실제로 이 문제로 IELTS General 시험을 두 번 치뤘습니다. ㅠㅠ
여담인데, 한국의 IELTS학원에서 가이드 해 주는 IELTS Writing비법을 그대로 사용하여 캐나다에서 시험을 볼 경우 점수가 매우 낮게 나옵니다. 첫 시험 점수를 확인한 이후에 학교 어학과목 교수와 이야기 해 보았는데 (IELTS 채점자로 일하는 분이였습니다), 제가 배웠던 IELTS Writing고득점 템플릿/공식들이 여기서는 반드시 기피해야하는 매우 진부한 양식이라고 하더군요. 결국 서론/본론/결론이라는 매우 기본적이고 당연한 양식 외에 모든 롸이팅 공식과 템플릿을 잊고 다시 시험을 치뤄 원하던 점수를 받아 냈죠.
행여 목표로 하는 IELTS점수가 있으시고 조만간 출국 예정이신 분이며 한국에서 학원을 통해 시험 준비를 하셨다면, 출국 전에 어떻게든 IELTS점수를 획득하고 오시길 권해드립니다. 여기서 시험을 보시면 한국보다 롸이팅과 스피킹에서 0.5-1점 정도는 낮은 점수를 받게 됩니다.
3. 직접 신청? 이민 에이전시?
한국에서 보면 대부분의 일에 대리업무를 하는 분들이 계실 정도로 에이전시는 매우 흔한 비지니스입니다. 그와 동시에 한국인들 인식에는 에이전시를 잘 믿지 못하고, 내 돈을 더 떼가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양립하고 있죠.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래서 토론토 현지에 있는 여러 이민 에이전시에 연락을 해 보았고, 제가 직접 이민 신청을 할 때와 에이전시를 통할 경우간 상호 비교를 해 보았죠.
에이전시를 통한 이민 수속 시에는 서류작성 대행, 한국어 증빙서류에 대한 번역 및 번역 공증 대행, 서류 제출 대행을 해주기에 편리함이 있었고, 당연히 그에 대한 수수료 지급이 필요했습니다. 몇몇 곳에 문의해보니 일반적인 수수료 가격대는 서류 준비과정에서부터 이민 접수 완료까지 약 $2,500-3,000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각종 증빙서류 발급은 역시 신청자 개인이 직접 해야 했으며, 영주권 심사는 정부에서 담당하는 업무이기에 에이전시라 하여도 별도의 그들만의 노하우나 비법은 없기에 당연히 제가 직접 신청할 때 보다 프로세스 진행이 빨라지거나 영주권 승인 확률이 높아질 하등의 이유는 없었습니다.
직접 이민 신청을 할 경우 몇몇 한국어로만 발급 가능한 서류들에 대해 이민 변호사 등을 통해 직접 번역 및 공증을 받아야 하는 귀찮음이 있었고, 현재 상태와 향후 예상에 대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서류 번역 및 공증에 많은 비용이 필요하여 결국 직접 신청을 하는 것과 에이전시를 고용하는 것 사이에 비용상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당연한 결과지만 조금이라도 등을 비빌 수 있는 언덕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컨택 했던 업체들 중 한 업체와 계약을 맺고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계약 이전 에이전시/직접진행 고민 시 한 가지 더 미스한 점이 있었는데, 에이전시를 통한다 해도 어떠한 형태로는 조언을 구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에이전시에서 저에게 가이드 해 주는 내용은 CIC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내용과 다를 바 없었으며, 그 이상의 정보나 경험에 대한 전파는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재산증명이 있는데, 제 개인정보를 일일히 공개하는 것이 조금 꺼려졌기에 CIC에서 요구하는 4인가족 기술이민 시 필요한 최소 재산 수준인 $21,971 + a만 만족시킬 것인지, 아니면 제 전 재산에 대한 증빙 서류를 CIC에 제출 할 것인지 고민이 되어 문의 해 보았으나 제가 받은 답변은 "이민 심사관 개개인의 판단 사항일 것이며 전혀 고려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최소 요구사항은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도였죠.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같이 일을 하며 느껴본 결과 일부 블랙 컨수머들이 영주권 승인 거절 이후 "너희 말과는 다르지 않냐!" 라며 따지거나 고소까지 하는 경우들이 많다보니 기존 경험에 기반한 지식 공유/전파는 가능한 기피하며 CIC를 통해 확정된 단순 정보의 정리/전파만 하는 것이였습니다.
4. NOC 선택
학력, 경력, 개인 신상정보, 재산, 어학 등 준비 가능한 모든 서류 준비를 마치고 5월 1일 새로운 FSW 요강이 발표되기를 기다리던 중 4월 23일 새로운 요강이 발표되었습니다.
점수 산정 방식과 지원가능 조건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기존 NOC별 300명이던 cap이 1,000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제 경력으로 지원 가능한 NOC가 1개에서 2개로 늘었습니다.
NOC 2174와 2173 두가지였는데, 사실 이 두가지를 놓고 많이 고민 했습니다.
Software Engineer와 Computer Programmer인데 CIC에서 정의 해 둔 NOC description을 읽어 보아도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한국 직업 사회를 기반으로 판단하건데 각 description이 주는 그 느낌상 Engineer는 4년제 이상 졸업자의 position, Computer Programmer는 고졸 혹은 전문대졸자의 position으로 이해됐죠.
그래서 이주공사에 어떠한 NOC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 제 경력사항은 어떠한 NOC에 더 부합되는지 문의를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지식과 경험에 대해서는 전혀 공유를 안해주었는데, 제가 받은 답변은 "본인이 하신 업무였으니 본인이 가장 잘 아실꺼고, 각 직업군에 대한 설명은 CIC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CIC 홈페이지의 링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였습니다...
결국 혼자 고민을 하다 제 마지막 경력부분에서는 직접적인 코딩을 하지 않았기에 확실하게 경력 점수 만점 획득을 위해 Software Engineer로 신청을 했습니다.
5. 서류 준비
이민 신청을 위한 서류 준비는 몇몇 항목을 제외하면 학생 비자 신청할 때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 한국 기관의 경우 전자문서로 서류 발급을 하기에 캐나다에서 위 서류들을 발급받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래 서류들의 경우 한국에서만 발급이 가능했기에 영사관을 통해 위임장을 작성하여 한국에서 대리인을 통해 발급 받았거나 발급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서류들이였습니다.
12월 초에 이미 센테니얼 컬리지에 입학을 하기 위해 캐나다에 입국 한 상태였고, 졸업 후 1년만 일하면 캐나다 경험 이민(CEC)를 통해서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있었지만, 2008년 부터 이민을 가면 어떨까??? 라고 생각하면서 힐끔힐끔 살펴본 결과 이민법은 언제든지 개정될 수 있는 것이고, 각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 역시 변동이 있는 것이기에 정말 갈 것이라면 언제든지 자격 조건이 될 때 빨리 가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느꼈기에 CEC보다는 보다 빨리 시작할 수 있는 FSW에 당연히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었죠.
2013년 5월부터 시작한 FSWP는 어학점수가 없었고, 준비된 서류가 없었기에 그저 CAP이 차 가는 것을 앉아서 구경할 수 밖에 없었지만, 정말 이민을 가기로 마음을 먹고 회사를 그만두고 캐나다로 건너온 이번에는 미리 준비해서 CAP이 차기 전에 5월 1일 첫번째 서류로 접수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막 New Year의 분위기가 정리되기 시작한 2014년 1월 중순부터 기술이민 관련 여러 자료들을 본격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1. Timeline 예측.
우선 아직까지는 2014년 5월에 갱신될 FSWP의 요강이 발표되지 않았기에 2013년 요강이 그대로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제가 언제쯤 영주권을 받게 될 것인지 예측을 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수 년 전부터 간간히 들어가보던 각종 한인 카페, 블로그들에 들어가 제게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스크랩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어로 된 웹사이트에서는 충분한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구글을 통해 영문 키워드 검색도 시작하게 되었죠. 특정 업체에서 운영하기 보다는 이민 신청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canadavisa의 게시판이나 timeline을 공유하는 trackitt에서 참고 할 만한 정보들과, 향후 저의 타임라인을 예측할 만한 정보들을 많이 얻은 편입니다.
trackitt에서는 이런 식으로 각 응시자별 조건/timeline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
하지만 Software Engineer분야의 FSWP의 경우 대부분 소스가 서남아 국가들(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신청자가 대부분이였고, 한국 신청자와 다른 Visa Office를 통해 접수되기에 절대적으로 참고할 수는 없었습니다.
CIC 홈페이지만 참고해 보더라도 각 VISA Office별로 신청서 처리에 소요되는 평균 수속 기간에 큰 차이가 있었고, 몇몇 다른 웹사이트를 찾아 보더라도 비자오피스 외에도 신청자의 소속국가, 개인 경력, 점수 등 요인에 의해 사실상 평균 수속기간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canadaimmigration.ca에서는 FSWP 평균 수속기간은 25개월이나, 상위 25%의 경우 8개월 이내에 수속이 완료된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trackitt에서 각 신청자의 timeline을 정리하여 국가별로 그루핑을 해보면, 뭄바이 오피스를 통해 접수되는 서남아 국가 신청자들의 경우 3-4년 넘게 걸리는 경우가 흔했고, 반면 서유럽 출신 신청자들은 1년 이내에 영주권 승인을 받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딱히 근거는 없지만 제 스스로 내린 결론은 최소 18개월은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2. FSWP 지원 요구조건 확인
2014년 FSWP 요구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와 동일할 것이라고 일단 예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수년간 FSWP의 요구조건, 점수계산 방식의 변화를 살펴보니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언어에 다소간 문제가 있더라도 충분한 경력과 경험을 가진 인력을 찾았지만, 점점 더 충분한 교육을 받았고, 어학에 문제가 없는 경력과 경험은 부족할지라도 더 많은 가능성을 지닌 젊은 인력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기존보다 경력 비중이 줄고, 경력 만점 획득을 위한 경력 기간 역시 줄었고, 어학 요구조건이 높아지면서 비중은 늘고, 나이 역시 비중이 늘은 것이 제 판단 근거입니다)
현재 EE를 통한 FSW역시 동일한 점수 구성인데, 제가 지원할 때 점수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학력: 25%
언어: 28% (영어 24%, 불어 4%, 혹은 불어 24%, 영어 4%)
경력: 15%
나이: 12%
고용: 10%
적응: 10%
이렇게 총 100점 중 합계 점수가 67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며, 언어의 경우 최소 요구조건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67점이 넘더라도 이민 신청 대상자가 될 수 없습니다.
당시 보유하고 있던 IELTS Academic 점수와 최소 동일 수준의 General 점수를 획득한다는 가정과, 제 와이프 역시 IELTS 5.0을 넘는다는 가정하에 저의 이민 신청 점수를 계산해보니 최대 75점이 나왔고 행여나 와이프가 IELTS시험을 치루지 못하고 제 IELTS점수가 기대치 이하일 경우에도 67점은 넘을 것 같아 일단 안심은 했습니다.
다만, 어학에서 Reading/Listening/Writing/Speaking 모든 band에서 CLB Level 7이상일 경우에만 지원이 가능했기에, IELTS Academic을 볼 때에도 위험 요소였던 Writing이 발목을 잡을 경우가 우려되었을 뿐이죠.
그리고 실제로 이 문제로 IELTS General 시험을 두 번 치뤘습니다. ㅠㅠ
여담인데, 한국의 IELTS학원에서 가이드 해 주는 IELTS Writing비법을 그대로 사용하여 캐나다에서 시험을 볼 경우 점수가 매우 낮게 나옵니다. 첫 시험 점수를 확인한 이후에 학교 어학과목 교수와 이야기 해 보았는데 (IELTS 채점자로 일하는 분이였습니다), 제가 배웠던 IELTS Writing고득점 템플릿/공식들이 여기서는 반드시 기피해야하는 매우 진부한 양식이라고 하더군요. 결국 서론/본론/결론이라는 매우 기본적이고 당연한 양식 외에 모든 롸이팅 공식과 템플릿을 잊고 다시 시험을 치뤄 원하던 점수를 받아 냈죠.
행여 목표로 하는 IELTS점수가 있으시고 조만간 출국 예정이신 분이며 한국에서 학원을 통해 시험 준비를 하셨다면, 출국 전에 어떻게든 IELTS점수를 획득하고 오시길 권해드립니다. 여기서 시험을 보시면 한국보다 롸이팅과 스피킹에서 0.5-1점 정도는 낮은 점수를 받게 됩니다.
3. 직접 신청? 이민 에이전시?
한국에서 보면 대부분의 일에 대리업무를 하는 분들이 계실 정도로 에이전시는 매우 흔한 비지니스입니다. 그와 동시에 한국인들 인식에는 에이전시를 잘 믿지 못하고, 내 돈을 더 떼가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양립하고 있죠.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래서 토론토 현지에 있는 여러 이민 에이전시에 연락을 해 보았고, 제가 직접 이민 신청을 할 때와 에이전시를 통할 경우간 상호 비교를 해 보았죠.
