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캐나다 주거형태, 그리고 Metropolis에서 small town으로 이사

 이민을 위해 캐나다에 처음 랜딩 했을 때에는 제가 다니던 학교 위치도 있고, 차 없는 생활을 위해서도, 또 한국 식품점에 대한 접근성 등 여러가지 이유로 토론토에 자리를 잡았었죠. 그리고 올 해 여름, 꼬박꼬박 나가는 집세도 아깝고, 이젠 제법 저와 제 가족의 삶이 자리도 잡혀 이 곳에서 삶을 지속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기에 내 집을 구입하게 되었고, My first home in Canada는 토론토가 아닌 인구 20만의 중소도시에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집을 살 생각을 하고 하나 씩 알아보면서 먼저 주거 형태에 대한 결정이 필요 했습니다. 렌트가 아닌 개인 소유가 가능한 주거 형태는 콘도, 타운하우스, 하우스 정도가 있었고, 하우스 역시 단독 하우스(Detached house)와 연립 하우스? (Semi detached house)가 있었습니다.
 토론토로 이사를 온 이후 아이들이 등하교를 할 때에나, 동네 주변을 산책 할 때 마다 마당이 있는 집들을 너무너무 부러워 했기에 우선 콘도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를 했죠.

 그래서 타운 하우스와 하우스의 장단점을 생각 해 보았습니다.

타운 하우스

 타운 하우스 역시 나누어 보면 Freehold 타운하우스와 Condo 타운하우스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Freehold 타운하우스는 집 주인이 전적으로 부동산을 소유하는 구조이지만 몇몇 부분은 관리비를 내서 공동 관리를 합니다. 세부적인 공동 관리 대상은 각 타운하우스 단지마다 다르며 공동 관리 대상이 많으면 그 만큼 관리비가 많이 나가며, 적으면 그 만큼 관리비가 적습니다.
 예를 들면, 관리실에서 난방이나 지붕 유지보수, 공공 도로 제설을 담당하고 본인 집 마당과 실내 내부는 각 집 주인이 직접 유지/보수/관리를 하는 식이죠. 경우에 따라 공동관리와 관리비가 전무한 형태의 타운 하우스도 있죠. 그런 집들은 전형적인 타운하우스의 구조인 집들이 횡으로 길게 연결된 Attached House 형태를 띄지만, 모든 것이 일반 하우스와 동일합니다.
 Condo 타운 하우스는 마당이 있는 아파트 렌탈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달이 관리비를 지불하고 관리실에서 각 개별 주택의 내부를 제외한 모든 것을 관리해 줍니다. 그 매 달 지출되는 주거비용은 늘어나지만 집 주인으로서 유지/보수/관리의 책임은 줄어들죠.

 일단 다달이 지불되는 렌트비가 내 집 장만을 고려하게 된 시작점이라 타운 하우스는 Freehold로만 한정 지었습니다.

 타운 하우스는 콘도와 하우스의 중간 형태이다 보니 양쪽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양쪽의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아파트나 콘도에 비해 각 가정별 독립된 주거 공간을 가지게 되고, 일반 하우스에 비해서는 작지만, 작은 뒷마당과 앞마당을 가질 수 있고, 집과 연결된 garage를 가질 수 있습니다.
 반면, 다달이 관리비 지출이 필요하고, 집에 대한 유지/보수/관리의 책임과 의무가 본인에게 주어집니다. 그리고 각 개별 주택이 분리된 구조가 아니라 횡으로 연결된 구조이다 보니, 콘도나 아파트보다는 덜해도, 옆집의 소음들이 전달될 수 있죠.

하우스


하우스 역시 살펴보면 Detached house와 Semi-Detached house 두 가지가 있습니다.



Detached house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단독 주택입니다.
하나의 독립된 건물에 하나의 가정이 입주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완전히 분리/독립된 공간이 주어지기에 privacy문제가 가장 적은 구조입니다.
다만 분리된 대지 위에 하나의 집이 올라가는 구조라, 그 만큼 넓은 땅이 필요하고 그 만큼 집 가격이 비싸질 수 밖에 없습니다.




