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시 오래간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그간 개인적인 사정으로 바쁜 것도 있었고, 6월 업무평가를 앞두고 그에 맞춰 이런 저런 준비를 하느라 그다지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던 탓에 몇몇 소소한 이야기들이 있었음에도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6월 평가 결과는 보너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연봉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에, 바쁘지 않을 수 없었네요.
사실 제 올해 업무 목표 중 하나로 설정된 사내 개발자 대상 강의 준비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긴 하지만, 다음 주 월요일이 Victoria Day로 long weekend가 되기에, 주말 중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매우 낙관적인 기대로 일단 포스팅을 합니다.
오늘도 공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료를 올려볼까 하는데요,
CIC 홈페이지에 가면 여러가지 통계 자료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 국가별 거주 퍼밋 신청자 수, 그리고 출신 국가별 이민자 수에 관련된 내용을 포스팅 합니다.
이민에 대한 생각이 들면 과연 내가 갈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먼저 하게되고, 딱히 조언을 구할 만한 창구가 없기에 이주공사나 유학원 (사실 유학원은 유학을 도와주는 곳이야 하는데...)에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보통 그들의 대답은, "나는 너의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많은 success story를 알고있다. 가서 열심히만 한다면 너도 그들처럼 성공할 수 있다." 라며 여러 성공사례들을 말해주곤 하죠.
정확한 공식은 없는 이민이기에, 그들은 그들의 비지니스를 지속해야 하기에, 또한 문제 발생 시 무책임한 성공 보장에서도 자유로워야 하기에 당연한 답변일 수도 있지만, 이민 지원자 혹은 이민을 염두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다소 답답한 답변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이끄는 답변이기도 합니다.
저도 역시 정답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통계자료를 통해 현 상태에 대해 말씀드려보려 합니다.
먼저 출신 국가별 영주권 신청서 접수와 영주권 승인 통계를 보겠습니다.
접수 시점과 승인 시점은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2년이 넘게 걸리기도 하기에, 정확한 승인률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2~3년간 통계를 합쳐서 계산하면 대략적으로 추산이 가능할 것 같네요.
2015년 기준 한국인은 총 3,835명이 이민 신청 서류를 접수하여 출신국가 13위를 기록합니다.
위 수치는 연방 이민성 수치이므로, 연방정부에 영주권 신청이 들어간 경우만 포함 된 것입니다. 즉, 주정부 이민을 신청했으나 주정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여 연방접수가 되지 못한 경우나, 연방 CEC나 FSW등을 신청하기 위해 Express Entry Pool에 대기중인 지원서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출신 국가별 PR 비자 발행 통계입니다.
2015년도에 PR 비자를 받은 한국 국적자는 총 4,267 명으로 한국은 출신국가 10위에 위치하고 있네요.
15년도만 놓고 보면 신청자 대비 발급자가 더 많은데, 이는 Express Entry의 영향도 있다고 보입니다. 아무래도 2015년 부터 Express Entry가 시행 되었고, 그로 인해 이민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도, EE Pool을 통과하지 못하면 FSWP나 CEC 이민 접수를 하지 못하다보니, 신청자 수는 감소하였고, 이전에 기 접수되어 있던 이민자들이 15년도에 PR을 발급 받으며 발급자 수가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데이터가 공개된 2010년에서 2015년 까지의 PR 지원자 수와 PR 발급 수를 모두 합하여 조합 해 보면 평균적인 승인률은 87%이며, 한국 국적자의 PR 승인률은 93.7% 입니다.
야구에서 타자의 타율은 30%만 넘겨도 훌륭한 타자가 되고, 농구에서 야투율은 50%를 넘기면 좋은 슈터로 인정받고, 축구에서 패널티 지역 내 슈팅 성공률이 20%를 넘기면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됩니다.
거의 득점으로 인정되는 패널티 킥의 유럽 빅리그 슈팅 성공률도 80% 미만이며, 농구 자유투의 NBA 성공률도 75%죠.