에이전시를 통한 이민 수속 시에는 서류작성 대행, 한국어 증빙서류에 대한 번역 및 번역 공증 대행, 서류 제출 대행을 해주기에 편리함이 있었고, 당연히 그에 대한 수수료 지급이 필요했습니다. 몇몇 곳에 문의해보니 일반적인 수수료 가격대는 서류 준비과정에서부터 이민 접수 완료까지 약 $2,500-3,000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각종 증빙서류 발급은 역시 신청자 개인이 직접 해야 했으며, 영주권 심사는 정부에서 담당하는 업무이기에 에이전시라 하여도 별도의 그들만의 노하우나 비법은 없기에 당연히 제가 직접 신청할 때 보다 프로세스 진행이 빨라지거나 영주권 승인 확률이 높아질 하등의 이유는 없었습니다.
직접 이민 신청을 할 경우 몇몇 한국어로만 발급 가능한 서류들에 대해 이민 변호사 등을 통해 직접 번역 및 공증을 받아야 하는 귀찮음이 있었고, 현재 상태와 향후 예상에 대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서류 번역 및 공증에 많은 비용이 필요하여 결국 직접 신청을 하는 것과 에이전시를 고용하는 것 사이에 비용상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당연한 결과지만 조금이라도 등을 비빌 수 있는 언덕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컨택 했던 업체들 중 한 업체와 계약을 맺고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계약 이전 에이전시/직접진행 고민 시 한 가지 더 미스한 점이 있었는데, 에이전시를 통한다 해도 어떠한 형태로는 조언을 구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에이전시에서 저에게 가이드 해 주는 내용은 CIC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내용과 다를 바 없었으며, 그 이상의 정보나 경험에 대한 전파는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재산증명이 있는데, 제 개인정보를 일일히 공개하는 것이 조금 꺼려졌기에 CIC에서 요구하는 4인가족 기술이민 시 필요한 최소 재산 수준인 $21,971 + a만 만족시킬 것인지, 아니면 제 전 재산에 대한 증빙 서류를 CIC에 제출 할 것인지 고민이 되어 문의 해 보았으나 제가 받은 답변은 "이민 심사관 개개인의 판단 사항일 것이며 전혀 고려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최소 요구사항은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도였죠.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같이 일을 하며 느껴본 결과 일부 블랙 컨수머들이 영주권 승인 거절 이후 "너희 말과는 다르지 않냐!" 라며 따지거나 고소까지 하는 경우들이 많다보니 기존 경험에 기반한 지식 공유/전파는 가능한 기피하며 CIC를 통해 확정된 단순 정보의 정리/전파만 하는 것이였습니다.
4. NOC 선택
학력, 경력, 개인 신상정보, 재산, 어학 등 준비 가능한 모든 서류 준비를 마치고 5월 1일 새로운 FSW 요강이 발표되기를 기다리던 중 4월 23일 새로운 요강이 발표되었습니다.
점수 산정 방식과 지원가능 조건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기존 NOC별 300명이던 cap이 1,000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제 경력으로 지원 가능한 NOC가 1개에서 2개로 늘었습니다.
NOC 2174와 2173 두가지였는데, 사실 이 두가지를 놓고 많이 고민 했습니다.
Software Engineer와 Computer Programmer인데 CIC에서 정의 해 둔 NOC description을 읽어 보아도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한국 직업 사회를 기반으로 판단하건데 각 description이 주는 그 느낌상 Engineer는 4년제 이상 졸업자의 position, Computer Programmer는 고졸 혹은 전문대졸자의 position으로 이해됐죠.
그래서 이주공사에 어떠한 NOC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 제 경력사항은 어떠한 NOC에 더 부합되는지 문의를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지식과 경험에 대해서는 전혀 공유를 안해주었는데, 제가 받은 답변은 "본인이 하신 업무였으니 본인이 가장 잘 아실꺼고, 각 직업군에 대한 설명은 CIC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CIC 홈페이지의 링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였습니다...
결국 혼자 고민을 하다 제 마지막 경력부분에서는 직접적인 코딩을 하지 않았기에 확실하게 경력 점수 만점 획득을 위해 Software Engineer로 신청을 했습니다.
5. 서류 준비
이민 신청을 위한 서류 준비는 몇몇 항목을 제외하면 학생 비자 신청할 때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 출생/개인 신상 관련 서류
- 여권 사본
- 여권 출입국 스탬프 사본
- 현재 학생비자 사본
- 가족관계 증명서
- 기본 증명서
- 혼인관계 증명서
- 제적등본
- 주민등록 등본
- 주민등록 초본
- 병적 증명서
- 범죄경력 수사경력 회보서
- 출입국 사실 증명원 + 세부 출입국 사항 정보
- 사진
- 학력 관련 서류
- 대학 졸업장 / 성적증명서
- 한국 학력에 대한 캐나다 학력인증 (CES)
- 현 컬리지 재학 증명서
- 어학
- IELTS General 성적표 원본
- 경력
- 경력 증명서
- 직무 확인서
- 재산/세금
- 소득금액증명원
- 국민연금 납입 증명원
- 은행 잔고 증명
- 등기부 등본
- 보험/주식 증명
대부분 한국 기관의 경우 전자문서로 서류 발급을 하기에 캐나다에서 위 서류들을 발급받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래 서류들의 경우 한국에서만 발급이 가능했기에 영사관을 통해 위임장을 작성하여 한국에서 대리인을 통해 발급 받았거나 발급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서류들이였습니다.
- 영문 주민등록 등본/초본
- 영문 서류는 동사무소 직접 방문이 필요했습니다
- 제적등본
- 제가 차남이라 제적등본에 부모님 정보가 보이지 않았기에, 한국에서 부모님 명의로 제적등본을 발급 받아 따로 송부받아야 했습니다.
- CES 학력 인증
- 해외 학력은 CES를 통해 캐나다 내 어느정도의 학력인지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 한국의 학교에서 봉인된 졸업/성적 증명서를 CES로 직접 송부하고 CES에서 검토하여 인증 결과서를 송부하는데, 보통 4주 정도 소요됩니다
- 범죄경력 수사경력 회보서
- 한국 경찰서에서만 발급됩니다
- 지인에게 들어보니 일본 등 일부 국가는 범죄경력 관련 자료 발급에 수개월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해외 6개월 이상 거주한 경력이 있다면 이에대해 사전에 준비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은행/보험/주식 관련 재산 증명
- 영문으로 동 서류 발급이 필요한 경우 은행 창구에서 직접 신청해야만 했습니다
- 직무 확인서
- 제가 다녔던 회사에서는 직무 기간과 최종 직위, 최종 소속부서 정도만 확인 가능한 서류가 발급되었기에 직접 직무확인서를 작성하여 이전 직장의 부서장 혹은 파트장에게 확인 서명을 받아와야 했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는 상황이라면 큰 문제가 없는 서류들이였으나, 저와 제 가족들이 캐나다에 나와있는 상황이고, 부모님 역시 다른 제3국에 거주하셨기에 직계 가족을 통한 서류 발급이 쉽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캐나다의 비싸고도 느린 우편 시스템 덕분에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위임장을 보내고, 다시 한국에서 캐나다로 서류를 받을 때 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네요.
6. 이민 신청 그리고 승인까지
작년에 워낙 CAP이 빨리 마감되었기에 이번에는 모든 준비를 미리 해 두어 5월 1일에 바로 지원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CES를 통한 학력인증 관련 일련의 문제가 발생하여 5월 28일이 되어서야 모든 서류셋이 준비되어 이민 신청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직업군도 늘어나고 CAP도 증가를 한 덕분인지 다행히도 CAP마감되기 이전에 지원을 할 수 있었죠.
이하는 NOC 2173 Software Engineers and designers로 지원한 제 Federal Skilled Worker프로그램의 타임라인입니다.
5/28 : 이민 서류 제출
(우편 접수였고, 행여나 분실 등이 우려되 carrier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9/22: 파일번호 발급
- 4 달동안 아무런 연락도 아무일도 없었다가 UIC번호(일명 파일번호)가 발급되었다는
이메일을 받게 되었고, 나중에 신용카드 이용내역을 확인해보니 22일에 이민신청
수속비용이 청구되었습니다
11/10: 이민 신청 상태 수속중 으로 변경
- 다시 2 달동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다가 CIC홈페이지의 ECAS에서 제 이민 신청
수속 상태를 조회해보니 In Process로 변경되었습니다
"; We started processing your application on November 10, 2014."
11/12: RPRF (일명 랜딩피) 납부 요청
- 바로 이틀 전에 제 이민 신청이 이제 수속중으로 변경되었기에 앞으로 또 몇 달 동안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2일 비자 오피스에서 RPRF를
납부하라는 메일과 함께 납부 방법에 대한 가이드가 이메일로 왔습니다
- 이민 에이전시에서도 이민 신청 거절 시 환불되는 돈이기에 심사관에 따라 미리
납부요청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별다른 기다는 하지 말고 그냥 돈 내라고 하더군요
11/13: 신체검사 완료로 ECAS세부 내역 업데이트
- 신체검사를 따로 하지는 않았는데, ECAS의 Application status detail에 다음과 같이
한 줄이 추가 되었습니다.
"; Medical results have been received."
- 아마 전년도에 학생비자를 위해 진행했던 Medical Test가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았기에
별도 신체검사를 하지 않고 당시 데이터를 활용한 것 같습니다.
- canadavisa등 영문 커뮤니티 검색 결과 신체검사가 랜딩피 납부보다 선행되는
프로세스인데 정상 프로세스와 다른 순서로 진행된다면 reject인 경우가 많다는 글들이
많아 긴장했는데, 정말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죠
11/21: Decision Made
- ESCA에서 Application Status가 "Decision Made"로 업데이트 되어 있고 detail에 다음과
같은 한 줄이 추가 되었습니다.
"; A decision has been made on your application. The office will contact you concerning this decision."
12/08: 영주권 승인 서류 우편 수령
- 영주권 승인 레터와 축하 레터, 그리고 추후 제가 취해야 할 action에 대한 가이드 레터와
영주권 신청시 제출했던 서류 중 일부가 함께 우편으로 도착했습니다
2014년 5월 말에 서류를 제출하면서 18개월만에라도 나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제출했는데, 정말 예상치도 못하게 약 6개월만에 영주권 승인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정말 승인 프로세스와 기간은 복불복의 성향이 있다고 하더니만 이렇게 빨리 발급다니 제 2014년도 모든 운은 여기에 쏟아 부어진 것 같네요.
8일 영주권 승인 레터를 받고 그 주 주말 가족들과 함께 모두 미국 국경으로 달려가 영주권 랜딩 신고를 하고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캐나다 이주 생활의 제 1막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학생 비자로 발급받은 임시 SIN에서 영주권자의 영구 SIN으로 새로 SIN을 발급받고, 헬스카드 신청하고, 직장이나 학교를 다니고 있지 않은 아내는 소일거리 삼아 영어공부할 겸 LINC 신청하고, 아이들 학교와 제 학교에 신분을 영주권자로 변경하고, 직장을 찾는 등 새로운 할 일들이 생겼네요.
2015년 1월 5일 월요일
이삿짐 꾸리기, 집 구하기
한국에서 결혼해서 나만의 가정과 살림을 꾸린지 7년이 넘었습니다.
이런저런 대출을 불사하고 집을 구매할 때만 해도 평생, 혹은 적어도 15년 정도는 그 집에서 살 것이라고만 생각 했는데, 쌍둥이들을 출산 하면서 육아를 위해 몇차례 이사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불필요한 살림살이들은 처분을 했음에도 결코 적지 않은 짐이 있었죠.
업무상 적어도 격월로 해외 출장을 다니며 몇일 혹은 몇십일 정도 해외로 나가는 출장 짐을 꾸리는 것에는 이미 이력이 난 상태였지만, 가족과 함께 모든 살림살이들을 챙겨서 해외로 나가는 것은 국내에서 이사와는 또 다르게 어려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기간을 최소화 하기 위해, 그리고 추위에 유독 약한 와이프와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저만 먼저 12월 초에 출국을 하여 남은 학교 입학 절차를 마무리 짓고, 가족과 함께 거주할 집을 찾는 등 정착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월 초에 한국에 있는 이삿짐을 캐나다로 보내고, 아이들과 와이프는 2월 말 즈음에 캐나다로 입국을 하여 입국 후 2주 정도 후에는 한국의 짐들을 모두 받아볼 수 있도록 계획하여 일정을 수립했죠. 짐이 없는 상태에서 한국 생활은 그리 큰 문제는 아니였습니다. 장모님댁에 1달 정도 빌붙어 살면 됐으니까요.