Semi-Detached house는 두 집이 하나로 연결된 구조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른바 땅콩 주택이라고 불리며 semi-detached house가 인기를 끈 적이 있었죠.
하나의 대지 위에 하나의 건물이 올라가서 두 집으로 나뉘는 구조이기에 상대적으로 좁은 땅에서 건축이 가능하여 detached house보다는 싼 가격에 건축이 가능합니다. 또한 두 가정이 하나의 건물로 연결이 되어 있기에 아무래도 방한에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재건축 등 건물에 대한 재산관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같이 붙어있는 옆집과 상호 동의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고, 아무래도 detached형태에 비해서는 privacy 문제도 있습니다.

Freehold townhouse 혹은 House로 주거 형태를 정하고, 현재 제가 동원 가능한 금액 규모와 함께 은행에서 mortgage pre-approval을 받아 가격대를 결정하고 난 뒤에, realtor를 찾아가 제가 원하는 요구조건을 알려 주고, 상담을 받아 봤습니다.

여기서 제가 교통/문화/상권/한인 슈퍼 등등 모든 편의시설이 밀집한 토론토를 버리고 중소도시로 이사를 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 발생합니다. 바로 돈 이죠.

일단 house는 $1 million 미만에서는 도무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간혹 몇몇 집들이 있기는 했지만, 토론토 내에서 손에 꼽힐만큼 좋지 않은 지역에, 집 대지가 매우 좁고, 1950년대 쯤 지어진 bungalow 스타일의 집 뿐이였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주택에 들어가서 사는 입장에서 50년이 넘은 오래된 집을 유지 보수 할 자신도 없었고, 구지 교육/치안/교통이 불편한 지역을 찾아가기도 싫었고, 대지가 좁은 것은 둘 째 치고라도, 1층 + 반지하 구조인 Bungalow에서는 충분한 생활 공간 확보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타운 하우스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역시나 토론토 내에 괜찮은 지역의 타운하우스들은 가격이 $1M 가까이 하거나 그 이상이였고, 가격이 조금 낮으면 월 관리비가 비싼 식이라 Mortgage + 월세를 계산해 보면 제가 감당하기 힘든 가격이였습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회사가 있는 미시사가 주변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고, 그 이후에도 치안/교육/편의시실/경관/집 노후 정도/가격 등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충돌을 하다보니 제 Budget에 맞는 Peel region과 Halton region에 있는 모든 매물은 한번 씩은 다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백여 집 가까이 가봤지만, 결국 모든 것을 만족시키지는 매물은 찾지 못했고, 저와 제 가족이 고려했던 최고의 핵심가치에 가장 근접한 옥빌에 detached house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되었네요.

중소도시로 오게되니 생각했던 것 만큼의 단점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편의시설 부족입니다.
사실 한국만큼 도농 격차가 심한 나라도 없다보니 한국만큼 불편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정말 소도시로 가지 않는 이상 각 도시별로 편의시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민자이다 보니, 현지 식료품 보다는 한국 식료품을 많이 찾게 되지만, 제가 사는 도시에는 한국 grocery store가 없습니다. 토론토에 인접한 다른 도시에 가면 있지만, 아무래도 토론토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고, 제품 회전이 느리다보니 신선도가 떨어지고, 제품 다양성도 부족하며, 가격도 오히려 조금 비싸더군요.

편의시설 다음으로 느끼는 불편함은 교통입니다.
우선 지하철이 없다보니 궂은 날씨에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며, 토론토 대비 교통비가 조금 비싸고, 배차 간격도 긴 편입니다. 그리고 교통망이 촘촘하지 않다보니 대중 교통만으로 어디를 가기에는 불편한 점들이 있죠.