그러면 90%에 육박하는 승인률은 누워서 떡먹기 수준의 성공률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영주권 신청서를 작성하여 접수 할 때에는 이미 이민성에서 요구하는 영주권 자격 요건을 모두 충족시킨 상태에서 진행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범죄기록/서류위조/허위신고/자료 불충분 등 특이 사항이 없다면 승인이 나는 것이기에 승인률은 높은 것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 한 가지 불확실한 부분이 있는데, 이는 동반가족으로 영주권을 받는 경우가 어떻게 계산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영주권 신청 시 주 신청자가 있고, 동반 가족이 있습니다. 영주권 신청 Application은 동반가족을 모두 포함하여 하나의 신청 접수번호로 진행이 되지만, 영주권 비자를 받을 때에는 각각의 여권에 다른 비자 번호가 찍히기에, 위 데이터에서 Application의 수는 총 몇 가구가 신청을 했는지를 보여주고, Issued Visa 수는 총 인원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Application 접수는 가구의 수, Issued Visa는 발급된 PR 카드의 장수라면, 한국의 평균 가구 당 인구 수는 3명 정도이기에 실제 성공률은 1/3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겠죠.
제가 이전부터 이민을 위한 최고의 길은 한국에서 미리 영주권을 신청하여 미리 영주권을 받고 오는 것이라고 말씀드린 이유 중 하나도, 서류 준비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기간이야 오래 걸릴 수 있어도 90%의 확률로 PR이라는 안정적인 거주 신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이 많이 시도하는 일단 입국(워홀/유학/워크퍼밋... 등등) 후 현지 경력을 만들어 영주권 자격 획득에 성공하는 비율은 어찌 될까요?
안타깝지만 이에 관련된 데이터는 없습니다.
스터디 퍼밋이나 워홀 퍼밋 등 임시 거주가 가능한 퍼밋을 발급받으신 분들이 100% 영주권을 노리고(?) 오시는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고, 각 개개인이 어떠한 목표로 퍼밋을 받는 것인지 또한 알 방법이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각 연도별 스터디퍼밋, 워크퍼밋, 워홀 등 임시 거주비자를 받은 국적자 수에 대한 자료는 있기에 대략적인 추산은 가능하여 일단은 자료를 올려봅니다.
연방 정부 경력 이민을 위한 기본 요구조건인 1년 이상의 Full time 근무 경력이나, 일부 주정부 이민의 조건인 6개월 이상의 경력을 만들 수 있는 퍼밋 종류는 임시 외국인 노동자 퍼밋이나 International Mobility Program(A.K.A. 워킹 홀리데이), 그리고 스터디 퍼밋 정도가 되며 제가 알기로도 영주권을 목표로 캐나다에 오시는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워홀이나 스터디 퍼밋을 통해 캐나다에 입국을 합니다.
앞에 영주권 관련 항목에서 한국은 꾸준히 10~20위권 정도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앞으로 보실 자료에서 대한민국은 상위권에 랭크되기 시작합니다.
2015년 기준 워킹 홀리데이 퍼밋으로 캐나다에 있는 한국인의 수는 전체 177,447 명 중에 7,619 명으로 4.3%의 비중을 차지하며 미국, 인도, 프랑스, 중국, 호주, 영국에 뒤를 이어 7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썩 놀라운 수치는 아니긴 합니다. 더욱 놀라운 수치는 바로 이거죠.
2015년 기준 한국인 유학생은 14,849명으로 중국, 인도에 이어 3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의 국력과 경제력이 급성장한 시점 이전으로 시계를 돌려 2000년대로 가면 한국 줄곧 1위를 차지하였으나, 2008년에 중국인 유학생 수가 한국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2012년에는 인도가 다시 한국을 따라잡아 지금은 3위 입니다.
캐나다도 세계 100대 대학에 2~3개 정도의 학교를 꾸준히 올릴 정도로 좋은 학교들이 몇몇 있기는 하지만... 과연 한국인들 중에 캐나다 대학 이름 3개 이상 아시는 분이 몇이나 계실까요?