그렇게 일정을 정하고 그간 출장을 다니며 차곡차곡 적립만 해던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꺼내들어 마일리지로 저와 제 가족들의 편도 항공권 예약을 했습니다. 돈을 내고 편도 항공권을 살 경우 왕복 티켓의 절반가격이 아닌 약 70%의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해야 했지만, 마일리지로 구매할 경우에는 정확히 절반의 마일리지만으로 편도 티켓이 구매 가능하다는 놀라운 혜택? 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네요.
제가 캐나다에 입국하자마자 당일에 집을 구하고 바로 들어가 산다는 것은 사실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10년전 벤쿠버로 교환학생을 갔을 때만 해도, 저희가 입국하던 시기에 출국하는 한국 학생이 살던 아파트를 바로 take-over해서 입주하였기에 단 하루의 공백도 없이 바로 입주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외국인이 아파트나 콘도 렌트시 이런저런 조건들을 까다롭게 따진다고 했고, take-over도 거의 없는것 같더군요. 그리고 take-over해서 입주를 한다고 해도 3월 초 즈음에야 이삿짐이 올텐데 아무런 살림살이가 없이 약 3달 정도를 살아가기도 힘들기에 먼저 한 두달 정도는 한인 민박집에서 머물며 하나씩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나뵙게 된 분들이 토론토 놀스욕의 은혜의 집 식구들이였죠. 은혜의 집에 아주머니와 아저씨 역시 수십년 전에 캐나다로 이민을 왔었고, 처음 정착하는 분들의 고충을 잘 아시기에 정말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저 뿐 아니라 이 민박집을 거쳐간 많은 분들께 단순히 민박집 주인 - 손님 관계를 떠나 많은 도움을 주셨죠.
캐나다 입국하여 민박집에 들어간 후 민박집 아주머니를 통해 캐나다의 거주형태와 동네들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거주 형태는 크게 보자면 콘도, 아파트, 그리고 하우스 이 세가지 입니다.
한국에서 콘도는 스키장, 골프장 같은 리조트에나 있는 것인데, 여기의 콘도는 한국의 아파트와 같은 개념입니다. 건설회사나 개발회사에서 주상복합 같은 스타일의 건물을 짓고 개인에게 분양하는 것이죠. 신규 콘도를 분양받거나 기존 주인에게 매입하여 구매할 수도 있고, 아니면 주인에게 월세를 내고 입주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의 콘도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오븐 등 몇몇 필수적인 가전제품들은 built-int되어 있어 거주자가 별도로 준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파트는 한국의 임대 아파트와 비슷합니다. 개인이 아닌 회사에서 아파트 전체를 소유하고 있고 각각의 호를 개인에게 임대하여 운영합니다. 사실 세입자 입장에서 보면 콘도로 입주하건 아파트로 입주하건 월세를 내고 들어가는 것이기에 큰 차이는 없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콘도와 아파트 간에는 다음과 같은 차이점 들이 있죠.
대 다수의 콘도는 새 건물이기에 아파트보다 깔끔하고 건물 내 입주민을 위한 수영장/헬스장 등의 시설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콘도 임대의 경우 집주인 각 개인이 세를 놓는 것이기에 보통 부동산 중계인(리얼터)를 통해 세를 놓거나 키지지 같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세를 놓습니다.
아파트의 경우 각 가정마다 세탁기가 있지 않고 보통 1층이나 지하에 있는 코인 세탁기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통은 아파트 입주 규약에 의해 각 가정별 세탁기 설치를 금합니다.
아파트의 경우 전기/수도/난방 등 유틸리티 비용이라 부르는 비용이 집세에 포함되어 있고, 집세 외에 별도의 관리비용은 없습니다. 콘도의 경우 한국의 아파트와 같이 관리비를 따로 지불하고 각 세대별로 전기/수도 요금을 지불해야 하기에 집주인과 세입자 간의 협상에 따라 집세 내에 관리비, 유틸리티비용을 모두 포함시킬 수도 있고, 별도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파트는 아파트 관리 회사에서 세를 놓기에 아파트 관리사무소 홈페이지나 키지지 같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세를 놓습니다.
하우스는 한국에서 말하는 일반 주택입니다. 단층 혹은 복층으로 된 각 개별 독립주택이죠. 하지만 한국에서도 주택에 살아 본 경험이 없는 제가 집을 관리하면서 살아갈 엄두도 나지 않았고, 겨울이 긴 토론토에서 어마무시한 난방비를 내가며 살기도 싫어서 당장의 거주 형태로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콘도와 아파트 두 가지를 염두해 두고 우선 리얼터의 중계가 필요 없는 아파트를 중점적으로 서치하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지면 민박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제 통학에 무리가 없으면서 가족들이 살기에도 적당하고 적절한 월세 가격대를 형성한 동네들을 찾아 정리했고, 해가 뜨면 하루 종일 버스/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며 원하는 동네의 아파트 단지를 직접 발로 찾아 방문했습니다. 직접 찾아 방문을 하더라도 아파트 현관에는 디지털 키로 입주자만 들어갈 수 있도록 보안장치가 되어 있기에 아파트 내부를 볼 수는 없었지만, 아파트 입구에 Vacant 표시가 있어 입주 가능하다고 판단되고, 나름 욕심이 나는 동네라면 아파트 사무실을 방문해서 내부를 둘러보기도 했고, 어떨 때에는 아파트 입주자가 집으로 들어갈 때 같이 따라들어가서 아파트 내부 복도와 시설을 훑어 보았습니다.
아직은 업무를 위해 직접 대화를 하는 것이 꺼려졌기에 입주 문의는 보통 이메일을 통해 보냈고 그렇게 2 주 동안 돌아다니며 아마 20곳이 넘는 아파트에 연락을 한 것 같네요. 하지만 20 곳이 넘는 곳에 문의를 했지만 입주에 대해 이렇다 할 답장을 받은 곳이 한 곳도 없어 아파트에서 콘도로 방향을 전환하려고 하던 찰나에, 베이뷰 빌리지 옆 아파트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사실 그 아파트는 지은지 40년도 넘은 오래된 아파트였지만, 겉 보기와는 다르게 실내는 콘도 못지 않게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고, 바로 앞에 Public School이 있어 아이들이 걸어서 등하교를 할 수 있어 가장 좋아 보였던 아파트 중에 하나였습니다.
아파트 사무실을 방문하여 이전에는 어디서 살았는지, 캐나다에서 저의 신분은 무었인지(비자 상태), 현재 직장은 있는지, 자산 상태는 어느정도인지 상담을 받고, 아파트 입주를 위한 심사를 위해 저의 자산 내역을 뽑아 아파트 사무실에 제출 하였습니다. 그리고 3일 뒤 내년 1월 중순에 입주하는 것으로 계약을 했죠.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일단 짐을 풀고나면 다시 거주지를 옮긴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기에 힘들더라도 처음에 발품을 팔고 직접 보고 확인해서 집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2주라는 짧은 시간이였지만 그렇게 찾은 지금의 집에 대해 저와 제 가족 모두 만족하는 편이죠.
한 가지 문제라면... 빨래 정도입니다.
아파트의 특성상 빨래를 하려면 지하로 내려가 코인 세탁기로 빨래를 해야하는 것인데, 귀찮음도 귀찮음이고, 간혹 세탁기를 더럽게 사용하는 입주자가 있어 세탁기 내부에 제 세탁물을 도저히 넣을 수 없는 경우도 있고, 또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기기다보니 고장도 잦아 세탁하러 내려갔다가 그대로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있으며, 무엇보다 세탁기의 성능이 좋지 못해 빨래가 깔끔하게 되지는 못한다는 것이 문제죠.
한달 반 정도 하숙생 생활 후 다시 나의 집으로 입주하니 이제 잠자리와 먹거리의 문제가 찾아 왔습니다.
이런 일이 생길 것을 미리 생각해서 캐나다로 올 때 낡아서 버리기 직전의 작은 후라이팬과 냄비, 그리고 가볍고 씻기 편한 플라스틱 대접, 밥그릇, 접시, 수저 각 한벌씩을 들고 왔기에 먹거리는 대충대충 해결 가능했습니다. 잠자리의 경우도 민박집 아주머니께서 짐이 도착하기 전 까지 잠시 빌려가라며 요와 이불 한벌 씩을 빌려주신데다, 잠시나마 사용 할 용도로 캠핑용 에어펌프 매트리스 하나를 사서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밥먹을 식탁과 공부할 책상, 그리고 의자가 필요했는데, 이 것은 IKEA에서 해결 했죠. 견고함에서는 좋은 평가를 내리기 힘들지만, 쓸 수 있을만큼 튼튼하고, 타 가구회사 제품들 보다 가격도 저렴하면서도 디자인도 훌륭하고, 상대적으로 가볍기에 차가 없는 뚜벅이족이 직접 들고 오기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식탁 겸 책상으로 구매한 IKEA 식탁은 아직도 저희 네 식구의 식탁으로 잘 쓰고 있죠.
그 외에도 토스터기, 전기밥솥, 전기장판, 정수기, 휴지통 등등 몇몇 생활용품들은 캐나다 유학생 카페를 통해 싼 값에 중고매매를 했는데, 솔직히 여기에는 기분 나쁜 기억들이 많네요. 110V 겸용이라고 하여 구매한 전기장판은 구매 후 확인해 보니 220V 전용이였고, 그나마도 110V, 220V 어디에서도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아무리 온도를 높여도 그저 차갑지는 않을 정도 까지만 동작하는 제품이였고, 역시 중고로 매입한 LED스탠드 역시 구매 후 확인해 보니 전구가 고장난 제품이더군요. 당연히 구매 완료 후 연락해 보면 연락 두절...
다들 어린 학생들이였는데, 어린 학생 입장에서 단돈 $5도 소중한 것은 이해하지만, 그 단 돈 $5에 사람간의 신뢰를 팔아버리는 것이 좀 씁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짐이 온 후에 과정도 한국의 이사와는 조금 다른데요, Door to Door 서비스라 해도 집까지 짐을 옮겨주기는 하지만, 한국처럼 짐을 풀러주고 정리해 주지는 않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은 상태로 집안에 짐이 쌓이게 되죠.
와이프와 함께 둘이서 거실에 가득 차 있는 짐 상자를 모두 정리하여 각자의 자리로 넣어주는데 거진 일주일은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이삿짐인 한국에서 줄인다고 줄여서 이것 저것 중고로 팔아치우고 버리기도 했는데, 막상 이사를 할 때에는 짐이 조금 늘어난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캐나다에서 아이들 한글 책을 구하기 힘들다고 해서 아이들이 초등학교 1-2학년 때 까지는 읽을만한 책들을 많이 사 두었고, 아직 한글을 깨치기 전에 오는 것이라 한글/숫자 공부 교재들도 사두다 보니 부피는 이전과 대동소이하지만 짐 무게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나 버렸죠. ㅎㅎ
3월 초에 제 이삿짐이 토론토 세관에 도착했을 때에도 세관 직원이 4인가족 유학생 짐 치고는 너무 무게가 많이 나간다며 이것 저것 심문을 많이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관 창고에서 출고할 때 추후 캐나다에서 출국 시 모든 짐을 한국으로 다시 가져가겠다는 각서도 작성 했었죠.
이런저런 대출을 불사하고 집을 구매할 때만 해도 평생, 혹은 적어도 15년 정도는 그 집에서 살 것이라고만 생각 했는데, 쌍둥이들을 출산 하면서 육아를 위해 몇차례 이사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불필요한 살림살이들은 처분을 했음에도 결코 적지 않은 짐이 있었죠.
업무상 적어도 격월로 해외 출장을 다니며 몇일 혹은 몇십일 정도 해외로 나가는 출장 짐을 꾸리는 것에는 이미 이력이 난 상태였지만, 가족과 함께 모든 살림살이들을 챙겨서 해외로 나가는 것은 국내에서 이사와는 또 다르게 어려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 배송 비용의 문제
당연히 좁은 한국땅 내에서 물류비용보다는 태평양을 건너 북미 대륙의 서쪽에서 동쪽까지 이동하는 물류비용은 더 비쌀 수 밖에 없겠죠 - 배송 기간의 문제
일부 특수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당일 이사가 가능한 국내와 달리 선박을 통해 이삿짐이 태평양을 건너고, 다시 벤쿠버 항구에서 토론토까지 기차로 북미 대륙을 서에서 동으로 관통한 후 세관을 거쳐 짐이 반출되는 해외 이사의 경우 최소 2달은 예상해야 하죠 - 안전한 이사의 문제
택배회사 상하차 작업장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아무리 소중한 짐이고 포장을 잘 했어도 끝도없이 쏟아지는 배송물 앞에서 모든 짐들이 금이야 옥이야 소중히 다뤄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컨테이너에 실려 배를타고 바다를 건너며 바닷바람도 맞게 될 것이고 태평양 적도 지역의 뜨거운 태양 아래 1달 넘게 노출이 될텐데, 저희 살림살이들이 안전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믿을만한 배송업체의 안전한 포장이 필요했습니다 - 배송업체의 신뢰, 고객응대
한국내 물류, 인천항 세관 통과, 선박 이동, 벤쿠버 항구에서 unloading, 기차로 다시 loading, 토론토에서 unloading, 토론토 세관 입고 및 출고까지 여러번의 상하차 작업들을 거치며 물건의 훼손 뿐 아니라 분실의 우려도 있으며, 그럴 때 마다 배송업체를 통해 확인이 필요할텐데, 신뢰할 수 있고 언제든 contact가능한 배송업체 선정이 필요했습니다
부수적인 것이지만, 1년 안되는 해외영업 업무를 하면서 느낀 것이 영향력 있는 물류업체의 경우 선박, 트럭, 항공의 물류에 여유가 없을 경우 강제 하차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만, 영향력이 적은 물류업체의 화물들은 오버부킹이나 오버로딩 발생 시 우선적으로 강제 하차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였기에 업체 규모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확인된 복수의 배송 업체들에 동시에 연락하여 몇 번의 상담을 받아보고 제 스스로 가장 믿을만하다고 느껴진 업체와 계약을 했습니다. 역시나 여러가지 판단 요소들이 있었지만, 사람이 하는 일 인 만큼 마지막 업체 결정 시에는 해당 업체의 담당자의 영향력이 가장 컸습니다. 가장 저에게 신뢰감을 심어주었고 상담 및 업무 스타일이 꼼꼼하다고 느껴지면서도 적절한 만큼의 융통성도 지닌 담당자가 나왔던 업체와 계약을 한 것이죠.
