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1일 화요일

캐나다 영주권자는 취업에 유리한가?

캐나다 영주권자는 취업에 유리할까요?

저도 취업을 하기 전에는 동일한 내용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차별이 없는 사회 (있긴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없애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는...). Multi-culturalism 정신이 살아있는 캐나다라고는 하지만, 제가 캐나다에 건너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유가 폭락으로 인한 불경기가 찾아왔고, 일부 직종에서는 이민자 vs. Canadian의 경쟁 구도로 사회 인식이 되는 듯 하여 사회적으로도 무언가 이민자 배척의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죠.

일단 Work permit이 없는 경우는 불법 취업이기에 논외로 하고, 역시나 Full-time으로 일 할 수 없는 Study permit인 경우도 제외하고, 합법적으로 어디서나 근무를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Open Work Permit이 있는 상황과 영주권자 혹은 시민권자와 비교를 하겠습니다.
이렇게 비교를 하자면 답변은 아무런 차이가 없다가 정답입니다.

저도 캐나다에서 구직 활동을 하면서 여러 번의 전화 인터뷰, 대면 인터뷰, 혹은 서면 인터뷰를 통하였지만, 캐나다 내에서 저의 citizenship 혹은 permanent regient status를 묻는 질문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다만 valid work permit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거의 매번 처음 전화 인터뷰 시에 있었던 것 같았고, 1년 이상 full-time으로 근무함에 있어서 회사에서 별도의 지원이 없어도 아무런 지장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도 가끔 있었습니다.

만약에 캐나다에서 2년 이상 Post Secondary를 졸업하고 Post Graduate Work Permit을 받는 케이스라면 3년짜리 Open work permit이 주어지기에, 구직활동을 하면서 받았던 질문 중에서 차별을 받을만한 정보가 나올 질문은 하나도 없겠죠.

하지만 work permit이 있다고 본인에게 모든 job이 오픈되는건 당연히 아닙니다. 군사 관련, 국가 보안 관련, 공무원 등등 일부 특수직종의 경우 영주권자 이상 혹은 5년 이상 Canadian Citizenship 보유자만 지원 가능한 경우도 있죠.

한국의 경우 대기업 공채는 외국인력 공채와 내국인 공채가 아얘 따로 있으며, 이력서 작성시 주민등록 번호를 입력할 수 밖에 없기에, 국적이나 신분이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이력서에는 국적을 적지도 않고, 주민등록 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를 일체 기록하지 않기에 회사 입장에서 이에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은 인터뷰 시 직접 물어보는 방법 외에는 없죠. 하지만 명확한 사유 없이 국적이나, Citizenship, Permanent Regident 보유 여부 등을 물어보는 것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이라고 하네요.

종종 국적 등에 아무런 차별도 없고 하니 인터뷰 과정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LMIA 지원이나, 영주권 스폰서 등을 고용주에게 던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본인의 work permit 기간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다급한 마음으로 어쩔 수 없이 그러시는 것이겠지만, 아직 채용이 확정되지도 않았고, 지원자의 능력 역시 확실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질문은 고용주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Express Entry 제도 하에 LMIA는 말 그대로 슈퍼파워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자리를 구하여 일을 시작하는 것이 먼저인 구직자라면, 가능한 LMIA나 스폰서 같은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 것이 당연히 좋죠.

안그래도 지난 금요일 unplugged 행사의 주제는 HR팀이였습니다.
HR executive와 임직원간 식당에 모여 1시간 정도 대화를 가졌는데, 한 직원이 회사 임직원의 diversity에 대해 HR에서 따로 drive하는 정책이나, 방향같은 것이 따로 있는지 질문을 하더군요.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Executive의 답변은 "채용시 성별/인종/장애/학력/국가 등의 diversity에 대해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는 것이 결국은 diversity를 drive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였습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work permit이 없이 해외에 있는 인력도 능력이 있고 조건이 맞으면 회사에서 비자 스폰서 등을 해서 데려올 생각이 있는가 라는 질문이였습니다. 아무래도 회사 인력 대부분이 외국인이고, 요즘 회사에서 임직원 referral로 인재 추천을 요청하고도 있다보니, 모국에서 살고 있는 자기 이전 동료, 친구, 선후배들을 생각해서 하는 말 같았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 입장에서는 다소 안타까울 수도 있는 내용은, 직원의 Work Permit이나 Visa를 위해서 회사가 해 줄 수 있는 최선은 재직 증명 혹은 쟙 오퍼 레터 정도이며, LMIA라던지, 별도의 스폰서쉽은 정책상 지원해주지 않겠다고 결정했다고 하네요.

하긴... 얼마 전에 회사를 떠난 Ukraine 시니어 개발자 역시도 work visa 문제로 캐나다를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퇴직을 하고 출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회사에서 지난 8년간 일을 했고, 우리 회사 솔루션의 서버 쪽에서는 가장 뛰어난 엔지니어 중 하나였지만, LMIA등 별도의 지원은 하지 않기로 완전히 마음을 굳힌것 같더군요.

확실히 프로그래머의 몸값 차이에서도 보여주듯, 캐나다는 실리콘벨리 만큼은 Software 인력이 부족하지는 않은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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