과연 이민과 완전히 별개로 순수하게 선진 학문을 공부하기 위해 캐나다로 유학을 오실 분들이 몇이나 계실까요?
일반적인 어학연수의 경우 6개월 미만으로 별도의 스터디 퍼밋을 받지 않기에, 14,849 명 중 다수는 졸업 후 PGWP를 받아 캐나다 이민을 노릴 수 있는 컬리지나 유니버시티, 혹은 대학원에 재학중인 분들일 것입니다. 그 외에도 조기 유학을 온 친구들 역시 다수 포함되어 있겠지만, 솔직히 조기 유학을 오는 중고생들의 경우에도 역시 그 부모들이 장기적으로 캐나다에서의 정착을 생각하고 조기 유학을 보내는 것이기에, 잠재적 이민자로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외에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임시 외국인 노동자 퍼밋의 경우 보통 맥시코 인들을 캐나다 농장에서 고용하기 위해 활용하는데, 한국인은 수백명 규모입니다.
자 그러면, 2015년 기준 CEC 요건이나 주정부 이민 요건을 준비할 수 있는 퍼밋을 보유한 한국인의 총 숫자는 23,349 명이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모두 영주권을 노린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잠재적으로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잠재적인 수는 23,349명이지만, 연간 영주권 신청 서류를 접수한 한국인은 3,800~4,800 명 수준입니다. 그리고 평균적인 승인률은 90% 정도입니다.
그나마 3,800~4,800여 명의 영주권 신청 서류를 접수하는 사람들 중에는 저와 같이 FSWP를 하시는 분이나 배우자 초청 아웃사이드 캐나다로 접수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그냥 한국이나 제3국에 거주하시면서 영주권을 먼저 받은 후 캐나다에 오시는 경우가 많기에 캐나다에 오신 이후 영주권을 신청하시는 분만 계산한다면 (inside/ouside 영주권 신청에 대한 자료가 있어서 할 수 있다면) 그 숫자는 더 줄어들겠죠.
지금보다 이민이 훨씬 수월했다고 하는 Express Entry 이전 시대로 돌아가서 보더라도 캐나다에서 컬리지만 졸업해도 PGWP가 나오고 PGWP로 1년만 경력을 쌓아도 이민이 된다고들 하는데, 이상하게 유학생 대비 영주권 신청자의 수는 상당히 적습니다. 또, 직전 포스팅인
2015 Express Entry Report에서도 말씀 드렸듯, 수 많은 한국인들이 CEC를 생각하고 캐나다 유학을 떠났지만, 정작 CEC를 통해 영주권을 받은 한국인의 숫자는 Express Entry 이전에도 600명 미만으로 추산되어 전체 유학인구 대비 소수입니다. PGWP 리포트를 다루었던
전전 포스팅에 나온 것 처럼 졸업 후 양질의 일자리에서 일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다른 건 몰라도 캐나다 컬리지로 오는 분들의 경우 90% 이상 이민을 생각하고 오신 것이라고 볼 수 있기에 만약 Study permit 중 컬리지/유니버시티/대학원/초중고교 학생의 비율을 알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자료는 없네요.
아직은 영주권 신청을 위한 조건에 부족함이 많이 있지만, 일단 나가보면 무언가 길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충분히 가질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그 조건을 충족시키는 분들이 많지 않거나 그 조건의 변경으로 인해 계획 자체가 흔들리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죠.
특히나 영주권 신청을 위한 최소한의 어학 점수에서 발목을 잡히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캐나다 가서 어학원 다니고, 컬리지 다니고, 일도 하면서 2~3년 살면 그 정도는 쉽게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셨다가 나중에 점수가 안나와 고생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일단 나가보자는 생각과 결심이 강하다면 적어도 어학 점수 확보는 하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학교와 회사에서 익히는 생활영어와 시험 영어는 아무래도 조금 다르고, 과목을 불문하고 시험에 대한 대비는 한국의 학원들 만큼 많은 노하우를 가진 곳은 세계 어디를 가도 없습니다. ㅎㅎ