이제 이삿짐을 언제 꾸려서 보내고 언제 받느냐, 그리고 저와 가족은 어느 시기에 출국하고 이삿짐을 모두 보낸 후 받을 때 까지 약 2달간 어떻게 생활하느냐의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달 동안 아무런 생활용품 없이 빈 집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고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물품은 준비를 해야 할 텐데, 이미 7년 넘는 기간을 생활하며 필요한 것은 다 갖추고 있었기에 중복으로 구매한다는 것 또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였죠.
약 3개월 간 이것이 제 세간살이의 전부였습니다. ㅠㅠ |
그래서 이 기간을 최소화 하기 위해, 그리고 추위에 유독 약한 와이프와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저만 먼저 12월 초에 출국을 하여 남은 학교 입학 절차를 마무리 짓고, 가족과 함께 거주할 집을 찾는 등 정착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월 초에 한국에 있는 이삿짐을 캐나다로 보내고, 아이들과 와이프는 2월 말 즈음에 캐나다로 입국을 하여 입국 후 2주 정도 후에는 한국의 짐들을 모두 받아볼 수 있도록 계획하여 일정을 수립했죠. 짐이 없는 상태에서 한국 생활은 그리 큰 문제는 아니였습니다. 장모님댁에 1달 정도 빌붙어 살면 됐으니까요.
그렇게 일정을 정하고 그간 출장을 다니며 차곡차곡 적립만 해던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꺼내들어 마일리지로 저와 제 가족들의 편도 항공권 예약을 했습니다. 돈을 내고 편도 항공권을 살 경우 왕복 티켓의 절반가격이 아닌 약 70%의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해야 했지만, 마일리지로 구매할 경우에는 정확히 절반의 마일리지만으로 편도 티켓이 구매 가능하다는 놀라운 혜택? 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네요.
제가 캐나다에 입국하자마자 당일에 집을 구하고 바로 들어가 산다는 것은 사실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10년전 벤쿠버로 교환학생을 갔을 때만 해도, 저희가 입국하던 시기에 출국하는 한국 학생이 살던 아파트를 바로 take-over해서 입주하였기에 단 하루의 공백도 없이 바로 입주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외국인이 아파트나 콘도 렌트시 이런저런 조건들을 까다롭게 따진다고 했고, take-over도 거의 없는것 같더군요. 그리고 take-over해서 입주를 한다고 해도 3월 초 즈음에야 이삿짐이 올텐데 아무런 살림살이가 없이 약 3달 정도를 살아가기도 힘들기에 먼저 한 두달 정도는 한인 민박집에서 머물며 하나씩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나뵙게 된 분들이 토론토 놀스욕의 은혜의 집 식구들이였죠. 은혜의 집에 아주머니와 아저씨 역시 수십년 전에 캐나다로 이민을 왔었고, 처음 정착하는 분들의 고충을 잘 아시기에 정말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저 뿐 아니라 이 민박집을 거쳐간 많은 분들께 단순히 민박집 주인 - 손님 관계를 떠나 많은 도움을 주셨죠.
캐나다 입국하여 민박집에 들어간 후 민박집 아주머니를 통해 캐나다의 거주형태와 동네들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거주 형태는 크게 보자면 콘도, 아파트, 그리고 하우스 이 세가지 입니다.
한국에서 콘도는 스키장, 골프장 같은 리조트에나 있는 것인데, 여기의 콘도는 한국의 아파트와 같은 개념입니다. 건설회사나 개발회사에서 주상복합 같은 스타일의 건물을 짓고 개인에게 분양하는 것이죠. 신규 콘도를 분양받거나 기존 주인에게 매입하여 구매할 수도 있고, 아니면 주인에게 월세를 내고 입주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의 콘도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오븐 등 몇몇 필수적인 가전제품들은 built-int되어 있어 거주자가 별도로 준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파트는 한국의 임대 아파트와 비슷합니다. 개인이 아닌 회사에서 아파트 전체를 소유하고 있고 각각의 호를 개인에게 임대하여 운영합니다. 사실 세입자 입장에서 보면 콘도로 입주하건 아파트로 입주하건 월세를 내고 들어가는 것이기에 큰 차이는 없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콘도와 아파트 간에는 다음과 같은 차이점 들이 있죠.
대 다수의 콘도는 새 건물이기에 아파트보다 깔끔하고 건물 내 입주민을 위한 수영장/헬스장 등의 시설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콘도 임대의 경우 집주인 각 개인이 세를 놓는 것이기에 보통 부동산 중계인(리얼터)를 통해 세를 놓거나 키지지 같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세를 놓습니다.
아파트의 경우 각 가정마다 세탁기가 있지 않고 보통 1층이나 지하에 있는 코인 세탁기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통은 아파트 입주 규약에 의해 각 가정별 세탁기 설치를 금합니다.
아파트의 경우 전기/수도/난방 등 유틸리티 비용이라 부르는 비용이 집세에 포함되어 있고, 집세 외에 별도의 관리비용은 없습니다. 콘도의 경우 한국의 아파트와 같이 관리비를 따로 지불하고 각 세대별로 전기/수도 요금을 지불해야 하기에 집주인과 세입자 간의 협상에 따라 집세 내에 관리비, 유틸리티비용을 모두 포함시킬 수도 있고, 별도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파트는 아파트 관리 회사에서 세를 놓기에 아파트 관리사무소 홈페이지나 키지지 같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세를 놓습니다.
하우스는 한국에서 말하는 일반 주택입니다. 단층 혹은 복층으로 된 각 개별 독립주택이죠. 하지만 한국에서도 주택에 살아 본 경험이 없는 제가 집을 관리하면서 살아갈 엄두도 나지 않았고, 겨울이 긴 토론토에서 어마무시한 난방비를 내가며 살기도 싫어서 당장의 거주 형태로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콘도와 아파트 두 가지를 염두해 두고 우선 리얼터의 중계가 필요 없는 아파트를 중점적으로 서치하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지면 민박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제 통학에 무리가 없으면서 가족들이 살기에도 적당하고 적절한 월세 가격대를 형성한 동네들을 찾아 정리했고, 해가 뜨면 하루 종일 버스/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며 원하는 동네의 아파트 단지를 직접 발로 찾아 방문했습니다. 직접 찾아 방문을 하더라도 아파트 현관에는 디지털 키로 입주자만 들어갈 수 있도록 보안장치가 되어 있기에 아파트 내부를 볼 수는 없었지만, 아파트 입구에 Vacant 표시가 있어 입주 가능하다고 판단되고, 나름 욕심이 나는 동네라면 아파트 사무실을 방문해서 내부를 둘러보기도 했고, 어떨 때에는 아파트 입주자가 집으로 들어갈 때 같이 따라들어가서 아파트 내부 복도와 시설을 훑어 보았습니다.
아직은 업무를 위해 직접 대화를 하는 것이 꺼려졌기에 입주 문의는 보통 이메일을 통해 보냈고 그렇게 2 주 동안 돌아다니며 아마 20곳이 넘는 아파트에 연락을 한 것 같네요. 하지만 20 곳이 넘는 곳에 문의를 했지만 입주에 대해 이렇다 할 답장을 받은 곳이 한 곳도 없어 아파트에서 콘도로 방향을 전환하려고 하던 찰나에, 베이뷰 빌리지 옆 아파트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사실 그 아파트는 지은지 40년도 넘은 오래된 아파트였지만, 겉 보기와는 다르게 실내는 콘도 못지 않게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고, 바로 앞에 Public School이 있어 아이들이 걸어서 등하교를 할 수 있어 가장 좋아 보였던 아파트 중에 하나였습니다.
아파트 사무실을 방문하여 이전에는 어디서 살았는지, 캐나다에서 저의 신분은 무었인지(비자 상태), 현재 직장은 있는지, 자산 상태는 어느정도인지 상담을 받고, 아파트 입주를 위한 심사를 위해 저의 자산 내역을 뽑아 아파트 사무실에 제출 하였습니다. 그리고 3일 뒤 내년 1월 중순에 입주하는 것으로 계약을 했죠.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일단 짐을 풀고나면 다시 거주지를 옮긴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기에 힘들더라도 처음에 발품을 팔고 직접 보고 확인해서 집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2주라는 짧은 시간이였지만 그렇게 찾은 지금의 집에 대해 저와 제 가족 모두 만족하는 편이죠.
한 가지 문제라면... 빨래 정도입니다.
아파트의 특성상 빨래를 하려면 지하로 내려가 코인 세탁기로 빨래를 해야하는 것인데, 귀찮음도 귀찮음이고, 간혹 세탁기를 더럽게 사용하는 입주자가 있어 세탁기 내부에 제 세탁물을 도저히 넣을 수 없는 경우도 있고, 또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기기다보니 고장도 잦아 세탁하러 내려갔다가 그대로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있으며, 무엇보다 세탁기의 성능이 좋지 못해 빨래가 깔끔하게 되지는 못한다는 것이 문제죠.
한달 반 정도 하숙생 생활 후 다시 나의 집으로 입주하니 이제 잠자리와 먹거리의 문제가 찾아 왔습니다.
이런 일이 생길 것을 미리 생각해서 캐나다로 올 때 낡아서 버리기 직전의 작은 후라이팬과 냄비, 그리고 가볍고 씻기 편한 플라스틱 대접, 밥그릇, 접시, 수저 각 한벌씩을 들고 왔기에 먹거리는 대충대충 해결 가능했습니다. 잠자리의 경우도 민박집 아주머니께서 짐이 도착하기 전 까지 잠시 빌려가라며 요와 이불 한벌 씩을 빌려주신데다, 잠시나마 사용 할 용도로 캠핑용 에어펌프 매트리스 하나를 사서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밥먹을 식탁과 공부할 책상, 그리고 의자가 필요했는데, 이 것은 IKEA에서 해결 했죠. 견고함에서는 좋은 평가를 내리기 힘들지만, 쓸 수 있을만큼 튼튼하고, 타 가구회사 제품들 보다 가격도 저렴하면서도 디자인도 훌륭하고, 상대적으로 가볍기에 차가 없는 뚜벅이족이 직접 들고 오기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식탁 겸 책상으로 구매한 IKEA 식탁은 아직도 저희 네 식구의 식탁으로 잘 쓰고 있죠.
미리 준비한 카트로 IKEA에서 집까지 식탁, 옷장 의자, 빨래 건조대 등을 직접 운반했죠 ^^ |
그 외에도 토스터기, 전기밥솥, 전기장판, 정수기, 휴지통 등등 몇몇 생활용품들은 캐나다 유학생 카페를 통해 싼 값에 중고매매를 했는데, 솔직히 여기에는 기분 나쁜 기억들이 많네요. 110V 겸용이라고 하여 구매한 전기장판은 구매 후 확인해 보니 220V 전용이였고, 그나마도 110V, 220V 어디에서도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아무리 온도를 높여도 그저 차갑지는 않을 정도 까지만 동작하는 제품이였고, 역시 중고로 매입한 LED스탠드 역시 구매 후 확인해 보니 전구가 고장난 제품이더군요. 당연히 구매 완료 후 연락해 보면 연락 두절...
다들 어린 학생들이였는데, 어린 학생 입장에서 단돈 $5도 소중한 것은 이해하지만, 그 단 돈 $5에 사람간의 신뢰를 팔아버리는 것이 좀 씁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짐이 온 후에 과정도 한국의 이사와는 조금 다른데요, Door to Door 서비스라 해도 집까지 짐을 옮겨주기는 하지만, 한국처럼 짐을 풀러주고 정리해 주지는 않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은 상태로 집안에 짐이 쌓이게 되죠.
