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4일 일요일

캐나다 컬리지 선택, 그리고 입학 준비

이전 글에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2013년 6월에 아무런 어학 성적도 없이 시작하려고 하니, 2014년 1월에 시작하는 겨울 학기가 실질적으로 가장 빠른 입학 시기였기에 매년 2월에 지급되는 무시 못 할 양의 연말 보너스까지 포기하고 결국 1월 입학으로 그 시기를 정하고, 학교 수배에 나섰습니다.
캐나다에 대해서는 10년 전에 6개월간 교환학생으로 지낸 것이 알고있는 것의 전부인지라 딱히 아는 것은 없으나, 온갖 웹서핑을 통해 얻은 정보와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캐내디언 친구나 한인 2-3세 캐내디언 친구들을 통해 얻은 잡 지식을 총 동원한 결과 다음과 같이 우선순위가 나왔죠.

 1 순위 BCIT
 2 순위 Conestoga

그래서 바로 해당 학교의 홈페이지로 들어가 입학을 위한 준비사항을 조회해 보았으나...
2013년 9월 입학은 마감되었고 2014년 9월 입학 지원 가능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이상한 생각에 당시 논의가 시작되었던 유학원에 연락을 하여 상담을 해 본 결과, 캐나다는 한국과 다르게 1년 3학기제로 운영되고, 일반적인 입학 시기는 9월에 시작하는 가을학기라고 하더군요. 그렇다 보니 제가 입학하고자 하는 Software Engineer관련 학과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겨울학기 입학을 허용하지 않고 일년에 단 한번, 9월 가을학기에만 입학이 가능했습니다.
원래부터 한시라도 지체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고, 회사에서 장기출장 보내려고 했던 것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10월 즈음 퇴직할 예정임을 말해 둔 상황이기에 1년을 더 출근한다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였죠.

결국 학교 선택의 접근 방식을 달리해서 우선 9월에 입학 가능한 Software engineering 학과가 있는 컬리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필터링 조건이라면 아무래도 외국인 신분이기에 벤쿠버나 토론토 같은 대도시를 선호했고, 당시 제가 알 수 있는 정보량의 한계 내에서 졸업 후 일자리가 비교적 풍부하고 IT산업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토론토 지역이 아무래도 우선시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세네카, 험버, 센테니얼 3개의 학교가 추려졌고, 각 학교의 커리큘럼을 훑어보니 센테니얼의 커리큘럼이 그나마 배울것이 조금 있고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센테니얼을 먼저 뚫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센테니얼의 국제학부 입학사정관에게 연락을 해 보니 제가 지원하고자 하는 Fast-track과정은 이전 학력과 경력을 확인해야 하기에 어학 성적표 (IELTS Academic Overall 7.0이상, 밴드별 6.0이상)와 고등학교 대학교 영문 졸업 증명서, 성적 증명서, 그리고 경력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먼저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영문 졸업/성적 증명서는 쉽게 전화와 온라인으로 단 수 분 만에 발급 완료.

문제는 경력 증명서와 어학 성적이였습니다.
경력 증명의 경우 대다수의 한국 대기업이 그렇듯, 제 경력을 정확히 나타낼 수 있는 증명서 발급을 해주지 않습니다. 재직증명이나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아보면, 현재 혹은 최종 소속 부서명과 총 근무기간, 최종 혹은 현재 직책 정도만 표시되고 끝이죠. 그래서 다시 온라인 서치를 해 본 결과 대부분 지원자 개인이 직접 영문 resume형식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경력 증명서는 2008년에 호주 이민을 준비할 때 작성해 보았던 영문 resume에 최근 경력사항을 조금 추가해서 작성하였습니다.