마지막은 미처 예상치 못했는데, 높은 교육비입니다.
토론토에 살면서 미술이나 피아노 튜터링을 시켰었는데, 이 곳에 튜터링 가격대가 토론토 보다 1.5배 가까이 비싸다 보니 이사 온 이후로는 아직까지 시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습니다. 튜터링 외에도 태권도나 북 리딩 클럽 등등 학원? 도 비싸고, YMCA, 헬스장 월회비/연회비, 커뮤니티 센터 시설 이용 요금도 비쌉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의 장점이 있었습니다.
집 자체를 제외하고 이사 온 이후 가장 피부로 느끼는 장점은 소음입니다. 토론토에 살 때에는 매일 밤 마다 시끄럽게 울려대는 소방차와 엠뷸란스 소리가 하룻 밤에도 최소 10번 넘게 들려왔습니다. 제가 살던 아파트 주변에 병원과 소방서가 있다보니 더욱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지만, 큰 길가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집에 놀러갔을 때에도 이런 차량 소음을 항상 끼고 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사를 온 이후로는 차량 소음도 거의 없으며, 사이렌 소리는 전혀 들어 본 적도 없는 것 같네요. 항상 끼고 살 때에는 모르지만, 소음 공해가 사라진 생활을 시작 한 이후로는 이 것이 얼마나 삶의 평온함을 가져다 주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자연입니다.
곳곳에 산재한 다양한 Park와 Garden 등, 한국의 대도시에 비하면 토론토는 자연 친화적 도시입니다. 그래서 우리집 아이들은 겨울철을 제외하면 항상 집 주변에 공원에 찾아가 나뭇가지와 나뭇입 등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죠. 하지만 토론토를 벗어나니 자연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입니다.
차를 타고 조금만 내려가도 Ontario 호수변 공원이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고, 도시 중간에 자리 잡은 Natural park의 산책로에선 간혹 여우도 보입니다. 그리 멀리 가지 않아도 그냥 집 앞 동네 길 역시 훌륭한 산책로이며, 집 앞/뒷 마당엔 매일같이 토끼나 다람쥐가 머물다 가네요.
아래 사진은 지난 주말에 가족끼리 집 앞 산책로에 자전거 타고 나갔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그리고 이웃과 학교 입니다.
사실 교육환경이 좋은 동네는 제가 집을 구할 때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가진 조건 중 하나였기에 지금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상당히 좋은 학교/학생 평가를 받는 학교입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들이 학교에 간 이후 보니 토론토에 있을 때 보다 쉽고 기초적인 교육부터 하나씩 진행 하더군요. 단순히 교장이나 교사의 교육 철학에 따라 다른 것일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사교육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동네라 그런건가 싶기도 합니다.
또 전혀 생각치 못한 장점은 이웃이였습니다. 토론토에는 아무래도 다수의 이민자들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정착해 잘 살고 있는 분도 계시지만, 이제 갓 이민을 왔거나, 이민을 위해 일단 건너와 정착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누가 더 좋고 나쁘고, 옳음과 그름을 가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 경험상 아무래도 이미 정착을 하여 잘 살고 있는 분들을 만날때 아무래도 조금 더 여유가 있고, 상대를 조금 더 배려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소도시로 이사를 오니, 이웃들을 만나고 대하고, 어울릴 때 전반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고, 많은 도움 역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소 10년을 생각하고 한국에서 집을 사고도 캐나다로 훌쩍 떠나왔듯이, 앞으로 이 곳에서 몇 년을 더 살게 될 지는 장담 할 수는 없지만, 다음에 또 이사를 하게 되더라도 대도시 보다는 근무지와 크게 멀지 않은 중소도시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지금 저희 동네의 장점과 단점이 극대화되는 소도시의 Farm house로 가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댓글 4개:

  1. 흥미롭네요! 다음 소식도 기대하겠습니다. ^^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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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항상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최근 ( 빠르면 2017년을 목표로 ) 이민을 생각하고 있었고 컬리지 졸업 후 취직 1년 후 영주권을 목표로 잡고 있는터에 블로그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
    저는 경력이나 금전적으로 많이 열악한 상황이라 (개인적 판단) 그리고 와이프와 아직 확정이 진행되지 않았기에 확실한 행동으로 옮기진 못하고 있네요
    혹시 메일을.통해 조금 더 많은 경험 들을 수 있을까해서 글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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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민감한 내용 아니면 관련 글에 댓글 주셔도 되고, 아니면 victor.ws.sim@gmail.com으로 메일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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