와이프와 함께 둘이서 거실에 가득 차 있는 짐 상자를 모두 정리하여 각자의 자리로 넣어주는데 거진 일주일은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이삿짐인 한국에서 줄인다고 줄여서 이것 저것 중고로 팔아치우고 버리기도 했는데, 막상 이사를 할 때에는 짐이 조금 늘어난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캐나다에서 아이들 한글 책을 구하기 힘들다고 해서 아이들이 초등학교 1-2학년 때 까지는 읽을만한 책들을 많이 사 두었고, 아직 한글을 깨치기 전에 오는 것이라 한글/숫자 공부 교재들도 사두다 보니 부피는 이전과 대동소이하지만 짐 무게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나 버렸죠. ㅎㅎ
3월 초에 제 이삿짐이 토론토 세관에 도착했을 때에도 세관 직원이 4인가족 유학생 짐 치고는 너무 무게가 많이 나간다며 이것 저것 심문을 많이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관 창고에서 출고할 때 추후 캐나다에서 출국 시 모든 짐을 한국으로 다시 가져가겠다는 각서도 작성 했었죠.
기술이민(FSWP)? 경험이민(CEC)?
캐나다 컬리지에 입학하는 이유는 결국 학교 졸업만 하면 발급되는 3년 짜리 캐나다 Work Permit을 받아 캐나다에서 Software Engineer로 일하기 위함이였고, 3년 근무 후 삶을 고려했을 때는 안정적으로 합법적인 노동자가 되기 위해 고용주의 LMO가 필요없는 영주권자의 신분을 갖추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간간히 틈이 날 때 마다 캐나다의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과 그 프로세스에 대해 정보를 모았고 확인 해 보았습니다.
BC나 ON주에서는 받지 않는 주정부 이민을 제외하고 제가 지원 가능한 이민 프로그램은 연방정부 기술이민 (FSWP)와 캐나다 경험이민 (CEC) 이 두 가지로 판단되었습니다.
하지만 FSWP의 경우 각 직업군별 연간 지원 가능 최대 인원이 300명으로 매우 제한적이였으며, 더욱 더 놀라운 것은 5월에 2013년도 지원자 CAP이 초기화 되었음에도 제가 확인한 6월 말에 이미 소프트웨어 직업군의 경우 그 CAP이 다 차버려 지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였다는 것이였죠.
결국 2014년도 5월에 CAP이 다시 갱신된 이후 지원하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기술이민 지원 시 지원에서부터 영주권 발급 (혹은 거절)까지 18개월 이상 소요되는 프로세스라고 하니 2016년에나 캐나다로 건너갈 수 있다는 말이고, 저에게는 더 이상 현재의 자리를 지키고 살아갈 인내심이 없었던 상황이였습니다. 사실 그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Software 개발 업무에서 손을 뗀지 이미 4년정도 지난 상황이였기에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 현업 엔지니어로의 복귀를 위해서는 갱생 프로그램을 거쳐 엔지니어로서의 감을 다시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느꼈었죠.
그래서 결정 한 것이 학교를 다니고 졸업 후 3년 워크 퍼밋을 받고, 이후 1년 이상 Full Time Job 으로 일 한 후에 영주권을 신청하는 CEC프로그램이였습니다. 그리고 CEC를 목표로 학교에 다닌다 하여도 현재 제 이민 신청 점수를 계산해 보면, IELTS점수만 어느정도 받쳐준다면 충분히 FSWP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였기에 학교를 다니면서 2014년도 5월에 FSWP를 노려볼 수도 있었죠.
CEC신청 조건에는 사실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것은 없지만, 보통 저와 같이 학교로부터 그 첫 단추를 끼우는 분들이 많은 이유는 Post Graduate Work Permit(PGWP)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이 캐나다에서 합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Work Permit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고용주로 부터 고용의사가 선행되어야 하고 고용주는 피고용자에게 LMO라는 것을 발급 해 주어야 합니다. 제가 쥬커버그쯤 되는 인물도 아니고 현직에서 손을 뗀 지 4년정도 지난 개발자인데 현실적으로 캐나다의 어떤 회사에서라도 귀찮게 LMO를 발급하면서 까지 저를 고용하려 들지 않을 것은 명약관화 한 사실이기에 시간과 돈이 조금 들더라고 컬리지과정 졸업 후 PGWP를 통해 Work Permit을 받는 것이 어쩌면 가장 손쉬운 방법이겠죠. 뭐... 찾아보면 각종 이민 브로커들이 이천만원만 내면 LMO를 발급해줄테니 캐나다로 이민을 갈 수 있다... 라고 말하는 곳이 간혹 있지만, 말 그대로 불법 내지는 편법 행위이며, 돈내고 근무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맞지 않고, LMO특성상 LMO발급 고용주가 피고용주를 해고할 경우 Work Permit역시 날아가는 것이라 고용주가 슈퍼절대 갑! 입장이 되는 상황이라 그러한 선택은 절대로 하지 않았죠.
그렇게 일차 목표는 졸업 -> 취업 -> 1년 경력 후 CEC를 통한 영주권 획득 으로 잡았고, 혹시나 2014년도에 발표될 이민법 개정안에서 법과 제 조건이 허락 할 경우 입학 -> 5월에 FSWP지원 -> 영주권 획득으로 해 보기로 마음을 먹고 캐나다로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만 해도 FSWP는 보통 18개월 이상 걸리는 프로세스고, CEC의 경우 짧으면 수 개월, 길어도 일년 이내에 발급된다고 하였기에 어느쪽으로 이민을 진행하건 최종 영주권 수령 시기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부터 여러 주요 이민 국가들을 모니터링 해 본 결과 이민법이라는 것이 그 특성상 수요자(이민을 받는 국가)의 노동력 수요 상황과 외국인 노동자, 유입자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 등에 따라 언제든지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최종 영주권을 받는 시기가 문제가 아니라, 어떠한 프로그램이 더 빨리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결국 2014년 5월 NOC별 영주권 신청 CAP이 갱신되었습니다.
단순히 갱신된 수준이 아니라 직업군별 300명 제한이였던 CAP이 1,000명으로 확대되었고, 기존에는 NOC 2174, Computer programmers and interactive media developers만 이민 신청 대상 직업군이였는데, NOC 2173 Software engineers and designers까지 이민 신청 대상 직업군에 포함되어 제가 지원할 수 있는 직업군의 cap이 순식간에 300명에서 2,000명으로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미 5월 이전에 모든 서류 준비와 IELTS General시험 점수를 확보 해 둔 후, 5월 말에 NOC 2173으로 무사히 FSWP지원을 하게 되었고, 예상외로 영주권 심사가 빨리 진행되어 12월 영주권 발급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운 좋게 몇 가지 상황에서 한 선택이 잘 들어맞았는데, 만약 이민 신청을 위해 IELTS General 시험을 보는 것이 너무 귀찮고, 별도의 수속비가 아깝다고 FSWP를 지원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매우 답답한 상황이였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학교 졸업 후 CEC의 최대 장점이 LMO가 필요없다는 것이였는데, 2015년 1월부터 Express Entry라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처음 이민 신청자 풀에서 이민 심사가 진행되는 대상자로 선정될 때 반영되는 점수의 절반이 LMIA라는 LMO의 같은 뜻 다른이름이 차지하게 됨으로써 일자리를 구할 때, LMO발급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여 여간 문제가 아닐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현재 Express Entry가 시행되고 앞으로도 시장 여건에 따라 캐나다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 역시 이민법과 그 조건이 계속 변경될 것입니다. 이민을 가겠다는 목표가 있는 분이고 현재 해당 국가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본인이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면, 이러한 조건과 프로세스는 항상 변경된다는 것을 염두해 두시고 가능할 때 신청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경력/학력/재산/소득/가족관계 등 크게 변동이 없고 언제든 원하면 수 일 혹은 수 주 내로 준비할 수 있는 서류들 외에, 어학점수 등 준비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분야는 미리미리 준비해서 언제든 필요시 즉각 출동가능하도록 하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씀디리고 싶네요.
이제는 영주권도 받았겠다... 학생 신분이였지만 캐나다에 처음 와서 집 구하고, 이삿짐 보내고 등등 랜딩 절차를 뒤돌아 보겠습니다.
BC나 ON주에서는 받지 않는 주정부 이민을 제외하고 제가 지원 가능한 이민 프로그램은 연방정부 기술이민 (FSWP)와 캐나다 경험이민 (CEC) 이 두 가지로 판단되었습니다.
하지만 FSWP의 경우 각 직업군별 연간 지원 가능 최대 인원이 300명으로 매우 제한적이였으며, 더욱 더 놀라운 것은 5월에 2013년도 지원자 CAP이 초기화 되었음에도 제가 확인한 6월 말에 이미 소프트웨어 직업군의 경우 그 CAP이 다 차버려 지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였다는 것이였죠.
결국 2014년도 5월에 CAP이 다시 갱신된 이후 지원하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기술이민 지원 시 지원에서부터 영주권 발급 (혹은 거절)까지 18개월 이상 소요되는 프로세스라고 하니 2016년에나 캐나다로 건너갈 수 있다는 말이고, 저에게는 더 이상 현재의 자리를 지키고 살아갈 인내심이 없었던 상황이였습니다. 사실 그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Software 개발 업무에서 손을 뗀지 이미 4년정도 지난 상황이였기에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 현업 엔지니어로의 복귀를 위해서는 갱생 프로그램을 거쳐 엔지니어로서의 감을 다시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느꼈었죠.
그래서 결정 한 것이 학교를 다니고 졸업 후 3년 워크 퍼밋을 받고, 이후 1년 이상 Full Time Job 으로 일 한 후에 영주권을 신청하는 CEC프로그램이였습니다. 그리고 CEC를 목표로 학교에 다닌다 하여도 현재 제 이민 신청 점수를 계산해 보면, IELTS점수만 어느정도 받쳐준다면 충분히 FSWP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였기에 학교를 다니면서 2014년도 5월에 FSWP를 노려볼 수도 있었죠.
CEC신청 조건에는 사실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것은 없지만, 보통 저와 같이 학교로부터 그 첫 단추를 끼우는 분들이 많은 이유는 Post Graduate Work Permit(PGWP)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이 캐나다에서 합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Work Permit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고용주로 부터 고용의사가 선행되어야 하고 고용주는 피고용자에게 LMO라는 것을 발급 해 주어야 합니다. 제가 쥬커버그쯤 되는 인물도 아니고 현직에서 손을 뗀 지 4년정도 지난 개발자인데 현실적으로 캐나다의 어떤 회사에서라도 귀찮게 LMO를 발급하면서 까지 저를 고용하려 들지 않을 것은 명약관화 한 사실이기에 시간과 돈이 조금 들더라고 컬리지과정 졸업 후 PGWP를 통해 Work Permit을 받는 것이 어쩌면 가장 손쉬운 방법이겠죠. 뭐... 찾아보면 각종 이민 브로커들이 이천만원만 내면 LMO를 발급해줄테니 캐나다로 이민을 갈 수 있다... 라고 말하는 곳이 간혹 있지만, 말 그대로 불법 내지는 편법 행위이며, 돈내고 근무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맞지 않고, LMO특성상 LMO발급 고용주가 피고용주를 해고할 경우 Work Permit역시 날아가는 것이라 고용주가 슈퍼절대 갑! 입장이 되는 상황이라 그러한 선택은 절대로 하지 않았죠.
그렇게 일차 목표는 졸업 -> 취업 -> 1년 경력 후 CEC를 통한 영주권 획득 으로 잡았고, 혹시나 2014년도에 발표될 이민법 개정안에서 법과 제 조건이 허락 할 경우 입학 -> 5월에 FSWP지원 -> 영주권 획득으로 해 보기로 마음을 먹고 캐나다로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만 해도 FSWP는 보통 18개월 이상 걸리는 프로세스고, CEC의 경우 짧으면 수 개월, 길어도 일년 이내에 발급된다고 하였기에 어느쪽으로 이민을 진행하건 최종 영주권 수령 시기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부터 여러 주요 이민 국가들을 모니터링 해 본 결과 이민법이라는 것이 그 특성상 수요자(이민을 받는 국가)의 노동력 수요 상황과 외국인 노동자, 유입자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 등에 따라 언제든지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최종 영주권을 받는 시기가 문제가 아니라, 어떠한 프로그램이 더 빨리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결국 2014년 5월 NOC별 영주권 신청 CAP이 갱신되었습니다.