이 때 부터 마지막 난관인 어학 성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당시는 6월. IELTS 시험 신청을 하러 들어가보니 6월, 7월 시험은 모두 지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였고 지원 가능한 시험은 8월부터였습니다.
8월 초에 시험을 치른다 하여도 4주 후인 9월에 성적표가 나올 것이고, 학교에서는 원칙적으로 1월 입학 지원 마감은 8월이라고 하더군요.
결국 이 때부터 회사에서 배워왔던 잔기술... 네고 기술을 발휘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선 컬리지 어학 코스를 11월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하여 1월 겨울학기의 조건부 입학 허가서를 받은 것이죠. 그리고 조건은 9월 말까지 요구점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조건부 입학의 내용대로 컬리지 어학 코스를 먼저 수료한 후 입학하고, 요구점수가 나올 경우 바로 1월 학기 입학하고, 컬리지 어학코스 등록비로 지급한 금액은 학교 등록금으로 자동 변경되는 조건으로 말이죠.

자, 이제 어찌되었건 입학허가서 레터를 받았으니 학생 비자 발급 준비를 시작 했습니다.
행여나 제가 불법체류를 할 까 걱정인지, 뭔지 몰라도 학생비자 발급에는 정말로 많은 서류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우리나라로 일하러 혹은 공부하러 오시는 외국인 분들도 똑같이 준비 하시는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준비했던 서류는

 학력 증빙 서류 (영문 졸업증명서/성적표)
 여권사진
 가족관계 증명서
 혼인증명서
 기본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범죄기록 증명서
 병적증명서
 출입국사실증명서
  + 각 출입국 건별 상세내역 기록
 소득금액 증명
 재직증명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학원에서 현 재직자의 경우 비자오피스에 크게 의심하지 않아 도움이 된다고 하여 발급받았습니다)
 국민연금 가입 이력 요약
 예금잔액 증명서
 마지막으로 신청 이후 지정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았습니다.

 참... 이 중에 혼인증명서, 기본증명서, 범죄기록 증명서, 병적증명서, 출입국사실 증명서, 소득금액 증명서, 재직증명서, 국민연금 가입이력 요약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발급받아 본 서류들이였네요. 특히나 각 서류들의 목적은 대충 알겠는데 기본증명서라는 서류는 왜 존재하고 등본/초본과 다른점이 무엇인지도 이해가 안되더군요... @_@

 저의 경우 제 돈으로 제가 유학가는 것이기에 부모님 지원으로 유학가는 어린 학생들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 그 경우에는 소득금액 증명, 국민연금 가입 이력 요약, 예금 잔액 증명, 재직증명서 등 소득, 직업 관련 서류가 학생 본인이 아닌 유학을 지원하는 서포터 (보통 부모님이겠죠?)의 재정 상태와 학생 본인과의 관계에 대한 서류가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렇게 모든 서류들을 발급받고 유학원에 넘겨 비자오피스에 접수를 완료 한 이후 제가 할 일은 그저 비자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죽어라 틈 나는대로 IELTS 준비를 하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비록 현재 IELTS 5.0 수준의 비루한 어학 시력이였고 준비할 수 있는 기간 또한 단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지난 8년여간 정말 밤 잠 안자면서 개같이 일하면서 벌어온 피같은 돈을 허투로 소비하기도 싫었고, 1월 입학에서 하루라도 늦춰지기 싫었기에 제 생에 가장 열심히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요구점수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9월 말에 성적표를 학교로 보내서 조건부 입학 레터에서 정식 1월 겨울학기 입학레터로 변경했고, 무사히 원하는 시기에 캐나다에 올 수 있게 되었죠.

댓글 17개:

  1. 캐나다로 가고싶은 30대인데요~ 나이가 저랑 비슷하실듯한데
    전 얘도 있고 영어도 비루하고해서 쉽게 용기가 안나네요~
    도움되는 글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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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운영자님과 비슷한 절차로 컬리지에서 이민까지 가고싶은 사람입니다. 정말 도움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 운영자님이 제 조언자로 도와주신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ha-na1689@hanmail.net 메일로 연락주시면 제가 질문 드리고 싶은 사항이 있어요ㅠ꼭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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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글 행아웃으로 연락 주시거나 victor.ws.sim@gmail.com으로 메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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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구글 행아웃으로 연락 주시거나 victor.ws.sim@gmail.com으로 메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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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31세 자동차정비1년찹니다 36세쯤에 캐나다로 나갈생각하고있는데요 궁금한것있으면 왕왕 자문 부탁 드리겠습니다 글 다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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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안녕하세요.
    워킹홀리데이 마치로 귀국한 26청년입니다
    1년 생활하고나니 캐나다로 다시 돌아가고싶어
    자료 찻던중 우연치 않게 블로그 접하고 이렇게 댓글 남깁니다. 전공이나 진로관련해 상담하고싶은데 연락가능하신가요??(캐나다 관점의 직업관과 한국의 직업관이 많이달라 경험자에게 이야기 듣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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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뭐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제가 아는 부분 역시 제가 경험한 캐나다의 작은 조각 중 하나에 지나지 않지만, 궁금하신 점은 메일 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victor.ws.s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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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안녕하세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
    제가 궁금한 점이 하나 있는데, 어느 유학원은 반드시 캐나다 국공립 학교를 나와야만 3년간의 워킹퍼밋이 나온다고 이야기 하던데 맞나요..?
    학교는 제가 따로 알아보고 있는데, 국공립 학교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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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Who is eligible to participate?" 항목을 보시면, public post-secondary institution과 일부 private post-secondary institution의 특정 프로그램에서 가능하다고 나와 있죠.

      http://www.cic.gc.ca/english/resources/tools/temp/students/post-grad.asp

      public post-secondary 학교 목록은 구글링 해보면 나옵니다. 아래 링크 처럼요.
      https://www.nwcc.bc.ca/about-us/explore-nwcc/canadian-public-post-secondary-institutions

      마찬가지로 PGWP eligible private institution programs 목록도 각 주별로 구글링 해보면 찾으실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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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그렇군요! 감사드립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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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캐나다 현지에 나가신 나이가 어떻게되시나요? 실례가 안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좋은 정보 잘 읽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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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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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또 블로그에 들렀습니다. 이제 비자 허가는 받은 상태이고요 컬리지를 어디갈지 정해야하는데요, 재학생들한테도 물어보고 현지분에게도 물어봤는데 선택을 아직하지 못한상태라서.. 혹시나 아실까 하는 마음에 물어보아요. 제가 conestoga, humber, georgebrown, seneca, centennial 이렇게 다섯군데에 원서를 넣었습니다.
    1 ) 코네스토가, 센테니얼, 세네카 이렇게 3개 computer science과에 우선 허가를 받았는데요, 편입도생각중이라서 어느대학이 편입하기 괜찮을까요?
    2 ) george. humber 허가 대기중인데요 두곳중 위3곳보다 더 시스템이 괜찮은 곳이 있을까요?
    둥이아버지님 쓰신 글들 도움 많이 되고, 잘읽어보고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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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센테니얼만 다녀봐서 다른 학교는 잘 모릅니다. sw전공이라면 센테니얼과 세네카에 한국분들이 많이 있어요. 다른분들과 서로 이야기하면서 느끼는 것은 컬리지는 그냥 도토리 키재기이긴 하지만 세네카가 센테니얼보다는 프로그램 구성은 조금은 더 탄탄한 것 같았습니다. 코네스토가가 제일 나은 것 같은데 상대적으로 코네스토가는 학점이 좀 짠 것 같더군요. 다른 컬리지들의 경우 이미 전공을 했거나 경력 있으신 분들은 말 그대로 놀고먹어도 과제만 다 제 때 제출하면 전공과목은 A는 쉽게 받는 편이거든요. 못해도 B+
      편입은 같이 학교다니던 캐네디언 친구가 준비중이라 들었는데 3년제 Advanced Diploma를 졸업하면 대학에서 1년치 정도 학점이 인정된다고 하더라고요. 편입에 어느 학교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에게 들은 것이 거의 전부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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