단순히 갱신된 수준이 아니라 직업군별 300명 제한이였던 CAP이 1,000명으로 확대되었고, 기존에는 NOC 2174, Computer programmers and interactive media developers만 이민 신청 대상 직업군이였는데, NOC 2173 Software engineers and designers까지 이민 신청 대상 직업군에 포함되어 제가 지원할 수 있는 직업군의 cap이 순식간에 300명에서 2,000명으로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미 5월 이전에 모든 서류 준비와 IELTS General시험 점수를 확보 해 둔 후, 5월 말에 NOC 2173으로 무사히 FSWP지원을 하게 되었고, 예상외로 영주권 심사가 빨리 진행되어 12월 영주권 발급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운 좋게 몇 가지 상황에서 한 선택이 잘 들어맞았는데, 만약 이민 신청을 위해 IELTS General 시험을 보는 것이 너무 귀찮고, 별도의 수속비가 아깝다고 FSWP를 지원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매우 답답한 상황이였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학교 졸업 후 CEC의 최대 장점이 LMO가 필요없다는 것이였는데, 2015년 1월부터 Express Entry라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처음 이민 신청자 풀에서 이민 심사가 진행되는 대상자로 선정될 때 반영되는 점수의 절반이 LMIA라는 LMO의 같은 뜻 다른이름이 차지하게 됨으로써 일자리를 구할 때, LMO발급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여 여간 문제가 아닐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현재 Express Entry가 시행되고 앞으로도 시장 여건에 따라 캐나다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 역시 이민법과 그 조건이 계속 변경될 것입니다. 이민을 가겠다는 목표가 있는 분이고 현재 해당 국가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본인이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면, 이러한 조건과 프로세스는 항상 변경된다는 것을 염두해 두시고 가능할 때 신청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경력/학력/재산/소득/가족관계 등 크게 변동이 없고 언제든 원하면 수 일 혹은 수 주 내로 준비할 수 있는 서류들 외에, 어학점수 등 준비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분야는 미리미리 준비해서 언제든 필요시 즉각 출동가능하도록 하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씀디리고 싶네요.
이제는 영주권도 받았겠다... 학생 신분이였지만 캐나다에 처음 와서 집 구하고, 이삿짐 보내고 등등 랜딩 절차를 뒤돌아 보겠습니다.
2015년 1월 4일 일요일
캐나다 컬리지 선택, 그리고 입학 준비
이전 글에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2013년 6월에 아무런 어학 성적도 없이 시작하려고 하니, 2014년 1월에 시작하는 겨울 학기가 실질적으로 가장 빠른 입학 시기였기에 매년 2월에 지급되는 무시 못 할 양의 연말 보너스까지 포기하고 결국 1월 입학으로 그 시기를 정하고, 학교 수배에 나섰습니다.
캐나다에 대해서는 10년 전에 6개월간 교환학생으로 지낸 것이 알고있는 것의 전부인지라 딱히 아는 것은 없으나, 온갖 웹서핑을 통해 얻은 정보와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캐내디언 친구나 한인 2-3세 캐내디언 친구들을 통해 얻은 잡 지식을 총 동원한 결과 다음과 같이 우선순위가 나왔죠.
1 순위 BCIT
2 순위 Conestoga
그래서 바로 해당 학교의 홈페이지로 들어가 입학을 위한 준비사항을 조회해 보았으나...
2013년 9월 입학은 마감되었고 2014년 9월 입학 지원 가능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이상한 생각에 당시 논의가 시작되었던 유학원에 연락을 하여 상담을 해 본 결과, 캐나다는 한국과 다르게 1년 3학기제로 운영되고, 일반적인 입학 시기는 9월에 시작하는 가을학기라고 하더군요. 그렇다 보니 제가 입학하고자 하는 Software Engineer관련 학과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겨울학기 입학을 허용하지 않고 일년에 단 한번, 9월 가을학기에만 입학이 가능했습니다.
원래부터 한시라도 지체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고, 회사에서 장기출장 보내려고 했던 것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10월 즈음 퇴직할 예정임을 말해 둔 상황이기에 1년을 더 출근한다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였죠.
결국 학교 선택의 접근 방식을 달리해서 우선 9월에 입학 가능한 Software engineering 학과가 있는 컬리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필터링 조건이라면 아무래도 외국인 신분이기에 벤쿠버나 토론토 같은 대도시를 선호했고, 당시 제가 알 수 있는 정보량의 한계 내에서 졸업 후 일자리가 비교적 풍부하고 IT산업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토론토 지역이 아무래도 우선시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세네카, 험버, 센테니얼 3개의 학교가 추려졌고, 각 학교의 커리큘럼을 훑어보니 센테니얼의 커리큘럼이 그나마 배울것이 조금 있고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센테니얼을 먼저 뚫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센테니얼의 국제학부 입학사정관에게 연락을 해 보니 제가 지원하고자 하는 Fast-track과정은 이전 학력과 경력을 확인해야 하기에 어학 성적표 (IELTS Academic Overall 7.0이상, 밴드별 6.0이상)와 고등학교 대학교 영문 졸업 증명서, 성적 증명서, 그리고 경력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먼저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영문 졸업/성적 증명서는 쉽게 전화와 온라인으로 단 수 분 만에 발급 완료.
문제는 경력 증명서와 어학 성적이였습니다.
경력 증명의 경우 대다수의 한국 대기업이 그렇듯, 제 경력을 정확히 나타낼 수 있는 증명서 발급을 해주지 않습니다. 재직증명이나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아보면, 현재 혹은 최종 소속 부서명과 총 근무기간, 최종 혹은 현재 직책 정도만 표시되고 끝이죠. 그래서 다시 온라인 서치를 해 본 결과 대부분 지원자 개인이 직접 영문 resume형식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경력 증명서는 2008년에 호주 이민을 준비할 때 작성해 보았던 영문 resume에 최근 경력사항을 조금 추가해서 작성하였습니다.
이 때 부터 마지막 난관인 어학 성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당시는 6월. IELTS 시험 신청을 하러 들어가보니 6월, 7월 시험은 모두 지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였고 지원 가능한 시험은 8월부터였습니다.
8월 초에 시험을 치른다 하여도 4주 후인 9월에 성적표가 나올 것이고, 학교에서는 원칙적으로 1월 입학 지원 마감은 8월이라고 하더군요.
결국 이 때부터 회사에서 배워왔던 잔기술... 네고 기술을 발휘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선 컬리지 어학 코스를 11월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하여 1월 겨울학기의 조건부 입학 허가서를 받은 것이죠. 그리고 조건은 9월 말까지 요구점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조건부 입학의 내용대로 컬리지 어학 코스를 먼저 수료한 후 입학하고, 요구점수가 나올 경우 바로 1월 학기 입학하고, 컬리지 어학코스 등록비로 지급한 금액은 학교 등록금으로 자동 변경되는 조건으로 말이죠.
자, 이제 어찌되었건 입학허가서 레터를 받았으니 학생 비자 발급 준비를 시작 했습니다.
행여나 제가 불법체류를 할 까 걱정인지, 뭔지 몰라도 학생비자 발급에는 정말로 많은 서류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우리나라로 일하러 혹은 공부하러 오시는 외국인 분들도 똑같이 준비 하시는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준비했던 서류는
학력 증빙 서류 (영문 졸업증명서/성적표)
여권사진
가족관계 증명서
혼인증명서
기본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범죄기록 증명서
병적증명서
출입국사실증명서
+ 각 출입국 건별 상세내역 기록
소득금액 증명
재직증명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학원에서 현 재직자의 경우 비자오피스에 크게 의심하지 않아 도움이 된다고 하여 발급받았습니다)
국민연금 가입 이력 요약
예금잔액 증명서
마지막으로 신청 이후 지정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았습니다.
참... 이 중에 혼인증명서, 기본증명서, 범죄기록 증명서, 병적증명서, 출입국사실 증명서, 소득금액 증명서, 재직증명서, 국민연금 가입이력 요약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발급받아 본 서류들이였네요. 특히나 각 서류들의 목적은 대충 알겠는데 기본증명서라는 서류는 왜 존재하고 등본/초본과 다른점이 무엇인지도 이해가 안되더군요... @_@
저의 경우 제 돈으로 제가 유학가는 것이기에 부모님 지원으로 유학가는 어린 학생들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 그 경우에는 소득금액 증명, 국민연금 가입 이력 요약, 예금 잔액 증명, 재직증명서 등 소득, 직업 관련 서류가 학생 본인이 아닌 유학을 지원하는 서포터 (보통 부모님이겠죠?)의 재정 상태와 학생 본인과의 관계에 대한 서류가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렇게 모든 서류들을 발급받고 유학원에 넘겨 비자오피스에 접수를 완료 한 이후 제가 할 일은 그저 비자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죽어라 틈 나는대로 IELTS 준비를 하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비록 현재 IELTS 5.0 수준의 비루한 어학 시력이였고 준비할 수 있는 기간 또한 단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지난 8년여간 정말 밤 잠 안자면서 개같이 일하면서 벌어온 피같은 돈을 허투로 소비하기도 싫었고, 1월 입학에서 하루라도 늦춰지기 싫었기에 제 생에 가장 열심히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요구점수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9월 말에 성적표를 학교로 보내서 조건부 입학 레터에서 정식 1월 겨울학기 입학레터로 변경했고, 무사히 원하는 시기에 캐나다에 올 수 있게 되었죠.
캐나다에 대해서는 10년 전에 6개월간 교환학생으로 지낸 것이 알고있는 것의 전부인지라 딱히 아는 것은 없으나, 온갖 웹서핑을 통해 얻은 정보와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캐내디언 친구나 한인 2-3세 캐내디언 친구들을 통해 얻은 잡 지식을 총 동원한 결과 다음과 같이 우선순위가 나왔죠.
1 순위 BCIT
2 순위 Conestoga
그래서 바로 해당 학교의 홈페이지로 들어가 입학을 위한 준비사항을 조회해 보았으나...
2013년 9월 입학은 마감되었고 2014년 9월 입학 지원 가능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이상한 생각에 당시 논의가 시작되었던 유학원에 연락을 하여 상담을 해 본 결과, 캐나다는 한국과 다르게 1년 3학기제로 운영되고, 일반적인 입학 시기는 9월에 시작하는 가을학기라고 하더군요. 그렇다 보니 제가 입학하고자 하는 Software Engineer관련 학과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겨울학기 입학을 허용하지 않고 일년에 단 한번, 9월 가을학기에만 입학이 가능했습니다.
원래부터 한시라도 지체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고, 회사에서 장기출장 보내려고 했던 것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10월 즈음 퇴직할 예정임을 말해 둔 상황이기에 1년을 더 출근한다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였죠.
결국 학교 선택의 접근 방식을 달리해서 우선 9월에 입학 가능한 Software engineering 학과가 있는 컬리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필터링 조건이라면 아무래도 외국인 신분이기에 벤쿠버나 토론토 같은 대도시를 선호했고, 당시 제가 알 수 있는 정보량의 한계 내에서 졸업 후 일자리가 비교적 풍부하고 IT산업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토론토 지역이 아무래도 우선시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세네카, 험버, 센테니얼 3개의 학교가 추려졌고, 각 학교의 커리큘럼을 훑어보니 센테니얼의 커리큘럼이 그나마 배울것이 조금 있고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센테니얼을 먼저 뚫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센테니얼의 국제학부 입학사정관에게 연락을 해 보니 제가 지원하고자 하는 Fast-track과정은 이전 학력과 경력을 확인해야 하기에 어학 성적표 (IELTS Academic Overall 7.0이상, 밴드별 6.0이상)와 고등학교 대학교 영문 졸업 증명서, 성적 증명서, 그리고 경력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먼저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영문 졸업/성적 증명서는 쉽게 전화와 온라인으로 단 수 분 만에 발급 완료.
문제는 경력 증명서와 어학 성적이였습니다.
경력 증명의 경우 대다수의 한국 대기업이 그렇듯, 제 경력을 정확히 나타낼 수 있는 증명서 발급을 해주지 않습니다. 재직증명이나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아보면, 현재 혹은 최종 소속 부서명과 총 근무기간, 최종 혹은 현재 직책 정도만 표시되고 끝이죠. 그래서 다시 온라인 서치를 해 본 결과 대부분 지원자 개인이 직접 영문 resume형식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경력 증명서는 2008년에 호주 이민을 준비할 때 작성해 보았던 영문 resume에 최근 경력사항을 조금 추가해서 작성하였습니다.
이 때 부터 마지막 난관인 어학 성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당시는 6월. IELTS 시험 신청을 하러 들어가보니 6월, 7월 시험은 모두 지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였고 지원 가능한 시험은 8월부터였습니다.
8월 초에 시험을 치른다 하여도 4주 후인 9월에 성적표가 나올 것이고, 학교에서는 원칙적으로 1월 입학 지원 마감은 8월이라고 하더군요.
결국 이 때부터 회사에서 배워왔던 잔기술... 네고 기술을 발휘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선 컬리지 어학 코스를 11월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하여 1월 겨울학기의 조건부 입학 허가서를 받은 것이죠. 그리고 조건은 9월 말까지 요구점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조건부 입학의 내용대로 컬리지 어학 코스를 먼저 수료한 후 입학하고, 요구점수가 나올 경우 바로 1월 학기 입학하고, 컬리지 어학코스 등록비로 지급한 금액은 학교 등록금으로 자동 변경되는 조건으로 말이죠.
자, 이제 어찌되었건 입학허가서 레터를 받았으니 학생 비자 발급 준비를 시작 했습니다.
행여나 제가 불법체류를 할 까 걱정인지, 뭔지 몰라도 학생비자 발급에는 정말로 많은 서류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우리나라로 일하러 혹은 공부하러 오시는 외국인 분들도 똑같이 준비 하시는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준비했던 서류는
학력 증빙 서류 (영문 졸업증명서/성적표)
여권사진
가족관계 증명서
혼인증명서
기본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범죄기록 증명서
병적증명서
출입국사실증명서
+ 각 출입국 건별 상세내역 기록
소득금액 증명
재직증명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학원에서 현 재직자의 경우 비자오피스에 크게 의심하지 않아 도움이 된다고 하여 발급받았습니다)
국민연금 가입 이력 요약
예금잔액 증명서
마지막으로 신청 이후 지정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았습니다.
참... 이 중에 혼인증명서, 기본증명서, 범죄기록 증명서, 병적증명서, 출입국사실 증명서, 소득금액 증명서, 재직증명서, 국민연금 가입이력 요약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발급받아 본 서류들이였네요. 특히나 각 서류들의 목적은 대충 알겠는데 기본증명서라는 서류는 왜 존재하고 등본/초본과 다른점이 무엇인지도 이해가 안되더군요... @_@
저의 경우 제 돈으로 제가 유학가는 것이기에 부모님 지원으로 유학가는 어린 학생들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 그 경우에는 소득금액 증명, 국민연금 가입 이력 요약, 예금 잔액 증명, 재직증명서 등 소득, 직업 관련 서류가 학생 본인이 아닌 유학을 지원하는 서포터 (보통 부모님이겠죠?)의 재정 상태와 학생 본인과의 관계에 대한 서류가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렇게 모든 서류들을 발급받고 유학원에 넘겨 비자오피스에 접수를 완료 한 이후 제가 할 일은 그저 비자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죽어라 틈 나는대로 IELTS 준비를 하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비록 현재 IELTS 5.0 수준의 비루한 어학 시력이였고 준비할 수 있는 기간 또한 단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지난 8년여간 정말 밤 잠 안자면서 개같이 일하면서 벌어온 피같은 돈을 허투로 소비하기도 싫었고, 1월 입학에서 하루라도 늦춰지기 싫었기에 제 생에 가장 열심히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요구점수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9월 말에 성적표를 학교로 보내서 조건부 입학 레터에서 정식 1월 겨울학기 입학레터로 변경했고, 무사히 원하는 시기에 캐나다에 올 수 있게 되었죠.
2015년 1월 2일 금요일
2013 절실함, 진정성, 그리고 도전
2009년 부터 시작한 새 업무는 결국 2012년 말 부서 해체와 함께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부서 해체로 부서원들은 부서 내 그루핑이 되어 각기 다른 부서로 흩어지게 되었고 저 역시 옆 부서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담당 업무는 당분간 기존과 동일하다고 하였으나, 제가 담당하던 비지니스 쪽은 회사에서 조만간 정리를 하려고 할 것 같다는 것이 눈에 보였고, 결국 sooner or later 업무 조정이 불가피 할 것이고, 변동이 없다 하여도 부서 내에서 제가 하는 업무는 핵심 영역에서 많이 벗어난 것이기에 이 새로운 생태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식으로든 변화를 주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2년 내로는 회사를 나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제가 생각하기에 대기업을 다닐때 누릴 수 있는 최대 특권 중 하나인 다양한 커리어 변신을 위해 해외영업쪽으로 부서 이동을 하게 됩니다. 항상 엔지니어를 꿈꾸었고, 커리어 변경 이후에도 스스로를 엔지니어라고 생각하고 살던 저였기에 제가 꿈꾸던 미래와 너무나도 멀어지게 되는 길이였지만, 대학생 시절 한국 얀센에서 병원 상대로 약 홍보 알바를 하면서 나름 대학생 알바중 최고의 실적을 내서 인센티브까지 받은 경력이 있기에 행여나 적성에 맞으면 눌러 앉는거고, 아니면 2년 내에 회사를 떠나 다른 직장을 구해보자는 심보로 벌이게 된 일이였습니다.
혹자는 그렇게 엔지니어가 좋으면 엔지니어로 돌아가지?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주변에 계셨습니다. 사실 고민을 안해본 것도 아니였죠. 09년 커리어 변경 후 반년만에 SW 개발자로 다시 돌아가고자 했으나, 회사 정책생 개발실에서 타부서로의 이동은 되어도 타부서에서 개발실로 이동은 거의 불가능 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회사를 나가 다른 회사로 가자니 연봉/복지 등에서 많은 것을 포기했어야 했고, 또 다른 회사를 간다고 해서 근무시간에 대한 자유도가 높아지지 않을 것이 너무나도 명약관화 했기 때문이죠. 2010년에는 정말 안되겠다 싶어 헤드헌터를 통해 몇 번 접촉을 해 봤지만 결국 제가 막판에 거절을 하는 일이 발생했고, 2011년 이후로는 현직을 떠난지 너무나도 오래된 개발자라는 이유로 헤드헌터 측에서도 저를 추천하는 것을 꺼려했기에 결국 돌아가지는 못했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2013년 3월달에 해외영업으로 자리를 옮기고 새로운 업무를 배우는데, 확실히 제 적성과는 맞지 않았는지 도무지 아무런 열정도, 욕심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기존에 커리어 변경을 했을 때나 새로운 롤을 맡게 되었을 때에는 보통 3달 내에 제 스스로 업무에 대한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이 머리 속에 그려지곤 했는데, 이건 3달이 넘었음에도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듯한 느낌이였죠.
그러던 중 우연히 KLDP에서 어떤 분이 올린 SW개발자 이민 이야기에 관한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글타래를 따라 내려가며 읽었는데, 근래에 보기 드문 열정이 다시 솓구치는 것을 느끼게 되었죠. 이전에 호주 이민에 대해 리서치 및 모니터링을 할 때를 돌이켜보면 09년인가 10년 즈음에 호주에서 영주권 심사 적체가 심해지면서 이민 문을 닫고있다고 보고 있었으나, 다시 찾아보니 꼭 그런 것은 아니고, 호주/뉴질랜드/캐나다 모두 기존보다 기술이민의 경력 점수 축소와 함께 경력 기간도 축소를 해서 어느 나라건 어학 점수만 확보한다면 당장이라도 지원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렇게 약 1주 동안을 혼자 인터넷 검색을 해보며 알아보다가 결국 와이프에게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난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싫고 힘들더라도 예전에 하던 SW개발을 다시 하고 싶다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지금 나를 받아줄 곳은 찾기 힘들고, 그러니 우리 애기들 태어나기 전에 준비했던 이민... 다시 시도 해 볼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다행히 와이프도 대찬성을 하게 되었고 2013년 5월 저와 와이프는 다시한번 해외 이주를 위해 각 국의 이민성 홈페이지 및 각종 블로그, 카페의 글들을 탐독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 후 다른 가족들에게도 동의를 구하는 등 이런저런 우여곡절로 1달 정도가 지났고, 결국 모두의 동의를 얻어냈으며, 이주 국가로는 저도 와이프도 모두 교환학생으로 6개월간 살아 본 경험이 있는 캐나다를 이주지로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장 이민을 가더라도 SW 개발자로서의 감과 기술이 떨어진 제가 직장을 구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2년간의 컬리지 과정 후 취업을 하는 것으로 결정하여 그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기로 하였고, 늦은 나이에 롤백하는 마당에 시간을 더 이상 지체하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하여 9월 가을학기 혹은 1월 겨울학기 입학을 노려보기로 했습니다. 2년짜리 컬리지 과정에서 커리큘럼을 살펴 보았을 때 제가 아무리 그동안 많은 것들을 잊었다고 해도 지금 다시 배우라고 하면 너무나도 하품이 나올만한 과목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3년짜리 컬리지 과정에서 첫 두학기를 경력이나 학력으로 인정받아 건너뛰는 Fast-Track을 수강하기로 하고 입학에 필요한 어학 점수를 알아보니 자그마치 IELTS Academic overall 7.0, 각 밴드별 6.0이상!!!
혼자서 이 점수를 감당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여 서울 강남역에 있는 몇몇 IELTS학원에 다니기 위해 레벨테스트를 등록하고 제 현재 실력을 평가한 결과 제 예상 점수는 5.0수준으로 학원에서 기본반 혹은 입문반 수준이였습니다.
절실함과 진정성만 있다면 시간은 주요한 문제요소는 아니라고 했던가요? 6월 말에 학원 등록하고 7월달 부터 해커스 입문반을 다녔고 8월에는 다시 레벨테스트를 거쳐 실전 반으로 렙업을 했고, 8월 초와 중순에 두 차례 IELTS시험을 치룬 끝에 오버롤 7.5, 밴드별 6.5 점수를 이끌어 냈습니다.
일단 IELTS를 준비하면서 부터 9월 가을학기 입학은 학생비자 발급기간 문제로 불가능하여 포기 했고, 1월 겨울학기를 준비했으나, 사실 이 역시도 기간상의 문제로 입학시 까지 비자 발급이 어렵다고 보였습니다. 8월 중순에 시험을 치루면 9월 중순에 IELTS성적이 나오고, 그 IELTS성적으로 입학 신청을 하여 합격 통보를 받아 10월초 쯤 비자신청을 하면 1월이 넘어가서 비자를 받을 가능성이 높았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어학원 연계 과정입니다. 캐나다 컬리지들은 자체 어학원이나, 혹은 연계된 사설 어학원에서 일정 레벨 이상의 어학과정을 마치면 별도의 어학시험 없이 학교 입학을 할 수 있는데, 해당 과정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죠. 먼저 입학하고자 했던 컬리지의 입학 사정관에게 조기 비자 신청을 위해 컬리지 내 어학과정 코스로 입학 허가서를 내주고, 대신 9월 말까지 Advanced Diploma입학을 위한 IELTS 점수를 확보 할 경우 해당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사전에 지불한 어학원 수업료는 Advanced Diploma 등록금으로 돌려주는 것으로 네고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7월 말 미리 입학 허가서를 받았고, 해당 입학허가서로 1년짜리 Student VISA를 받았으며, 그 사이 IELTS점수를 받아 무탈하게 1월 겨울학기 입학을 하게 된 것이지요.
정말로 진실되게 제 스스로 절실하게 원하니 이전에 1년이 넘도로 아무것도 못했던 것과는 다르게 모든 일들이 3달만에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5.0에서 7.5까지 점수를 끌어올린 한 달 반동안 여유롭게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였지만, 출근 전 5시에 일어나 6시까지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음악 대신 듣기평가 MP3를 들었고, 출퇴근 시간 각 1시간 동안 직적 녹음한 IELTS단어장 MP3를 들으며 단어를 외우고, 어떻게든 매일 10시 전에는 퇴근을 하여 퇴근 후 매일같이 11시 부터 새벽 1시까지는 독서실에서 IELTS 모의고사 1회분을 풀고 새벽 1시 반에는 약 15분 정도 전화영어를 통해 스피킹 연습을 했습니다.
고3때에도 3시간만 자면서 공부한 적은 단 한번도 없는데, 정말 절실하니 30대 중반의 집중력과 체력으로도 가능하더군요. 하긴... 한달 반 정도만 했기 다행이지 이게 서너달 이상 지속되었다면 분명 쓰러졌을 겁니다.
그렇게 캐나다 CEC이민을 위한 저의 첫 걸음은 시작 되었습니다.
결국 2년 내로는 회사를 나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제가 생각하기에 대기업을 다닐때 누릴 수 있는 최대 특권 중 하나인 다양한 커리어 변신을 위해 해외영업쪽으로 부서 이동을 하게 됩니다. 항상 엔지니어를 꿈꾸었고, 커리어 변경 이후에도 스스로를 엔지니어라고 생각하고 살던 저였기에 제가 꿈꾸던 미래와 너무나도 멀어지게 되는 길이였지만, 대학생 시절 한국 얀센에서 병원 상대로 약 홍보 알바를 하면서 나름 대학생 알바중 최고의 실적을 내서 인센티브까지 받은 경력이 있기에 행여나 적성에 맞으면 눌러 앉는거고, 아니면 2년 내에 회사를 떠나 다른 직장을 구해보자는 심보로 벌이게 된 일이였습니다.
혹자는 그렇게 엔지니어가 좋으면 엔지니어로 돌아가지?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주변에 계셨습니다. 사실 고민을 안해본 것도 아니였죠. 09년 커리어 변경 후 반년만에 SW 개발자로 다시 돌아가고자 했으나, 회사 정책생 개발실에서 타부서로의 이동은 되어도 타부서에서 개발실로 이동은 거의 불가능 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회사를 나가 다른 회사로 가자니 연봉/복지 등에서 많은 것을 포기했어야 했고, 또 다른 회사를 간다고 해서 근무시간에 대한 자유도가 높아지지 않을 것이 너무나도 명약관화 했기 때문이죠. 2010년에는 정말 안되겠다 싶어 헤드헌터를 통해 몇 번 접촉을 해 봤지만 결국 제가 막판에 거절을 하는 일이 발생했고, 2011년 이후로는 현직을 떠난지 너무나도 오래된 개발자라는 이유로 헤드헌터 측에서도 저를 추천하는 것을 꺼려했기에 결국 돌아가지는 못했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2013년 3월달에 해외영업으로 자리를 옮기고 새로운 업무를 배우는데, 확실히 제 적성과는 맞지 않았는지 도무지 아무런 열정도, 욕심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기존에 커리어 변경을 했을 때나 새로운 롤을 맡게 되었을 때에는 보통 3달 내에 제 스스로 업무에 대한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이 머리 속에 그려지곤 했는데, 이건 3달이 넘었음에도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듯한 느낌이였죠.
그러던 중 우연히 KLDP에서 어떤 분이 올린 SW개발자 이민 이야기에 관한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글타래를 따라 내려가며 읽었는데, 근래에 보기 드문 열정이 다시 솓구치는 것을 느끼게 되었죠. 이전에 호주 이민에 대해 리서치 및 모니터링을 할 때를 돌이켜보면 09년인가 10년 즈음에 호주에서 영주권 심사 적체가 심해지면서 이민 문을 닫고있다고 보고 있었으나, 다시 찾아보니 꼭 그런 것은 아니고, 호주/뉴질랜드/캐나다 모두 기존보다 기술이민의 경력 점수 축소와 함께 경력 기간도 축소를 해서 어느 나라건 어학 점수만 확보한다면 당장이라도 지원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렇게 약 1주 동안을 혼자 인터넷 검색을 해보며 알아보다가 결국 와이프에게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난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싫고 힘들더라도 예전에 하던 SW개발을 다시 하고 싶다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지금 나를 받아줄 곳은 찾기 힘들고, 그러니 우리 애기들 태어나기 전에 준비했던 이민... 다시 시도 해 볼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다행히 와이프도 대찬성을 하게 되었고 2013년 5월 저와 와이프는 다시한번 해외 이주를 위해 각 국의 이민성 홈페이지 및 각종 블로그, 카페의 글들을 탐독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 후 다른 가족들에게도 동의를 구하는 등 이런저런 우여곡절로 1달 정도가 지났고, 결국 모두의 동의를 얻어냈으며, 이주 국가로는 저도 와이프도 모두 교환학생으로 6개월간 살아 본 경험이 있는 캐나다를 이주지로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장 이민을 가더라도 SW 개발자로서의 감과 기술이 떨어진 제가 직장을 구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2년간의 컬리지 과정 후 취업을 하는 것으로 결정하여 그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기로 하였고, 늦은 나이에 롤백하는 마당에 시간을 더 이상 지체하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하여 9월 가을학기 혹은 1월 겨울학기 입학을 노려보기로 했습니다. 2년짜리 컬리지 과정에서 커리큘럼을 살펴 보았을 때 제가 아무리 그동안 많은 것들을 잊었다고 해도 지금 다시 배우라고 하면 너무나도 하품이 나올만한 과목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3년짜리 컬리지 과정에서 첫 두학기를 경력이나 학력으로 인정받아 건너뛰는 Fast-Track을 수강하기로 하고 입학에 필요한 어학 점수를 알아보니 자그마치 IELTS Academic overall 7.0, 각 밴드별 6.0이상!!!
혼자서 이 점수를 감당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여 서울 강남역에 있는 몇몇 IELTS학원에 다니기 위해 레벨테스트를 등록하고 제 현재 실력을 평가한 결과 제 예상 점수는 5.0수준으로 학원에서 기본반 혹은 입문반 수준이였습니다.
절실함과 진정성만 있다면 시간은 주요한 문제요소는 아니라고 했던가요? 6월 말에 학원 등록하고 7월달 부터 해커스 입문반을 다녔고 8월에는 다시 레벨테스트를 거쳐 실전 반으로 렙업을 했고, 8월 초와 중순에 두 차례 IELTS시험을 치룬 끝에 오버롤 7.5, 밴드별 6.5 점수를 이끌어 냈습니다.
일단 IELTS를 준비하면서 부터 9월 가을학기 입학은 학생비자 발급기간 문제로 불가능하여 포기 했고, 1월 겨울학기를 준비했으나, 사실 이 역시도 기간상의 문제로 입학시 까지 비자 발급이 어렵다고 보였습니다. 8월 중순에 시험을 치루면 9월 중순에 IELTS성적이 나오고, 그 IELTS성적으로 입학 신청을 하여 합격 통보를 받아 10월초 쯤 비자신청을 하면 1월이 넘어가서 비자를 받을 가능성이 높았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어학원 연계 과정입니다. 캐나다 컬리지들은 자체 어학원이나, 혹은 연계된 사설 어학원에서 일정 레벨 이상의 어학과정을 마치면 별도의 어학시험 없이 학교 입학을 할 수 있는데, 해당 과정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죠. 먼저 입학하고자 했던 컬리지의 입학 사정관에게 조기 비자 신청을 위해 컬리지 내 어학과정 코스로 입학 허가서를 내주고, 대신 9월 말까지 Advanced Diploma입학을 위한 IELTS 점수를 확보 할 경우 해당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사전에 지불한 어학원 수업료는 Advanced Diploma 등록금으로 돌려주는 것으로 네고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7월 말 미리 입학 허가서를 받았고, 해당 입학허가서로 1년짜리 Student VISA를 받았으며, 그 사이 IELTS점수를 받아 무탈하게 1월 겨울학기 입학을 하게 된 것이지요.
정말로 진실되게 제 스스로 절실하게 원하니 이전에 1년이 넘도로 아무것도 못했던 것과는 다르게 모든 일들이 3달만에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5.0에서 7.5까지 점수를 끌어올린 한 달 반동안 여유롭게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였지만, 출근 전 5시에 일어나 6시까지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음악 대신 듣기평가 MP3를 들었고, 출퇴근 시간 각 1시간 동안 직적 녹음한 IELTS단어장 MP3를 들으며 단어를 외우고, 어떻게든 매일 10시 전에는 퇴근을 하여 퇴근 후 매일같이 11시 부터 새벽 1시까지는 독서실에서 IELTS 모의고사 1회분을 풀고 새벽 1시 반에는 약 15분 정도 전화영어를 통해 스피킹 연습을 했습니다.
고3때에도 3시간만 자면서 공부한 적은 단 한번도 없는데, 정말 절실하니 30대 중반의 집중력과 체력으로도 가능하더군요. 하긴... 한달 반 정도만 했기 다행이지 이게 서너달 이상 지속되었다면 분명 쓰러졌을 겁니다.
그렇게 캐나다 CEC이민을 위한 저의 첫 걸음은 시작 되었습니다.
2008년 해외이주를 꿈꾸다
2008년 저는 한국에서 KT 혹은 LGT향 핸드폰 SW를 개발하는 일을 3년째 하고 있었습니다. 업무 내용과 근무하는 산업 분야가 개인 관심사와 취향과 맞아 업무 그 자체와 직원 복지, 페이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었지만, 대다수의 국내 SW 개발자의 삶이 그러하듯 저 역시 반복되는 야근과 주말 특근에 힘들어 하고 있었죠. 1년 내내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1년 중 10개월은 항상 야근을 했어야 했고, 야근이 많은 달에는 한 달에 100시간 넘게 야근을 했습니다. 주말 근무를 제외한 순수한 야근만 100시간이고, 실제 회사 시스템 상 하루 6시간 이상 추가 근무는 6시간 까지만 카운팅 되어 무시되기에 실제 야근 시간은 아마도 100시간을 초과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만약 혼자의 몸이였다면 그리 큰 고민이 아니였을 수도 있었지만, 입사와 함께 결혼을 했고 와이프와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려 했던 저였기에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한 것은 저희 가족에게 커다란 장애물이였습니다.
비록 SW개발자는 아니였지만, 이미 호주로 이주하여 정착한 친구도 있었고, 직접 뵌 적은 없지만 부서 선배 중에 호주로 이민가서 살고있는 분이 계시다는 것도 전해들은 바 있어 08년 초 저와 제 와이프는 호주 이민을 위해 이것 저것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민을 가기위한 조건, 어떠한 프로그램으로 이민을 가야 할 지, 이민을 가면 초기 정착에는 어느정도 비용이 필요할지, 영어는 어떻게 준비 할 지 등등을 알아보았고, 그 해 추석 연휴에는 개인 휴가를 더하여 호주에 살고있는 친구도 만날 겸 약 1주일간 현지 실사도 가 보았었죠.
지금서 돌이켜 보건데, 당시에 저는 아마도 절실함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년초에 계획을 하고 추석 때 까지 딱히 한 것도 없이 현지 실사 한번 다녀온 것이 다라는 것 만 봐도 그렇죠.
당시 호주로 기술이민을 가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4년이상의 경력이 필요했기에, 약 2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였기에 그렇다고 스스로 핑계를 대기도 했고, 바쁜 업무와 야근에 지친 상태에서 몸 조차 가눌 수 없는데 무슨 영어공부를 할 수 있고 다른 준비를 하겠냐고도 핑계를 댔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당시의 갈등구도 자체를 제가 잘못 리딩하고 있었던 것이 주요 원인인 것 같네요. 제 업무와 커리어 자체에 대한 불만은 없었으나 근무 환경(업무시간)에 따른 가족과의 갈등을 주요 갈등 구도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이민을 가보자고 와이프와 구호를 외쳤건만 전 진실되게 그리고 절실하게 준비하지 않았고 그리고 또 아이를 갖게 되자 생면부지의 땅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또 아무런 수입이 없는 상황으로 저와 제 가족을 몰고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고, 그렇게 다시 저는 현재의 생활로 돌아오게 되었고, 모든 것은 충분한 경력 기간인 경력 4년을 채우고 생각하자고 결정 내려버렸습니다.
그리고 2009년 회사 내 내부 job posting을 통해 SW개발자 보다는 조금 야근을 덜하고 여유가 있는 포지션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그렇게 저는 한국에서의 삶으로 완전히 물들어 간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만약 혼자의 몸이였다면 그리 큰 고민이 아니였을 수도 있었지만, 입사와 함께 결혼을 했고 와이프와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려 했던 저였기에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한 것은 저희 가족에게 커다란 장애물이였습니다.
비록 SW개발자는 아니였지만, 이미 호주로 이주하여 정착한 친구도 있었고, 직접 뵌 적은 없지만 부서 선배 중에 호주로 이민가서 살고있는 분이 계시다는 것도 전해들은 바 있어 08년 초 저와 제 와이프는 호주 이민을 위해 이것 저것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민을 가기위한 조건, 어떠한 프로그램으로 이민을 가야 할 지, 이민을 가면 초기 정착에는 어느정도 비용이 필요할지, 영어는 어떻게 준비 할 지 등등을 알아보았고, 그 해 추석 연휴에는 개인 휴가를 더하여 호주에 살고있는 친구도 만날 겸 약 1주일간 현지 실사도 가 보았었죠.
지금서 돌이켜 보건데, 당시에 저는 아마도 절실함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년초에 계획을 하고 추석 때 까지 딱히 한 것도 없이 현지 실사 한번 다녀온 것이 다라는 것 만 봐도 그렇죠.
당시 호주로 기술이민을 가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4년이상의 경력이 필요했기에, 약 2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였기에 그렇다고 스스로 핑계를 대기도 했고, 바쁜 업무와 야근에 지친 상태에서 몸 조차 가눌 수 없는데 무슨 영어공부를 할 수 있고 다른 준비를 하겠냐고도 핑계를 댔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당시의 갈등구도 자체를 제가 잘못 리딩하고 있었던 것이 주요 원인인 것 같네요. 제 업무와 커리어 자체에 대한 불만은 없었으나 근무 환경(업무시간)에 따른 가족과의 갈등을 주요 갈등 구도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이민을 가보자고 와이프와 구호를 외쳤건만 전 진실되게 그리고 절실하게 준비하지 않았고 그리고 또 아이를 갖게 되자 생면부지의 땅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또 아무런 수입이 없는 상황으로 저와 제 가족을 몰고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고, 그렇게 다시 저는 현재의 생활로 돌아오게 되었고, 모든 것은 충분한 경력 기간인 경력 4년을 채우고 생각하자고 결정 내려버렸습니다.
그리고 2009년 회사 내 내부 job posting을 통해 SW개발자 보다는 조금 야근을 덜하고 여유가 있는 포지션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그렇게 저는 한국에서의 삶으로 완전히 물들어 간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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